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산에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는 4월 시즌부터 서서히 시작되는 서해 우럭 배낚시. 겨우내 파아란 새순을 키워온 들판의 보리가 누릇누릇 익어가는 보리누름의 5월이면 더욱 피크 시즌을 이뤄 서해의 각 포구는 꾼들의 분주한 발걸음으로 성시를 이루게 된다.
뱃전에 걸터 앉아 채비를 드리우고 ‘하나 둘’ 고패질을 하노라면 어느새 미끼를 덮친 탐욕스런 우럭의 중량감이 전해져오는 우럭낚시. 그러나 근년에 들어서면서 씨알 굵은 개우럭으로 쿨러를 가득 채우던 일은 까마득한 옛날 일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아직도 서해바다는 그리 크지 않은 씨알일망정 마릿수로 낚이는 우럭과 굵직한 씨알의 노래미가 낚시의 기쁨을 더해준다. 전문꾼들에게는 그 옛날의 아릿한 추억을 안겨주는, 초보자들도 간단한 장비와 채비만 준비해 가면 쫀득쫀득한 우럭회의 감찰맛을 맛볼 수 있는 서해의 우럭낚시.
지금이 바로 떠날 때이다. 피크 시즌이 임박했다.
인천
교통이 편리한 인천의 만석동과 연안부두는 배들이 대부분 대형급이어서 가족 단위의 나들이 및 단체 출조가 많이 이뤄지는 곳이다. 포인트는 자월도·승봉도 이작도 주변이되며 배삯은 10톤급을 기준으로 연안부두는 15~20만원선, 만석동은 10~15만원선. 개인출조시는 두 항구 모두 1만5천원~2만원선.
학암포
충남 서산군 원북면 방갈리 소재. 해수욕장과 함께 만개한 핵당화 군락도 볼 만한 거리. 수심이 깊어 5월 중순 이후부터 본격 시즌이 시작되는데 이 시기가 되면 개우럭들이 많이 올라온다. 포인트는 주로 앞바다에 형성되는데 새뱅이섬과 등대섬에서는 농어·우럭 루어낚시도 많이 행해진다. 배삯은 4~5톤급을 기준으로 10만원선.
만리포
충남 태안군 소원면 소재로 반달형의 길고 넓은 백사장을 끼고 있어 바다의 정취도 한껏 즐길 수 있는 곳. 교통상의 편리함은 있지만 포인트가 적어 낚시회 단위보다는 개인 및 직장단위의 출조가 많이 이뤄지는 곳이다. 미끼·채비의 현지 구입이 불가능하며 배는 2~5톤급이 30여척 있다. 배삯은 8~10만원선
안흥
충남 태안군 근흥면 정죽리 소재의 안흥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우럭의 씨알이 굵고 포인트가 넓게 발달돼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포인트는 흑도·옹도·가의도·삼도·나치도 등이며 배 사정은 양호한 편이다. 배삯은 5톤급을 기준으로 8~10만원선. 현지 낚시점에서 채비·미끼의 구입이 가능하다.
안면도 백사장
충남 태안군 안면읍 소재로 숙박시설 및 식당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선착장의 접안시설도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삼도·토끼섬·나치도·대운여·거아도 주변에 포인트가 형성되며 우럭의 조황이 항상 꾸준한 곳. 배는 2~5톤급이 100여척 있어 이용에 별 어려움이 없으며 배삯은 8만원선. 채비·미끼의 현지 구입이 불가능하다.
오천
충남 보령군 오천면 소성리에 위치한 오천항은 근해의 수심이 비교적 얕고 포인트가 내만에 인접해 있어 타지역에 비해 시즌이 일찍 시작되는 곳이다. 수심이 얕기 때문에 씨알보다는 마릿수를 노리는 곳. 포인트는 육도·월도·장고도·효자도 등으로 30분~1시간 이내의 가까운 거리다. 배삯은 3~5톤급이 10만원선. 채비와 미끼는 준비해 가야 한다.
송도(솔섬)
충남 보령군 주포면 소재로 주변에 섬들이 산재해 있어 수심이 얕아 다른 곳에 비해 시즌이 일찍 시작되는 곳으로 3월말부터 낚시회 단위의 출조가 계속되고 있다. 또한 섬들이 바람막이 구실을 해주어 심한 파도가 아니면 출조가 이뤄진다. 포인트는 원산도·효자도·육도·월도 주변에 형성되며 4~5톤급 배가 40여척 정도 있다. 배삯은 6만원선.
대천
충남 대천시 신흥동 소재로 대천어항과 대천해수욕장 등 두 항구에서 배가 출항한다. 10~15톤급 대형 선박이 많아서 단체 출조가 많이 이뤄지는 곳. 포인트는 두 항구 모두 가깝게는 효자도·용섬·장도 등 1~2시간대의 해역과 멀리는 3시간대인 외연도까지가 된다. 배삯은 5톤이상급을 기준해서 10만원선.
무창포
충남 보령군 웅천면 소재로 해수욕장을 끼고 있어 주변 경관이 빼어난 포구다. 우럭낚시는 5월 초순경에 시작돼 6월에 피크 시즌을 이루는데 포인트는 1시간 정도의 거리인 삽시도 뒤쪽과 연도 근해가 된다. 배는 총 40여척 정도가 있으며 배삯은 2.5톤급을 기준으로 해서 8~10만원선. 2톤 이하는 6~7만원선. 미끼·채비는 준비해야 한다.
마량·홍원리
충남 서천군 서면 소재로 이들 두 항구는 충남권에서 최남단인 우럭배낚시 출항지이다. 포인트는 오륙도·연도·죽도·개야도 일대가 되며 우럭과 노래미 이외에 감성돔과 광어도 가끔씩 올라온다. 꽃게잡이 그물이 쳐 있는 곳을 집중공략하는 것도 요령이다. 배삯은 3~5톤급을 기준으로 8~10만원선.
왕포
전북 부안군 진서면 운호리 소재로, 국립공원 변산반도 아래쪽에 위치한다. 우럭낚시터로 보다는 감성돔을 비롯한 농어·반어낚시터로 더욱 유명한 곳인데, 수심은 평균 15~20m로 얕고 바닥은 자갈과 암초가 뒤섞여 있다. 또한 김양식장이 많아 산란장소가 되기 때문에 감성돔 배낚시도 피크를 형성한다. 배삯은 2~5톤급을 기준으로 5만원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