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 好!~~
술이란 인류와 함께한 문화산물 중 가장 큰 발명품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심장을 기쁘게 할 정도 적당이 마시면 백가지 약중에 으뜸이요,
도가 넘으면 백독(百毒)의 두령(頭領)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적당히 마시는 술은 상호간 진솔한 마음의 문을 열게하며, 보다 긴밀한 인간관계를
맺어주고 유지시켜주는 윤활유로써 작용할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 및 여러 약리 작용으로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고 봅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직장일이 끝나는 저녁 7시~9시 정도가 소위 말하는 술시(酒時)라고 하지만
갈치낚시에 있어서는 출출한 시간대인 해시(亥時) 즉, 밤10~11시가 술시라고 보면 됩니다.
싱싱한 갈치나 또는 삼치가 아니면 고등어를 썰어놓고
얼음속에 묻혀있던 얼얼한 소주나 맥주로
일행 또는 생면부지의 관계자라도 모두 불러 모셔 둘러 앉습니다.
이런 낭만적인 분위기에서 서로 인사 나누며 권주합니다.
가벼운 주담속에 입을 귀에 걸고 '위혀여!'를 외치면...
우리는 입으로 마시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마시게 되는 도연명의 정서로
술의 마력과 매력을 예찬하게 되는 것이지요.
내륙의 그 먼곳 문경에서 올 때마다 문경의 별주인 '오미자 막걸리'를 한박스나 가져 오시는 유송님,
살짝 톡 쏘는 순한 오미자 막걸리는 얼음속에 잠겼다가 마시면 그 시원함과 짜릿함이
열기로 가득한 오장에 에어컨이 되어 시원함을 줍니다.
갈치 씨알도 준수한 놈들이 주류지만 벌써부터 귀찮은(ㅋㅋ) 2지급도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부산의 공항낚시 박사장님, 매일 출조하다시피하여 그런지 바다밑 생태를 훤히 궤뚫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잘 낚는다는 것, 정확한 집어층 파악과 빠른 손놀림으로 미끼 교환, 타이밍 챔질이 관건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누군들 왜 갈치 욕심이 없겠습니까만, 부산의 이사장님...
횟감이 필요하다 하면 말이 끝나기 무섭게 큰 갈치건 간에 손에 잡히는 대로 손수 한웅큼 들어 주시는 분,
못 잡은 일행들께도 나눠주시는 담박하고 참 고마운 분입니다.
세상은 내 마음대로 살 수 없는 법, 편하고 자연스럽게 살고자 하는데...
웬 반란군들이 이렇게 많은지... 마누라,아들,딸까지 합세해서 손주를 앞세운
공갈협박(ㅋㅋ)에, 지인들의 성화에 못 이겨 ..
결국 두 손 들고 착찹한 심정으로 과감히 안면벌초를 하였습니다.
갈치와 함께 왕고등어들이 판을 치며, 삼치와 함께 삼국지 낚시를 하게 합니다.
저는 고등어를 무척 좋아합니다.
아예 채비를 고등어들이 활개치는 수심 30~20m권에 채비를 드리우고 한두마리씩 줄태우기를 합니다.
옆사람과 줄 엉킴을 피하기 위해 물고 흔들어 대는 줄 늘어짐에 여유를 주지 않고
무거운 낚싯대를 들고선 강한 요동을 제압합니다.
이틀간(8월 12일,13일)의 낚시 중 첫날의 갈치 조황사진입니다.
가운데 줄 맨 왼쪽이 저의 쿨러인데 갈치와 고등어를 상당히 많이 낚았습니다.
고등어는 스티로폼 박스에 별도로 담았었지요.
밤새 꾸준한 삼국지 입질로 힘든 줄을 몰랐고 그들과의 춤판이 정말 재미 있었습니다.
둘째날의 쿨러 사진 입니다.
삼치로 착각할 정도의 왕고등어로 역시 밤새 고등어와 싸웠습니다.
이 날은 아예 갈치를 염두에서 빼고 고등어 전문으로 낚시를 했습니다.
새벽1시를 넘기면서 쿨러가 넘쳐 별도의 스티로폼 박스까지 채우니 총 80여수가 되었습니다.
갈치는 몇 수 되지않아 다른분께 분양했구요..^^
***
여러분께서도 너무 잘 아시는 말, '꿩 대신 닭'이란 말이 있습니다.
갈치 잡으러 갔다가 갈치 대신 고등어만 많이 잡았으니 이게 바로 꿩 대신 닭이란 말로 비유합니다.
