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서해 4월의 배낚시
서해안 각 항·포구들이 맞는 봄은 동·남해의 봄맞이에 비길 바가 아니다. 지난 가을 시즌 이후
겨우내 종적을 감췄던 서해의 낚시가 봄과 함께 개막기를 맞기 때문이다.
동해나 남해와는 달리 완전히 철시를 했던 바다낚시가 새봄과 함께 한 해를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더구나 동해안이나 남해안에 비해 그 여건상 방파제나 갯바위 지형의 발달이 현저히 미약한 서해의 바다낚시는
배낚시에 의존하는 상황이고 보면 서해가 맞는 봄은 더욱 반가운 계절이 아닐 수 없다.
이제 그 봄과 함께 서해안 배낚시 시즌을 여는 4월. 지금부터 시작된 서해안 배낚시는
그 시즌을 점차 무르익혀가며 겨울 시즌을 앞둔 11월초까지 그 시즌을 이어가게 된다.
일반적으로 서해배낚시의 주대상어종은 우럭과 노래미를 꼽는다.
지금까지 서해에서 시도된 낚시 형태가 그렇고, 출조 인구면에서도 부정할 수 없는 일.
그러나 이는 지금까지 일반화된 인천과 서해 중부권인 충남 지역 낚시터들의 경우이고,
서해남부권인 전남북의 곰소만·가마미·함평·해제·망운만 일대에서는
감성돔·반어·능성어·농어 등이 주 대상어종이 되고 있고,
충남권의 천수만 일대에서도 감성돔과 도다리가 낚인다.
결국 서해안 배낚시 대상어종은 우럭·노래미·감성돔·농어·반어·능성어·도다리·장대 등에
여름철 무창포 근해의 보구치까지 합한다면 실로 다양한 면을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낚시터 범위나 낚시인구의 대중화 면에서 본다면 서해의 배낚시 어종은 우럭과 노래미를
손꼽지 않을 수 없는데, 질·양적인 면에서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본격 시즌으로는 5월로 접어들어야 한다.
이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서해중부권의 우럭은 물론,
서해남부권의 감성돔낚시 또한 본격적인 시즌에 들어서는 것이다.
따라서 서해안 배낚시의 초반 시즌에 해당되는 4월엔 우럭과 감성돔 등은 기대하기 어렵고
노래미 위주의 조황에 간혹 낱마리의 우럭을 섞게 된다.
사실 노래미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서해안 배낚시에서 반갑지 않은 어종으로
천시하는 경향이었다. 그러나 근년 들어 서해안 우럭 자원의 급격한 감소로
피크시즌으로 일컬어지는 보리누름 때인 5~6월 시즌에도
예전 같은 우럭 조황을 기대하기가 힘들게 되자,
최근엔 일부 서해 배낚시 전문꾼들 사이에서조차
실패의 확률이 적은 노래미낚시를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 일고 있다.
거기에 노래미는 서해안 전역에서 사시사철 불황을 모르고 낚일 만큼 자원이 풍부한 데다,
포인트·낚시기법·채비 등이 우럭낚시와 거의 같기 때문에 이제는 우럭과 함께 어엿한
서해 배낚시의 주 대상어종 중의 하나로 부각되고 있는 느낌이다.
자료 : 낚시춘추 1990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