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갑낚시 시즌 오픈과 함께 채비와 기법 정리.
조사 님들께는 그간의 기다림과 설렘의 반가운 9월..
주갑낚시 금어기도 풀렸으니까요...^^
9월의 첫날부터 서해로 달려가는 이유는 바로 주갑낚시 때문이죠.
주꾸미와 갑오징어를 우린 두족류라 부릅니다.
물론 오징어, 꼴뚜기, 문어, 낙지까지 통틀어 부르기도 하지만,
이들은 하나같이 척추가 없고 몸이 연하며 체절이 없는
연체동물로 두족류(頭足類)란 명칭은 말 그대로 '머리에 발이
달린 어종'이란 뜻입니다.
다만 우리가 흔히 머리라고 생각하는 주꾸미의 둥근 부위는
머리가 아니라 내장이 들어 있는 몸통인 것입니다.
머리는 발과 둥근 몸통과 사이의 눈이 있는 곳이 머리인 셈입니다.
9월의 서해 주종목인 주꾸미나 갑오징어 같은 두족류는 매우
정교한 눈을 가지고 있으나, 불행하게도 색을 감지하는
능력(색각 세포)이 없어 색식별을 못하는 색맹이나 다름이 없지요.
대신 편광(偏光: 특정한 방향으로만 진동하며 나가는 빛)의 차이로
사물을 판별하며, 미세한 움직임을 통해 먹잇감들을 구별하며
빠른 공격으로 달려듭니다.
우야튼 이론을 이 정도만 하고요.
주꾸미나 갑오징어 낚시는 주로 크게 나눠 남해와 서해로 나눕니다.
(이하 표준어인 주꾸미를 쭈꾸미라 칭합니다. 나중에 많이 사용하면
자장면이 짜장면처럼 표준어가 바뀌겠지만요...^^)
남해는 갯벌이 적고 들날물의 고저차가 적어 대체로 물색이 맑죠.
반대로 서해는 갯벌이 잘 발달되어 있으면서 조수간만의 차로
인한 물심도 세고 하여 며칠을 제외하고는 늘상 들날물이
뻘물을 동반되는 구조입니다.
이러한 서해안 악조건을 감안, 맞춤형 25년 새로운 신상품 에기들이
많이 출시되었다는 정보를 듣고, 며칠 전에 동묘 도깨비낚시점에 들러
강대인(똥글이) 사장께 꿀팁 정보와 함께 1일 날 다녀온 조사님들의
생생한 경험담까지 여러 가지 자문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간 보통 사용하던 에기는 7cm였으나 이번에 출시된 에기는
전부 5.8cm, 무게는 5.38g, 3D 야광눈을 가진 꼬마에기였습니다.
9월엔 쭈꾸미 사이즈가 적지요. 이에 안성맞춤인 듯합니다.
작은 주꾸미 올라탔을 때, 쉽에 에기를 감을 수 있고 바로 뒤에
연결된 바늘에 제대로 훅킹 될 수 있게 예리한 촉의 구성도 좋았죠.
해가 떠오르지 않은 어둑한 아침, 비가 오거나 흐린 날,
물색도 비교적 좋은 날, 맑은 날의 햇빛이 강할 때, 뻘물로 인한 탁도,
강한 조류나 물심이 약한 곳에서 제품별 선호도와 날씨 변화에 따른
적절한 컬러 로테이션 또 나만의 운용술 등등을
제가 알고 있는 지식과 함께 접목하며 많이 공부하고 왔습니다.
9월 3일....
약 2달 전에 예약해 뒀던 동묘 도깨비낚시 팀에 합류하여
신진도 태풍호를 타고 쭈갑 낚시 다녀왔습니다.