이에 대한 적절한 사자성어가 없는데, 복잡하게 생각치 말고 제가 이렇게 지어내면 어떨까요?
꿩(雉:치), 닭(鷄:계)의 중간에 대신(代身)을 넣으면 '雉代身鷄'...
완벽한 '꿩 대신 닭'의 사자성어가 되지 않을까요?..ㅎㅎㅎ
조선 순조(1820)에 정약용(丁若鏞)이 엮은 『이담속찬(耳談續纂)에는 “꿩을 잡지 못하니 닭으로
그 수를 채우다(雉之未捕 鷄可備數).”라고 적혀 있다.
이 말씀은 같은 맥락의 말씀이지만 너무 어려워요..^^
***
여름휴가를 맞이하여 4일간의 낚시여행 계획하고서는 날짜를 손꼽습니다.
8월 9~10일 연일 갈치낚시하고 월요일 하루쉬고 12~13일을 또 연짱 왕갈치들과 맞짱 뜰려고 벼뤘습니다.
그러나 태풍의 여파로 9~10일 계획이 무산되어 화요일인 12일 아침 중동에서 여수로 떠납니다.
삼추같은 시간들을 손꼽아 애태우며 기디리다 보니 가슴이 시커멓게 타 버렸습니다..ㅎㅎㅎ
새벽같이 떠나는 발길... 넓고 넓은 바다에 소회(素懷)를 풀 우리 꾼들만이 느끼는 무한 행복행이지요.
입추가 지나니 뜨거웠던 정령(精靈)의 계절에서 조석으로 냉기가 도는 생활의 계절, 성찰의 계절로
다가감을 피부로 느낍니다.
남원을 지남에 지리산의 운해와 고속도로변의 피어 도리춤을 추는 코스모스와 들국화가 한폭의 그림으로 다가와
호젓한 여행길에 친구가 되어줍니다.
평일이라서 손님도 많지 않은 관계로 버스는 여수를 한바퀴 빙~ 돌아 손님을 모시고 드디어 돌산으로 갑니다.
12시가 넘어서 도착한 바다는 잔잔하며 태풍이 지나간 직후라서 하늘은 코발트색에 솜사탕같은 뭉게구름으로
군내항은 그야말고 그림엽서처럼 아름답습니다.
점심을 먹기 위해 차려놓은 밥상 앞에는 문경의 오미자 막걸리, 수암님이 기져오신 복분자,
광어잡이님이 가져온 맥주에 아니오니님이 살며시 꺼내 놓는 공부가주...
저쪽 탁자위엔 소주까지...
그동안 그리워했던 사람들이 모였으니 반가운 술잔이 돌고 돕니다.
정말 정겹고 살가운 분위기에 " 오늘 대박을 위하여!" 하며 높이 잔을 듭니다.
식사를 끝내고 선사 총무님께서 택배로 온 무언가를 주십니다.
지난번 어부지리 자유게시판에 올렸던 집나간 방아쇠를 찾는다고 광고를 내었는데,
반응이 없자 순진이님이 본인의 여유분 하나를 이곳 주소로 제게 보내주신 것입니다.
감사드립니다. 잘 쓸게요.. 순진이님!^^
식후 차 한잔 나누면서 방아쇠가 집을 나간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옆에 있던 사무장님이
느닷없이 "어!~ 晝夜釣思라고 쓴 방아쇠를 제가 보관하고 있는데요."
잠시 후 받아 든 순간, '돌아온 탕아' 느낌..
10년 가까이 함께한 방아쇠인데.. 너무 기뻐서 한참을 매만졌답니다.
6시가 다 되어가는 망망대해에 배는 숨을 토합니다.
저녁을 일찍 먹고 드리운 채비를 두고선 몇몇이 앉아 시원한 캔맥주를 입가심을 합니다.
어둠이 서서히 어머니의 밥상포처럼 덮여옵니다.
보름같이 둥근 달, 구름사이로 흐르는 무수한 별들...
빛을 뿜으며 하얀 돗단배같이 수평선에 걸쳐앉은 많은 갈치선들,
저만치 보이는 이름모를 작은 절해고도는 달빛 윤슬에 녹아 마법에 걸려 있고...
달이 흐르고 별이 빛나는 몽조(夢釣)의 바다위는 거대한 거울이자 자연 영화관입니다.
입질이 오면서 배의 조명 아래 사방이 만새기들의 무도장이됩니다.
이 무도장에 만새기가 탱고를 춘다면 휙!~ 휙!~ 떼지어 물보라를 일으키며 무서운 속도로
몰려다니는 고등어들은 비트음악에 맞춰 춤추는 테크노 댄서라면 어울릴까?
