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갑오징어낚시란 단어가 생소한 인천이다. 현재 갑오징어는 주꾸미낚시 도중에 올라오곤 한다. | |
바다낚시 큰 시장인 남쪽 지역의 일이라면 매스컴을 타도 몇 번 탔을 만한 이슈다. 대접 받는 대물급 어종이라면 앞다투어 탐사 나갈 일이기도 하다.
작금의 해수온 상승 추세는 어종의 움직임과 서식지 변화를 이끌어 낸다. 변화의 이유에는 간척지 개발 등 인위적인 변경 요인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한다.
어종 북상 등 바다 생물의 이동은 낚시인의 눈길을 끄는데 다른 무엇보다 매력적인 요소다. 환경 영향 등 거시적인 논제는 일단 학자나 전문가의 몫이라 두자.
내 코앞의 바다에서 다른 어종을 낚을 수 있다면? 바닥고기가 주인인 서해 중부권에서 여타 회유어종 낚시가 이뤄진다면 반기지 않을 낚시인이 있겠는가. 온도 상승은 분명 이런 이색 낚시에 즐거워할 날을 오게 할 것 같다. 물론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정확히 모르겠지만... 한편 그리 멀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도 해본다.
지금은 감성돔만큼 흔해진 남해안 벵에돔이 제주도낚시의 상징이었던 때가 있었다. 이건 먼 지역 이야기라 가슴에 와닿지 않을 수 있다. 그럼 열기는 어떤가. 서해안 열기낚시란 말이 나돌기 시작한 건 불과 수 년밖에 안 됐다. 이처럼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열기낚시를 모르는 서해 낚시인은 거의 없다.
대표적인 인천 갑오징어 포인트인 LNG기지 앞, 뻘밭과 패각류밭이 교차되는 지점이다. (작년 이 지역 갑오징어 조과 사진) | |
이것 말고도 해수온 상승에 따른 어종 변화는 지속적으로 감지돼왔고 수시로 나타나고 있다. 다랑어의 대규모 출현도 그렇고 참돔 북상도 눈에 띈다.
이미 수많은 이색 어종이 서해 중부권에 들어와 있을 지도 모른다.
이유가 어디에 있든 갑오징어가 인천에서도 낚였다. 그것도 효과적인 채비가 아닌 주꾸미바늘에 주로 매달려 올라왔다. 알다시피 갑오징어 서식지는 주꾸미와 다르다. 만약 폭넓은 탐사가 이뤄진다면 더 많은 조과를 올릴 수도 있을 게다.
'초기'라는 현 상황에 큰 조과를 바랄 수는 없다.
하지만 쏠쏠한 재미로 테마를 이룰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우럭+주꾸미로 활발한 출조를 하는 낚싯배에 본격적인 탐사를 기대하긴 힘들다. 낚시인 스스로 한두 개 에기를 준비해서 적정 포인트에서 활용해 봤으면 하는 생각이다. 즉 주꾸미 밭이라고 하는데 바닥 걸림이 생기는 곳, 또는 패각류가 바늘에 걸려 올라오는 곳이라면 갑오징어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개체수가 적기 때문에 순수 뻘밭에서 올라올 확률은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이는 작년 경험에 느낀바 있다. 뻘밭이 끝나는 경계 지점도 좋은 갑오징어 포인트가 될 수 있다. 현재는 LNG기지와 인천항을 막 벗어난 주꾸미 포인트에서 적잖은 갑오징어 개체수를 확인했다고 한다.
타 계절 보다 활발한 출조를 하는 인천의 가을 우럭 시즌, 본격적인 갑오징어낚시가 가능한지 여부는 낚시인의 탐사정신(?)에 달려있다.
1. 같은 주꾸미포인트라도 좀 더 섬세히 관찰
2. 주꾸미밭에서 에기를 병행해서 사용하는 낚시인의 습관
이 두 가지가 계속되다 보면 갑오징어 메카와 같은 조황은 아니더라도 '인천 갑오징어'란 말이 생소하지 않은 날이 금방 올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출조선박 : 연안부두 대광호 032-424-4821 http://www.daekwangho.com
출조점 : 제일바다낚시 032-888-0079 http://www.jnaks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