잠시지만 속세를 떠나 바다라는 피안의 세계로 가는
색다른 설렘이...
동묘역 도깨비 낚시에서 밤 12시에 신진도로 출발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중간 비봉에서 반가운 후배인 금아 님 일행과도 조우...
반갑게 인사 나누며 곧바로 소등...
전투적 에너지가 필요한 쭈갑낚시를 위해서 꿀잠이 빠집니다.
차가 속도를 줄여 선회를 하더니 정차합니다.
와우!~ 바람도 쉬러 갔는지... 고즈넉한 밤바다가 보입니다.
새벽 2시 40분...
은은한 달빛이 내려앉은 적막의 신진도 선착장에 검은
실루엣들이 적잖게 보입니다.
새벽 아침을 먹고 배로 이동...
우리가 탈 배를 보는 순간, 반갑게 맞이하는 태풍호
김선장 님과과 살가운 인사도 나누고요~~
벌써 가슴이 쿵쿵쿵!~ 몸에 힘이 들어가네요... ^^
여름이 살짝 물러간 후라 선선하고 바람도 적당하고...
물때도 3물로 굿이고...
그런데, 백중사리라 조류 흐름이 거시기 합니다....^^
보령항 기준 (고 469, 저 363) 물이 안 갈것 같아 고민입니다.
그렇지만 기다리고 기다리던 쭈갑이 낚시 아닌가...
무리한 집착만 내려놓는다면 호젓한 바다가 주는 선물과 함께
즐거움과 기쁨을 선물해 줄 것 같습니다.

약 1시간 40분을 달려 배는 원산도 앞에서 세찬 숨을 토합니다.
채비 정렬하며 포인트로 이동하는 태풍호.

와우!~ 아침해가 떠 오릅니다.
여명을 뚫고 솟아오르는 금빛 아침 바다의 일출...
붉은색 수채화 물감을 서서히 덧칠 해가는
빛의 파노라마는 환상적인 장관입니다.
이 나이에도 일출을 보면 가슴이 설렘으로 채워지니...
감성은 유통기한이 없는 것 같습니다... ^^

무슨 해전이 났나...?
주꾸미 대첩의 전쟁이 이런 전쟁이 없는 것 같아요~~ ^^
벌써 아침 바다엔 수백 척이 바다를 메우며 난리법석입니다.

에기는 시대의 흐름과 소비자의 니즈에 따라 발전합니다.
어필이 강한 외관과 함께 내부에 3D 반사판에 들어있는
비밀 병기의 에기들을 사용해 보면 탁월한 어필력을 보입니다.
특히, 동남아 쪽 생산 제품보다 국내산 바늘이 장착된 에기가
날카로움이 정평이 나 있지요.
스치기만 해도 박히는 예리함으로 훅킹력 또는 릴링 도중의
바늘 이탈도 확연히 줄여줍니다.

똥글이 사장 님의 이 시간대의 채비 구성 이야기와 함께
안전을 강조하는 김선장 님의 파이팅 멘트로 시작됩니다.

물방울 형광추에 탑재된 핀도래에 옐로우 땡땡이 고추장 에기와
물색에 맞춘 그린 레이저 에기로 쌍걸이를 계속 유지합니다.
확실히 쌍걸이 때는 묵직한 손맛이 납니다.
***
장비 구성
8:2 쭈갑 전용대에 합사 1호, 45cm 가지채비에 핀도래 12호 체결
도깨비낚시 신제품 16호 핀도래가 부착된 축광 물방울 봉돌 사용.
운용술
채비를 구성한 다음 줄을 내려 바닥을 찍습니다.
1) 배가 조류를 타고 잘 흘러갈 때는
조류에 채비의 텐션을 유지하며 초릿대를 주시, 감시합니다.
바닥을 끌며 초릿대가 갑자기 무게감에 휘어지면 강한 챔질로
릴링 하시면 됩니다.
또는 바닥이 거칠 때는 살짝살짝 들어주며 놓은 후 스테이...
묵직한 느낌이 들 때 강한 챔질로 훅킹 시도하시면 되지요.
2) 조류의 힘이 약할 때는 채비의 이동도 함께 거의 멈춥니다.
이렇게 되면 입질 영역이 좁아져 입질이 저조하게 됩니다.
옆 사람의 줄을 잘 살피면서 앞 쪽으로 멀리 캐스팅 하여
봉들을 끌어 오면, 확실히 잦은 입질을 받아낼 수 있지요.
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이죠.
전반적으로 9월 초순이라 씨알이 너무 작아서 입질 감도를
느끼기 참 어렵습니다.
이 정도의 작은 쭈꾸미는 5~6월에 산란된 것으로 파악이
됩니다만, 1년생인 이 녀석들이 남녘으로 내려갈수록 해수온이
평균 1.5도가 높아진 탓에 2~3월에도 산란 되어 제법 커진
쭈꾸미를 만날 수 있지요.
하여 간에 9월은 홍원항에서 보령권, 인천권은 꼬마 녀석들로
인해 에기에 올라탄 느낌이 예민합니다.
그래서 좀 더 집중력이 필요한 시기라 생각합니다.
여하간 쭈꾸미는 '바다의 피로회복제'라 하여 타우린과 불포화
지방산이 많이 함유되어 스태미너 강화와 간장의 해독 기능을
도와주며, 특히 빈혈의 여성에게는 필수 건강식품인 것입니다.
안전하게 좋은 결과물로 행복한 바다여행이 되길 바랍니다.

