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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행후기]
2018.06.25 10:32

바다라는 휴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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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7587 댓글 16

휴양(休養)이란 사전적 의미는 편안히 쉬면서, 지치거나 병든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활력을 되찾음.'이라 되어 있습니다.

쉼이 필요한 도시인들에겐 병든 몸을 아니지만, 가끔씩 일탈을 통해 바다를 만나면서

어질러진 마음을 회복하고 활력을 되찾는 휴양이 꼭 필요한 거죠.


또한 바다를 통해 더불어 겸손과 배려도 배우고요..^^

육지의 오염된 모든 강물을 낮은 자세에서 다 수용하고 정화하면서 건강한 해양 지원을

우리들에게 무한히 제공 하잖아요.


만약에 바다가 자신의 위치를 높인다면, 그 강물은 물론 바닷물이 역류하여 우리의 삶을

쓰나미처럼 순식간에 앗아갈 것이 뻔하지 않습니까...

'바다'의 어원은 '받아들이다'에서 왔다고 합니다.

이렇듯 감동과 배울 것이 참으로 많은 게 바다가 아닐까 싶어집니다.

  

* * *


지인들과 또 바다낚시를 처음 접하는 완초 후배들과 함께 일요일 안흥을 다녀왔습니다.

문자로 필요한 장비와 채비며 미끼까지 다 현지에서 해결할테니 몸만 오라고 한 것이 문제입니다.

완초 4명이 모두 쿨러도 가져오지 않고 왔네요.

저 역시 낚으면 모두 회를 뜨거나 나눠 줄 목적으로 쿨러없이 릴과 낚싯대만 챙기고 갔었죠. ^^ 

물때도 2물이고 날씨도 굿...  안흥은 우럭낚시 메카답게 회를 실컷 먹고도 기본 서너 마리 정도는

이 완초들이 집으로 가져갈 수 있겠지... 하면서 말입니다.

현지에서 쿨러 하나만, 낚싯대는 각자 빌리고 모든 준비물과 제일 중요한 생명수까지...ㅎㅎㅎ

 


   

1.jpger.jpg

4명은 풍부한 경험자들이기에 알아서 잘도 하지만, 이 5명의 완초들 일일이 설명하고 채비 정렬하고

미끼 꿰는 것과 투척 그리고 바닥을 읽기까지...

진지하게 경청하며 잘도 따라 합니다.

한 사람의 채비를 완결시키고 입수하며 바닥을 찍고 입질에 관련한 설명을 할 무렵, 어라!~ 어신이 옵니다.

투툭!~ 투두둑!~~ 올리니 25와 35정도의 쌍걸이...

이들은 홉뜬 눈으로 앙탈하는 우럭을 보며 손뼉을 치고 함성을 지르며 엄지척!~~

나도 갑작스런 이런 마수쌍걸이에 멈칫 놀라 으스대어집니다.ㅎㅎㅎ

아침 7시 대의 물돌이 시간대 쏟아질 어신들을 기대하니 가슴이 벌렁벌렁... 


허나 주 선장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끝내 바다는 시원하게 입을 열어 주질 않았습니다.

우럭은 활동성이 다른 어종에 비교하여 적고 예민합니다.

어제 잘 낚이다가 주변의 여건이 변화되면 오늘은 민감하게 반응하여 답답할 정도로 입질을 하지않는

습성을 지니고 있는게 우럭 낚시의 특성이죠.

대부분 산출이 끝나고 본격적인 먹이 활동을 해야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오늘처럼 입질이

저조한 까닭은 습성이 그렇다 치더라도 더 큰 이유는 서해의 자원 고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12YOUTVHV.jpgbb.jpg

때를 맞춰 주시는 재성호 아주머니의 정성껏 끓인 달콤한 뜨거운 커피...

이 한 잔이 긴장을 녹이며 마음의 여유를 줍니다.


국민커피라고 하는 인스턴트 커피(일명 봉지커피)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요.

우리나라 인구가 약 5천만명, 그런데 1년 커피 소비량이 265억잔이라고 합니다.

1년에 한 사람이 500잔 이상을 소비하며 사랑받고 있는 대중커피죠.

편리성, 효율성, 그기에다가 한국인의 빨리 빨리의 성격을 잘 반영한 탓도 있겠고요..^^  




10R0SABB8.jpghh.jpg

억겁의 세월이 빚은 숨 막히는 비경. 이 한폭의 그림속을 거닐며 탄성을 자아냅니다.

