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어달 거의 매주 출조를 하면서 마음이 너무 답답합니다.
한주간 쌓인 스트레스를 바다를 보며 우럭들 건져내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요즘은 오히려 더 스트레스가 쌓이네요.
안흥항, 신진도항, 대천항, 홍원항, 오천항, 군산항, 목포항까지...
내노라하는 선사를 배 거의 다 타본 것 같은데 맘에 쏙 드는 배가 없네요.
제가 원하는 배는요...
새벽 나절 출조점에 도착해서 승선명부 작성할 때
자기들 물건(미끼, 채비, 봉돌 등) 안산다고 도끼눈 치켜 뜨지 않고...
먼거리 이동해야 하는데
준비된 이부자리가 비단금침은 바라지도 않으니
그저 뽀송뽀송했으면 하고...
조황에 자리 탓 하지 않도록 포인트 들어갈 때
한번은 앞에서, 다음은 뒤에서...
좌현부터 들어가면 다음은 우현부터 들어가고...
회타임이라도 가지려 할 때 회 떠주는 건 해주지 않더라도
땟국물 흐르는 도마가 아닌 청결한 도마 좀 내주시고
최소한 초장 정도는 준비해 주는 그런 배...
선장님은 늘 웃고 가끔 농담도 날리며
포인트 들어가면 몇미터 침선입니다. 뒤부터 들어갑니다.
요 정도는 설명해주는 자상함...
사무장님은 웃으며 초보분들에게 낚시방법 설명도 해주고
줄 엉키면 득달같이 달려 와 해결해주고...
잡으니 못잡으니 해도 크든 작든 한 10마리 정도는 잡게 해주고...
여밭, 어초, 침선 가리지 않고 다녔는데 이 정도도 안나오면
어복이니... 그려려니... 할 겁니다.
그 배 영업을 위해 늘 웃으며 사진 찍혀줄 용의 있습니다.
딱 요 정도만...
서울서 대충 15-6만원 투자하며 요 정도는 바라고 싶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제가 원하는 부분이 대단한 것 같지 않은데
제가 탄 배가 다들 이 기준에 못미치더군요.
소개 좀 해주세요.
이 기준에 맞는 배를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