강 사장께서 권장하는 COMA craft BREACH 58(코마 크래프트
브리치 58) 쭈갑 에기 숫테 종류별로 사들고 왔습니다.
모두 체장 5.8cm, 무게는 5.38g, 3D 야광눈을 가진 꼬마에기들로
귀엽고 앙증맞은 알록달록 유혹의 에기들입니다.

어둑한 아침 해뜨기 전에 첫 포인트 공략용으로 적합한 에기입니다.
바다 밑은 어두우니 이러한 밝은 색 계열의 야광빛 자체 발광용
에기를 사용하는데, 물색이 탁할 때도 마찬가지로 사용하면
수평에기로 순간 반응성도 좋은 제품이라 합니다.
가능하면 개인용 축광기를 사용하면 좋겠지요.
그렇지 못하면 자연 빛을 담아 축적해도 무방합니다.
(9월 3일 실전에 들어가기 전, 집에서 미리 찍어 둔 에기들입니다.)
포인트에 도착한 어둑한 아침부터 (1)~(4)번을 번갈이 사용해
보니 역시 골고루 반응이 좋았습니다.
특히 (2)번과 (4번)에 입질이 집중되었지요.
햇살이 바다에 퍼지면서 어느 정도 빛이 바다로 내려간 7~8시의
활성도 좋은 피딩타임에는 (2)번과 (4번)으로 집중 공략하면서
예상 적중, 다음에 가면 다른 에기 슷테도 사용해 볼 예정입니다.

수심이 깊은 곳 또는 비가 오거나 흐린 날, 탁도가 심한 날로
빛이 부족한 경우 주로 사용하는 몸통 레이저 계통의 에기들입니다.
은색 또는 금색의 치장되어 수중에서 빛이 난반사가 되면서
주꾸미와 갑오징어를 순간, 강하게 어필합니다.
열대에 흰동가리를 닮은 니모와 , 레드헤드그린, 등의
슷테 에기들이 참 귀엽습니다.
(9월 3일 실전에 들어가기 전, 집에서 미리 찍어 둔 에기들입니다.)
중간에 비교적 수심이 대략 25m권인 깊은 대천항 앞바다로 이동,
평소 애착이 가고 재미를 본 소위 고추장 수박색인 (3)번으로
공략하며 (2)번과 파란 고등어색인(1)번도 시도해 봅니다.
역시 나에겐 가장 모범적 기본 컬러인 고추장 (3)번입니다.
바로 옆 똥글이 님은 (2)번으로 그린 핑크색으로도 꾸준한
입질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은 무척 덥지만, 날씨는 청명합니다.
전반적으로 활성도가 좋다 보니 골고루 입질을 보여주고 있고요.
입질이 유독 나에게만 저조할 때는 바로 컬러 로테이션을
시도해 볼 필요가 있지요.
색깔도 헷갈리고 구분도 힘들고, 복잡하고 등등 고민이 있다면
아래 원단계열의 재킷을 입은 에기들만으로도
좋은 입질을 받아낼 수 있습니다.

