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의 섭섭한 조과에 오늘은 걱정이 한보따리입니다...
못잡은 것은 남아 있는 것으로 보니 한결 마음이 편하지만 오늘은 어떤 그림을 그릴까 생각해 보는 새벽입니다...
오신 분들만 보아도 선수급입니다...
어느정도 여건만 맞으면 좋은 조황은 보장되겠다 싶습니다...
이른 아침까지도 별 묘수가 없네요???
빈쿨러들은 한숨을 토해내게 하고...
낭창대는 지깅대에 속아 몇번을 달려가 봅니다...
우럭이들이 얄밉습니다...
놀래미는 놀리는 것 같고... 장대는 아픈 침까지 줍니다...
이내 보기 좋은 빨랫판이 올라옵니다...
첨엔 한 두수... 그리고 점점 크기를 더하고 마리수도 더 합니다...
로드의 휨새가 여기저기 바닷물에 쳐박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어깨가 잔뜩 긴장되고 풀려나가는 줄을 온몸이 느끼느라고 정신이 없습니다...
뜰채 외침이 씨끄럽습니다...
여기저기 불러대는 통에 광순이 갈피를 못잡네요???
캡틴도 나서고...
블루님도 나섭니다...
들어뽕이여도 될 만한 놈들도 힘이 어찌나 좋은지 일단 뜰채를 부르고 봅니다...
정작 뜰채를 떠야할 것은 기다리는데 노련한 선수일지라도 마음이 부르르 떨리고...
마른 침이 꼴딱거리는 것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또 팅병이 도지고...
아쉬운 탄식이 들리기도 합니다...
소나기 입질은 계속됩니다...
가을 광어의 지랄성과 포악성은 우리가 이미 압니다...
기다렸지요???
산란 후 강한 입질을 자랑하는 봄의 그 놈과 다르고...
찌는 듯한 더위에 깊은 물 속에 웅크리고 먹잇감을 노리는 여름의 그 놈과는 다릅니다...
계절이 그러하듯...
가을은 천고광비의 계절...
육지에선 말이 살 찌우고 바다에선 광어가 살을 찌우는 계절인겝니다...
그 뿐입니까???
곧... 이사짐을 싸 긴여행을 준비하는 포식성이 더해집니다...
고런 놈들 잡을 때는 우리는 기절지경에 이르는 것입니다...
자랑을 하듯 친절맨님이 20여수...
참새님도 16수...
대충은 10수씩... 와닉스님,,, 마담님,,, 지수삼촌,,, 열린님,,, 블루님,,, 중어부님,,, 미남님,,,광동리님,,,
그래도 아직도 섭섭한 분들... 하지만 나눔이 있었습니다...
대어는 66이를 잡으신 예스파트너님...그리고도 7수...
64의 광동리님... 64의 열린님... 62의 참새님...
60의 미남님,,, 친절맨님,,, 중어부님,,, 대충 그렇습니다...
유일한 개우럭은 블루님이 잡았고...
참! 오늘같은 날은 기념이 될만한 날입니다...
광어의 참맛은 5자에 있습니다...
그 5자의 행진이 있었던 기쁜날이였습니다...
모두모두 수고하셨습니다...
9월 22일 토요일은 정말 기념이 될만한 기쁜 날입니다. 선상광어루어낚시를 시작한지 3년만에 육짜를 처음으로 낚아올린 날입니다. 다른 조사님들이 잡는 것을 보았지만 제게도 행운이 올줄이야. 야호!
금요일 오후 광순아지매가 토요일 3시반까지 오라는 문자메세지가 오길래 끄떡문자로 ‘가을 광어의 아찔한 입질을 기다리며’라고 날렸더니 ‘예스파트너님을 위해 남겨두었다고’ 라는 답장이 왔습니다. 그때 확실히 느꼈습니다. 가을 광어가 저를 무쟈게 기다리고 있음을....
안개가 잔뜩 낄거라는 일기예보를 걱정했는데, 날씨는 기가막히게 좋습니다. 바다 물결은 장판, 작은 섬들의 아기자기한 모습도 좋고 등대와 바위에 앉아 쉬고 있는 갈매기,가마우지도 반갑고, 살랑이는 바람이 뺨을 살포시 어루만지는 손길도 좋은 그런 날입니다.
캡틴이 포인트에 도착하자마자 처음은 역시 마담, 빵이 좋은 5짜 광어를 걸어올립니다. 워낙 감이 좋은 마담인지라 이제는 그러려니 합니다. 드디어 소나기 입질이 시작됩니다. 여기저기서 뜰채를 부릅니다. 광순아지매가 바쁩니다. 힘새가 좋아 웬만하면 부르는 소리에 뜰채들고, 카메라들고, 립그립들고 달려가는 광순아지매, 그래도 싫다하지않고 신이나서 쏜살같이 달려갑니다. 몸살나지 않았는지 걱정됩니다.
역시 프로는 프로, 불루님의 손길이 연신 바쁩니다. 옆조사님의 쉬임없는 걸쭉한 입담도 저리가라 조용히, 정말 신사답게 낚수를 즐깁니다. 또 한수 배웁니다.
저두 한 마리 걸었습니다. 아찔한 입질에 훅셋을 했는데 감이 이상합니다. 뭔가에 걸린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도 부지런히 감아올리는데 전동릴이 감아지지 않고 헛돌기도 합니다. ‘크다’ 감이 옵니다. 그때 큰소리로 정말 큰소리로 ‘뜰채’를 외칩니다. 캡틴이 달려옵니다. 와우~ 66
인천남항으로 돌아오는 바다엔 파도를 가르는 백마호 안에서 기쁨의 미소가 파도를 따라 번져갑니다. 멋찐싸나이 캡틴도, 바지런한 광순아지매도, 낚수를 즐기는 신사 불루님도, 이쁜 우리 마담도, 덥수룩한 예스파트너도, 글구 함께한 모든 조사님들의 얼굴에도... 땡큐 캡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