그러면 갈치는.... 얌전하게 시루스 옷 입은 부르스 여인(麗鱗)이라면 되겠네...ㅎㅎㅎㅎ
수심 40m권에서 갈치를 훅킹시키고 서서히 릴링하다가 25m권에서 잡시 주춤거리면
영락없이 앙탈하는 고등어 입질이 옵니다.
물고 흔들고 위로 솟구쳤다가 아래로 쳐박고... 그리고는 다시 사시나무 떨듯 떠는 초릿대...
그 초릿대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30대 시절 불태웠던 밤그림이 오버랩됩니다. ㅎㅎㅎ
밤새 꾸준한 이런 행태의 입질로 심심치 않고 재미가 납니다.
갈치반 왕고등어반으로 점점 수위가 높아가는 쿨러....
갈치는 별도의 스티로폼에 담아 예쁘게 뉘여 놓습니다.
쿨러 아래 얼을을 파 내고 고등어를 묻고 그 얼음을 다시 위로 올려 놓습니다.
잠깐 졸 시간도 없이 계속적으로 올라오는 갈,고 때문이겠지요.
새벽 3시가 넘었으나 오늘따라 전혀 피곤한 느낌을 받질못합니다..^^
5시가 넘어도 큰놈들로 1타2~4피의 입질이 계속 됩니다.
철수를 알리며 아쉬운 갈치와의 작별을 고합니다.
***
둘째날은 어제와 판이하게 바다상황이 돌변합니다.
분명 날씨가 좋다고 하던데, 늦은 밤부터 바람과 더불어 제법 세찬비가 계속 내립니다.
빗속의 낚시도 좋지만 고등어 성화에 정말 갈치 얼굴 보기가 가뭄에 콩나듯 합니다.
저는 아예 갈치낚시를 접고 고등어낚시로 전환합니다.
고등어 씨알이 너무 좋습니다.
삼치로 착각할 정도로 튼실한 씨알... 탱탱한 근육질의 육덕 고등어...
살아 있을제 육미의 횟감도 좋고, 구이도 찜도 최고인 이 고등어를 1타 3~5피까지 뽑아 올립니다.
30m권에서 휘청!~ 입질을 받으면 힘이 들더라도 마치 우럭낚시 하듯, 낚싯대를 들고 쳐박아대는 손맛을 즐깁니다.
물고 올라오면 낚싯대를 들어주고 줄을 당기면 낚싯대를 아래도 내려주며 옆으로 끌고가는 반경을 줄입니다.
그러면 최소한의 옆사람과의 엉킴을 피할 수 있더군요.
그러면서 낚싯대를 쭈~욱 올려봅니다.
이때 마치 열기가 물고 흔들 듯 고등어가 줄타기를 하더군요..
2~4마리가 물었다 싶으면 옆사람과 줄 엉킴이 발생할 우려가 있으니 좀 빠르게 릴링합니다.
5마리가 물게되면 릴링의 중간마다 릴의 멈춤과 동시에 초릿대의 심한 떨림이 오는데 그 모습이 가히 예술입니다..ㅎㅎㅎ
작년의 이맘 때 조황을 비교해 보니 그 때도 역시 갈치 조황이 별로이고 고등어 출현이 많더군요.
잡아 온 고등어의 뱃속에서 큰 멸치들이 많이 보입니다.
제 개인 생각입니다만, 백도권은 굵은 멸치떼가 몰려오니 그 뒤를 쫓아 고등어떼와 삼치가 들어 오는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 6~7월 지역이 수온도 25'c로 산란에 적합하고 산란이 끝나면 게걸스런 포식자의 본능으로 가장 좋아하는
호이(好餌)인 곤쟁이류와 부유 갑각류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멸치 등 백도권에 많이 몰려 들기 때문입니다.
배에서 보면 이렇게 무리지어 다니는 그 모습이 흡사 전투기 편대처럼 날쌔게 바닷속을 헤집으며 몰려다니는 통에
갈치들이 귀찮아서 그 자리를 피하므로 인하여 조황이 나질 않는 것 아닐까....
여하튼, 갈치를 이제 염두에 두질 않아서 인지 갈치는 달랑 7마리 잡아서 다른분께 드리고..
더넘차게 잡은 고등어는 두군데 택배보내고 나머지 이곳 저곳 나눠주고 또 동네에 풀며
한박스는 올라오자마자 짐 챙겨 홍천으로 바로 들고 튀었지요..