갑갑한 일상을 잠시 벗어나 이들과 동무하며 깊이를 이해하고 사랑할 때, 진정 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행복을 찾아 떠나는 사람은 낚는 것도 좋지만, 이런 사소한 일상 속의 것들과 교감하는 것에서 비로소 행복을

맛볼 수 있으며 거친 삶을 이겨나갈 수 있는 활력소가 되질 않을까 생각합니다.

   




1.jpga.jpg

속살스럽게 사근거리는 영롱한 물빛 위에 자연이 설치한 예술품이 즐비한 바다의 풍광에 몰입하면 몰입할수록

쌓인 세속의 찌든 때를 말끔히 씻을 수 있습니다.




14.jpgmm.jpg

갓 잡은 우럭회의 단단한 식감과 쫄깃하면서도 담백한 이 맛에 보석 같은 생명수를 곁들이니  

씹을 겨를도 없이 입안 가득히 풍기는 고소함으로 '바다는 우리들의 생존'이란 말이 실감 납니다. 

정갈하게 정성껏 회를 썰어주신 재성호 아주머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1DPI6LMRG.jpg

혼자오신 YJ조사님...^^

큰 우럭과 노래미와 마음까지 선뜻 내어주셔서 푸짐한 횟상을 만들며 함께하여 주셨습니다.

바다를 닮은 마음에 정말 고마웠습니다.





1BTFXN5TD.jpgn.jpg

매운탕의 지존 - 우럭 매운탕.

유명하다는 어느 전문 매운탕집에서도 절대 이 환상적인 풍미를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걸쭉하고 칼칼하면서도

시원 산뜻한 맛.... 재성호의 특미 매운탕이었습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 우럭은 색이 검고 어두운 곳을 좋아한다고 하여 검처귀(黔處歸)라고 불렀답니다.   


***

여름이 시작되는 유월의 하순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어부지리 여러 회원님들의 건안과 행복을 진심으로 원하며 어복 가득하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Who's 晝夜釣思(주야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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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6'
  • profile
    침선사랑 2018.06.25 11:02
    초보분들 모시고 낚시 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바다 섬경치를보니 제 마음속도 시원한것 같네요. 글잘읽고 갑니다. 날이 많이 덥네요. 건강 잘 챙기시고 어복 충만하세요 ~~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8.06.25 11:22

    어익쿠!!~~ (옛 바다친구 한사랑님의 버전...^^)
    반갑습니다.. 침선사랑님...
    배의 뒷쪽으로 완초들 몰아 넣고 기존 조사님들께 줄걸림의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그러나 뒷쪽을 선점하신 분들께 이런 상황을 제대로 알지리 못하고 줄이 많이 엉키게 하여
    죄송했습니다. 이해해 주시는 분들도 계셨구요..

    호기심으로 열심히 하는 이 완초를 보면서 첨 접하던 인천권 바다낚시의 추억이 생각났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아마도 인천권에서 부터 바다낚시를 시작하시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림으로나마 바다 구경하시고 맘이 시원해지셨다니 저도 기쁩니다.
    늘 기쁨 가운데 활력이 넘치는 삶이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일빠로 댓글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 ?
    kychur 2018.06.25 11:42
    저도 토욜 마량포구쪽(1물)으로 다녀 왔는데
    거의 꽝 수준 이었어요
    바다속이 궁금할 지경이었어요
    알수가 없는게 바다 낚시 인거 같아요
    겨우 회떠서 이슬이는 마셨으니
    만족 하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8.06.25 17:38

    그러셨군요...
    수심 40m권에서 올라온 봉돌이 무척 차가웠습니다.
    아직도 바다 밑은 저수온으로 활동이 부자연스러운 모양입니다.
    그렇지만 우럭은 약간의 한대를 즐기는 어종인데, 참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넉넉한 마음으로 출조하시고 회 떠서 한 잔으로 만족하신
    kychur님께 다음 기회에 쿨러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 ?
    김포신사(젠틀피싱) 2018.06.26 09:21
    즐겁고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시니 감사합니다
    어제 읽고 오늘 댓글을 올립니다
    읽고 나면 항상 기분이 좋고 충전이 됩니다
    이번주 육침함 할까요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8.06.26 15:52
    고맙습니다. 신사님...^^
    기분 좋은 하루 되시고 하시는 일에 만사형통을 기원합니다.
    이번 주는 좀 바빠서 참석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 ?
    행운조사 2018.06.26 15:54
    '바다'의 어원은 '받아들이다'에서 왔다고 하는데
    그래서 바다를 어머니와 같다고 하는군요.
    묵묵히 모든 걸 받아들이는 바다 -
    그런 바다에 우리는 지금 뭘 하고 있는걸까 -
    잠시나마 되돌아보게 됩니다.
    쿨러도 없이 고기를 낚고 그 고기를 즉석에서 소화시키는
    주야조사님과 그 친우분들의 욕심없는 풍류는
    바다가 우리에게 진정 바라는 모습들이 아닐까 하고
    제 모습도 돌아보게 만듭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8.06.27 07:17

