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조행기를 써 봅시다.

아래 조행담의 댓글, 우럭조사님 말씀은 충분히 하실 수 있는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그 조행기를 읽은 또 어느 분도 우럭조사님과 같은 생각을 하셨으리라 추측도 되고요.

오히려 이런 생각 없이 만장일치 100% 공감하는 분만 있다면
그게 더 이상할 거라는 생각입니다.

어떤 사물(배)에 대한 호불호와 선호도에 기준은 개인마다 다를 겁니다.

아래 제 생각은 일부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도 생각한 '나'의 이야기입니다.
쓰다보니 '내 생각'과 '다른 사람이 어떨까' 라는 '추측'이 섞여서
애매한 부분도 있습니다.



왜 유독 B호의 좋음만이 입에 오르내려야 하는가?
이런 감동을 주는 다른 배는 없단 말인가?
나는 B호는 잘 모르지만, 자주 타는 X호에 만족하고 있는데...
나도 한번 얘기를 꺼내서 추천을 해볼까?

그런데 망설여집니다.

왜냐하면 추천할 정도로는 확신이 가지 않습니다.
확인할 기회가 없어서죠. 그만큼 X호를 많이 타지는 않았고,
내가 없는 출조 환경에서 선장이나 선주의 손님 응대가 어떤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나는 누구나 인정하는 X호 팬인데...
하지만 망설이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나만 단골로서 (일반 조사에 비해)특별 대접을 받기 때문입니다.
X호에서 단골인 나한테 최대한 배려하는 건 알지만
다른 사람한테까지 골고루 다 잘하는 것은 알 수 없기에.
혹은 다른 사람(띄엄띄엄 조사)에겐 나처럼 대하지 않는다는 걸 감으로나마 느꼈기에.



모든 사람에게 다 잘해준다는 B호의 조행담,
웬만한 경험과 확신 없이는 선듯 할 수 없는 얘기니만큼
믿어도 좋을 만큼 진솔한 의견이라고 저는 생각하는 편입니다.

이런 글 쓸 만큼 한 배를 잘 알기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 됐겠지요.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B호가 늘 100% 일관되고,
모든 이가 'B호 스토리'에 공감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세상의 모든 상황은 변하고... 또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은 언제나 있으니까요.
하지만 조행기 쓴 분이 그날 경험한 경우만큼은 사실이고... 감동적입니다.
이걸 가지고 (간접적으로)B호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출조를 고려하고 계획을 잡는데 있어 이보다 더 나은 정보가 있을까요?        
평균 조과야 조황 정보 사진으로 판단하면 될 것 같고.



누구나 B호처럼 자신이 선호하는 배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조과만 가지고 배를 따지는 분위기가 서서히 변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자원은 줄게 마련이어서 그 옛날처럼 대박을 터트리는 경우는
점점 줄어 들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그러겠지요.

몇 마리만 잡으면 만족하고 돌아오겠다는 소박한 마음가짐으로 나갔는데,
분위기 깨는 상황 만나면???



기분 좋았다는 조행기든
고발성 조행기든
<<단지 그날 그때의 상황이 그랬었다>> 하는 전제 하에 쓴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전에 그랬다는 것도 아니고,
이걸 가지고 (앞으로)그배가 그럴 것이다 판단하는 얘기도 아닙니다.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있었다는 실제 경험이고 그 당시 느낀 점입니다.
미루어 짐작하는 것은 글 읽는 사람 마음이고요.



'조행기를 씁시다'라는 제목을 정한 이유입니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경험했다.(좋은 일이든 화 나는 사건이든) 하는
구체적 내용이고, 그 당시 느낀 감정이 포함된 조행기라면 '정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홍보에 +가 되고 -되고 하는 것은 자연히 (어쩔 수 없이) 따라오는 작용이고요.
그리고, 그 글이  누구에게나 똑같이 +나 -로만 느껴지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좋은 걸 혹은 나쁘다는 걸 강요한다고 해서 꼭 그대로 생각하지는 않으니까요.
반복해서 얘기하지만 '미루어 짐작하는 것'은 각 개인의 판단이니까요.



가볍게 주변에 일어나는 일상에 대한 느낌을 말할 때가 자주 있습니다.
하지만 조행기만큼은 조금 더 구체적이었으면 합니다.
6하 원칙까지는 아니더라도,
글 읽는 사람이 미뤄 짐작하는 데 조금이나마 쉬울 수 있게요.



참, 조행기만큼 관심 가는 게 장비 사용후기입니다.

'내가 쓰고 있는데 안 좋으니 딴거 쓰세요'(왜?)
'그 장비는 고장이 잦아요.'(어디가? 얼마나 썼는데?)
'수류탄 밧데리로 먼바다 출조했는데 충분하던데요'(무슨 낚시?)
'10년째 잘 쓰고 있습니다'(혹시 보관만?)

.... 궁금증만 유발 시킵니다.

최소한 '내 경우 어떤 환경에서 이랬었다' 하는 내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ps)댓글로 남기려다 너무 길어져서, 제목 대충 정하고 새 글로 급조했습니다.

나와 다른 사람의 입장(추측)을 왔다갔다 하면서 쓴 글이라
읽어 보는데 좀 혼란스럽습니다.
이 점 이해해주시고 보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