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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고성에 위치한 공현진항
강원도 배낚시 부흥을 주도하는 수려한 경관의 포구
2010년의 벽두부터 동해 쪽엔 줄줄이 알사탕처럼 열리는 가자미가 대풍이다. 마침 동해항에 볼 일이 생긴 지인의 연락을 받고 내심 쾌재를 불렀다.

영동 고속도로를 타고 동해를 향하는 길엔 눈과 비가 뒤섞여 운전을 어렵게 만들지만 가자미 낚시를 예정한 날의 날씨는 쾌청으로 예보. 발걸음이 가벼울 수밖에 없다.

동해안의 해안선을 따라 공현진으로 가는 길은 온통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광활함으로 다가온다.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과 그 하늘빛을 고스란히 머금은 겨울 바다. 주문진, 양양, 속초를 거쳐 고성군으로 접어들자 ‘공현진항’의 이정표가 보이기 시작한다.

공현진에 도착해 접안해 있는 배들 중 ‘삼해호’를 먼저 찾았다. 11인승, 선실이 없는 침선배의 형태. 낚시 도중 급한 볼일을 해결할 수 있는 간이 화장실과 전동릴 전원 공급장치를 갖춘 5톤급의 낚시 유람선. 안전난간이 설치되어 있으므로 선상받침대를 쓰실 분들은 파이프용으로 준비하시면 된다.

선장님께 전화를 드리자 물칸에서 가자미를 꺼내어 손수 뼈회를 장만해 주신다. 아가미를 찌르고 꼬리를 잘라 바닷물에서 피를 빼고 양쪽 지느러미를 제거한 후 껍질 벗기기. 등뼈에 고여 있는 핏물을 완전히 제거한 후 등 쪽부터 얇게 얇게 어슷썰기로 썰어내면 뼈 째 씹히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지금 공현진항에서 잡히는 가자미는 ‘어구 가자미’ 어구 가자미를 드시면서 혹시라도 비린내를 느끼신 분이 계시면 지느러미를 제거했는지 꼭 살펴보시길… 어구 가자미로 할 수 있는 모든 요리에 지느러미 제거는 필수 과정이다.


몽땅걸이가 즐거운 가자미배낚시(1)
마릿수 조과의 재미가 쏠쏠하다.(2)
고소하고 상큼한 가자미 맛은 별미 중의 별미(3)
귀항 후 바닷가 식사는 공현진 트레이드마크(4)
음날 가볍게 아침식사를 하고 ‘삼해호’에 올랐다. 출항 시간은 아침 7시 30분. 일출 전과 일몰 후에는 출입이 통제되는 동해안의 특성 때문이다. 아직도 우리 생활 곳곳에 비극처럼 묻어있는 분단 현실의 한 단면인가? 상념을 추스르며 채비 준비를 서둘렀다.

서해에서 보편적으로 쓰고 있는 열기 채비면 무방한 낚시라기에 자작 채비가 통하는지 잠깐 실험해 보기로 했다. 다행히 바늘의 크기가 비슷하다. 단차 20cm, 12단, 기둥줄은 20호, 바늘은 17호 반짝이 바늘에 갯지렁이를 바늘만 감싸게 잘라 끼우는 걸로 준비 완료.

어구가자미는 어군을 형성하며 산란에 적정한 수온을 찾아 회유하는 어종이다. 깊은 수심에서 어군이 형성될 때는 그 유영층이 상당히 높게까지 형성된다. 초기에는 수심 100m 이상권에서 잡혔으나 지금은 연안으로 많이 접근해 있는 상태.

전동릴의 수심계는 54m를 가리킨다. 봉돌이 바닥에 닿자마자 토도독~ 입질이 들어온다. <어부지리>의 여러 회원님들이 주셨던 tip대로 20cm(단차 길이) 정도만 줄을 풀어 다음 입질을 기다리고, 다시 입질이 들어오면 또 풀어 주고… 한꺼번에 줄을 모두 풀어버리면 옆 사람과의 채비 엉킴을 피할 수 없다. 모든 배낚시의 장르가 그러하듯, 가자미 낚시 역시 ‘호흡 맞추기’는 즐낚의 필수조건.

더 이상의 입질이 없어 릴링을 시작했다. 가자미의 주둥이는 연약(?)하기 때문에 빠른 릴링은 금물이다. 갈치의 유영층 파악에 시도되는 초저속 릴링일 필요는 없지만, 중속 이하로 천천히 감아올리는 것이 고기를 떨구지 않는 요령이다.

옆 사람의 릴링 속도를 참고하면 조절이 가능하다. 10시쯤이나 되었을까? 드디어 ‘몽땅걸이’가 시작되었다. 줄줄이 올라오는 가자미의 행렬.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는 가족낚시의 한 장르이기도 하다.

메탈지그(300g)를 아래에 달고, 원줄과 연결되는 도래에 20호 봉돌을 하나 더 다는 것도 좋은 방법. 단 이 때도 줄을 한꺼번에 주는 것은 금물이다. 다단채비의 엉킴은 득보다 실이 많지 않던가?

입질이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자 수심 100m권으로 이동했다. 입질의 느낌이 달라져서 의아해 하며 올리자 40cm 남짓의 대구가 두 마리 줄을 탔다. ‘삼해호’가 주는 보너스.

공현진항의 가자미 낚시 적기는 1월부터 5월까지. 이후엔 깊은 바다 왕대구 지깅과 시간제 가자미 낚시의 시즌이 된다. 조수간만의 차이가 30cm를 넘지 않는 동해의 특성상 물때를 걱정하실 필요는 없다. 사리 물때에 공현진항을 오셔도 얼마든지 가자미를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

낚시를 마치고 항구로 돌아오자 따뜻한 점심식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가자미 조림, 도치 알탕, 얼큰하게 끓인 매운탕이 추위에 지친 몸을 풀어준다. 동해의 특산물로 만나는 색다른 오찬.

동, 서, 남해(三海)를 넘나들며 계절별 활성도가 높은 어종을 찾다가 공현진항에서 만났던 ‘삼해호’가 겨울의 식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면, 지금이 동해로 떠날 때이다. 신화처럼 소리치는 가자미를 잡으러… 고래가 아니어도 좋지 않은가. ^^*

2010년 1월 29일 공현진항에서 감성킬러


●공현진항 삼해호 가는 길●

서울 --> 강동구/구리 --> 경춘고속도로 --> 춘천.홍천고속도로 --> 동홍천IC -->
인제 --> 한계령삼거리 --> 미시령터널 --> 속초 -->고성(공현진항)
++> 해안선이 보이는 포인트에서 여유롭게 낚시 중인 삼해호

문의 전화 : 019-278-5761
삼해호 블로그
blog.naver.com/egxk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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