    海(바다 해) 字에는 물 수(水)와 사람 인(人) 그리고 어미 모(母)字가 들어 있습니다.
    뱃속의 태아의 양수 성분도 바닷물과 비슷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그 본성으로
    인간은 바다를 그리워하며, 보면 누구나 어머니의 포근함을 느낀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모든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지극한 모성인 까닭에 바다를 많이 비유하지요.
    늘 좋은 글과 긍정적인 모습으로 격려해 주시는 행운조사님께
    무어라 감사 말씀을 드려야 할지...
    선상에서 뵙게 되면 아름다운 벌칙으로 막걸리 두 사발을 드시게 하겠습니다.
    괜찮으시겠지요?..ㅎㅎㅎ. 고맙습니다.

  • ?
    행운조사 2018.06.27 10:09
    ㅎㅎㅎ 말씀만으로도 고맙습니다.
    언제 곧 뵙게 되리라 기대합니다^^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8.06.27 13:14
    벌칙을 받으시겠다는 뜻으로 이해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
    무대뽀. 2018.06.27 10:37
    저희도 23일 신진도 수연호 다녀 왔읍니다
    흡족 하진 않지만 먹을만큼은 잡았읍니다
    시조회도 하고 즐겁게 다녀 왔읍니다
    항상 건강 하세요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8.06.27 13:15
    반갑습니다. 무대뽀.님..^^
    곧 뵈올 수 있는 시간 누구께서 만들고 계시리라 봅니다.
    한 꼬뿌~~ 잘 부어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profile
    옹고집 2018.06.27 17:43
    좋은 추억거리 만들고 오셨읍니다
    안흥항에서는 그래도 재성호 주선장님 안흥1호 백정진 선장님
    어초우럭낚시에 달인급들인데 완초들을 모시고 여러가지 않좋은
    여건에도 즐겁게 재미있게 추억을 남기고 오신거 눈으로 보고 글로읽고
    호강했읍니다......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8.06.28 04:54

    옹고집님. 잘 계셨지요?
    늘 넉넉한 옹고집님의 마음결이 그립습니다.


    오늘은 참 기쁜 날이네요.
    아까 전에 피파 랭킹 1위의 사커킹을 2:0으로 승리한 자랑스런
    우리나라 선수들을 보면서 나도 감동의 눈물이 났습니다.

    해설자의 말을 빌리자면, 독일이 1938년 이후로 16강에서 탈락한 게 이번이 80년 만에 첨이랍니다.

    독일 전체가 충격이 클 것 같네요.
    비단 16강 진입에 실패했으나 이번 대회의 최대 이변.. 신체적 능력 즉,

    압도적인 피지컬과 탄탄한 조직력 그리고 탁월한 개인기의 사커킹

    거대 독일함을 침몰시킨 우리의 선수들의 유종의 미는 어떤 찬사를

    보내도 아깝지 않습니다.

    짝짝짝!!~~

  • profile
    이어도(강인병) 2018.06.28 10:48
    안녕하시죠?
    낚시를 예술(?)로 승화 시키는 주야조사님^^
    여기저기 부지런히도 다니시네요..
    추억(?)의 재성호...
    아련한 옛 기억이 많이 묻혀있는 배라서 더욱 더 정감이 가네요^^
    더운 날씨에 건강 잘 챙기셔요^^
    아름다운 또 한편의 작품을 잘 감상하고 갑니다.^^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8.06.28 20:40
    이어도님.. 어서 오십시오, 반갑습니다...^^
    재성호... 참 오래된 내만권 전문 배이지요.
    수십 년을 안흥권 바닥을 샅샅이 꿰뚫고 있는 선장인데 고갈된 자원 앞엔 속수무책...^^
    아우님... 정말 보고 싶네요..
    더운 여름철 건강하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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