원단계열의 자켓을 입은 에기들인데,
주 사용처는 수심이 얕은 곳에 집중 사용하라고 합니다만,
이 제품의 특징은 천 속에 숨겨진 속지의 비밀에 있습니다.
핑크, 오렌지, 형광색을 담은 어필 컬러와 블루나 브라운 등 내추럴
컬러로 무장한 겉지와 함께, 레드, 핑크, 퍼블, 실버, 레인보우 등의
UV 기능을 탑재한 속지가 그 위력을 발휘합니다.
이 모두는 어둑한 아침이나, 수심이 깊은 곳, 탁한 수심에 염두를
두고 개발과 검증을 거친, 축광도 잘 되어 발광력도 좋은
제품이라고 하니까 위 제품만 구비하여 적절히 사용해도 좋은
결과물을 건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하여 간에 위의 제품은 모두가 수평에기로 서해안 특성에
맞춰 개발된 제품이라 합니다.
중간에 하나 둘 정도를 장착하여 사용해 보며, 얕은 수심에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으나, 2시가 조금 넘어 철수...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요.
(9월 3일 실전에 들어가기 전, 집에서 미리 찍어 둔 에기들입니다.)
부지런히 낚시를 했지요.
18명 탄 배에서 394마리를 찍어 저가 장원 했습니다...^^

항구로 귀항하는 시간...
바다와 함께하는 오붓한 케렌시아....
바다에 윤슬이 내려앉고 배의 횡파에 물멍 하며
초가을 바다여행의 낭만을 만끽합니다.
수백 번 신나는 릴링에 소근육이 욱신거리고 어깨가
뻐근하지만, 나만의 시간에 나를 위한 위로가 참 좋습니다.
삶이 늘 행복할 수 없는 법,
마음이 답답하고 때론 울적한 번아웃 날...
낚싯대 하나 둘러메고 바다로 떠나 보세요~
소확행!~
살아가면서 가끔은 이런 묘책 하나쯤 필요하니까요... ^^

집에 도착하니까 밤 11시 반 정도 되었습니다.
생물이니 바로 지퍼백에 소분 포장하여 급냉고에 직행...
아직 시즌 초반이라 씨알이 작아 한 봉지에 약 30마리씩
12봉지가 나왔습니다... 총 394마리 득템.... ^^
30여 마리는 냉장고에 넣어두고 어제 저녁에 가족과 함께
한 잔 술에 살짝 데쳐 초장에 찍어 먹었지요.
소울 푸드...^^
쫀득쫀득, 야들야들하고 한 입에 쏘~옥!~
앗싸!~
***
#주꾸미낚시 #갑오징어낚시 #쭈갑낚시 #쭈꾸미낚시방법
#쭈꾸미채비 #주꾸미낚시 #쭈갑낚시전용대








![시즌조황[백조기]](/files/attach/menu_button/112/155385.20140702171434.menu_normal_btn.png)










빠르시네여...
필력만 좋으신 줄 알았는데,낚시실력이 더 뛰어나신 걸 이번에서야 알았습니다..
정말 엄청나신 테크닉을 발휘하신 신공을 직접 볼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야구 직관보다 더 재미있었다는것은 솔직한 제 속 마음입니다)
무더위를 이겨내신 체력도 대단하시고, 담엔 체력관리를 한수 가르쳐 주세여..
동행.....................한 시간동안 너무 즐거웠습니다..
좋은기회 한번 더 준비할테니 담에도 함께 해주세여.
참고로 코마 브릿치58시리즈의 에기는 한국루어낚시계 시조새격인 석 상민 프로님의 작품으로
출시전 전국 각지의 선사 선장님들과 사무장님들이 2년에 걸쳐 현장에서 테스트후 보완 수정하여,
우리나라 서해안 바다에 가장 적합하게 출시된 제품으로, 앞으로 더 빛을 보리라 생각합니다..
브릿치58은 레이져계열로, 브릿치58x는 원단에기로 특성이 조금씩 다릅니다..
물색이 탁할때와 청명할때 수심이 깊을때와 얕을때 특성을 잘살려서 사용하시면 효과를 보시리라
장담합니다...
잘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