산골동네 이웃과 고등어 찬치를 했습니다.
육수에 넉넉한 물을 붓고 묵은지와 앏게 썰은 무우를 깔고 묵은지가 흐느적 거릴때까지 끓이면
무우에 양념이 쉽게 배입니다.
그 다음, 싱싱한 고등어를 엇썰어 누이고 그 위에 마늘과 매운고추, 파, 양파를 넣고 중간불에 10분 정도 끓이면
고등어 육즙이 흐르면서 전체적인 기막힌 맛을 냅니다.
푹 삶아진 묵은지에 고등어 살을 살~ 감아서 입안에 넣으면 고소하고 너무 담백한 살아있는 육즙이
내 입을 타고 흐르면 감칠맛의 그 육향에 내 몸은 어느새 파르르 떨게 됩니다.
차디찬 이슬이 한 두 모금에 서 너 모금을 더하면...
저 앞의 붉게 물든 향기품은 정숙한 백일홍,
매끈하게 보이는 그 팔과 몸이 마치 선녀의 나신(裸身)을 보는 듯 합니다.
각설하고
이 참에 고등어의 효능에 대해 우리 같이 알아 보실까요?
(퍼 온 글입니다.)
고등어의 효능
-학습능력 향상
DHA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뇌세포의 성장 발달에 좋으며 두뇌회전을 원활하게 해주고
기억력과 학습능력 향상에 효과가 있어 한참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좋다.
노인의 치매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동백경화 예방
불포화지방산인 EPA가 참치 다음으로 많다 EPA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어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혈압을 내려주며 혈전증을 예방하는 등 각종 성인병에 좋다 DHA와 EPA 성분은 고등어
껍질에 많으니 껍질을 꼭 먹자.
-노화방지
고등어의 핵산성분은 세포를 활성화하는 효능이 있어 노화방지에 좋다.
비타민 B와 철분은 혈액을 보충하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므로 피부를 아름답게 해 준다.
꾸준히 먹으면 혈액순환 개선에 도움이 된다.
@ 고등어 먹을 때 이 점은 주의할 것
고등어는 죽으면 내장에서 빨리 썩게 하는 효소가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여름에 고등어를
회로 먹으면 복통이나 설사 식중독을 일으키기 쉽다. 고등어가 썩기 시작하면 고등어의 단백질중
염기성 아미노산인 히스타민 성분이 히스타민이라는 유해성분으로 바뀌어 알레르기를 일으키므로
고등어를 먹고 알레르기가 생겼다는 사람도 많다
@ 무우는 고등어와 함께 먹으면 좋다.
무우의 매운 성분인 이소시아네이트가 고등어의 비린내를 가시게 한다.
무우의 비타민 C와 소화효소가 고등어의 영양을 보충해준다.
* 기타 내용
- 회 유 : 난류성, 추광성, 군집 회유성 탐식성으로, 봄-여름에는 따뜻한 물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여
산란 및 먹이를 섭취한다.
- 산 란 : 산란장은 동중국해의 양쯔강 연안 해역과 제주도 동부해역, 대마도 연안해역이며,
산란성기는 동중국해에서는 3-5월, 제주도와 대마도 연안에서는 5-6월,
만 1년이 되면 약 50%가 성숙하며, 2세가 되면 대부분 산란에 참가하여
1회 산란시 약 3만개의 알을 산란, 산란기간중 여러번 산란한다.
산란시각은 야간 21-24시 사이이며, 수심 50 m 수층에서 암컷, 수컷이 동시에 방란, 방정하여 수정한다.
- 성 장 : 성장속도가 빨라 만 1년이면 가랑이체장 25-30 cm, 2년이면 32-35 cm, 3년이면 35 cm 이상이 자라며,
최대 체장은 40 cm.
- 식 성 : 부유성 갑각류, 오징어류, 작은 어류 등을 주식으로 하고 있으며,
특히 산란을 마치면 먹이를 닥치는대로 먹기시작하는 탐식성을 가지며, 이러한 활동을 가을철 월동장에
들어가기 전까지 계속된다.
- 기 타 : 가을-겨울에는 월동을 위해 남쪽으로 이동하는 수평이동 외에 봄-여름에는 얕은 곳으로,
가을에는 깊은 곳으로 이동하는 계절적 수직이동도 한다.
가을철에 가장 맛이 좋다.
***
14-8-19일 子時에.....
주야조사 씀
두서없는 글, 죄송합니다.
그래도 끝까지 읽어 주셔서 무한 감사드립니다..^^
행복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