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조황 사진에는 여지없이 맛없어 보이는 우럭이 보였구요.
하나같이 '빵'이 얼마나 좋은지 우럭 길이가 헷갈리고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잘 안됐지요.
손맛 좋았겠다...
저 우럭은 왜 저리 높이(체고)가 높아. 무게 꽤 나가겠네.
심해에서 빛을 못 받아 그런지 희끄무리한 게 맛은 별로겠네.
그런 우럭을 잔 씨알로 한 마리 얻었습니다.
도마 대각선이 40cm니 얼추 4짜입니다.
왕.참 우럭 등으로 불리는 이 넘의 실제 이름은 누루시볼락입니다.
양볼락과 볼락속(屬)에 속해있는 볼락, 불볼락, 조피볼락 등이 서로 완전히
다른 어종이듯, 누루시볼락도 조피볼락과는 전혀 다른 종입니다.
조피볼락과 너무나 흡사한 외형때문에
또 방언 및 일반명이 조피볼락과 같은 '우럭'이기에 더욱 헷갈립니다.
불볼락을 열기라 부르고 조피볼락을 우럭이라 부르듯이
누루시볼락도 우럭이라 부릅니다.
●방언 : 우럭
●學名 : Sebastes vulpes
●日名 : 기츠네메마루(キシネメバル)
●특징 : 조피볼락과 함께 통칭 우럭으로 불림. 조피볼락과 유사하나
약간 옅은 체색에, 꼬리지느러미 끝 윤곽에 흰색 테가 있다.
맛에 대한 얘기는 늘 조심스럽습니다.
각 개인에 따라 다 다른 게 입맛이다 보니.
한 가지만은 확실합니다.
우럭(조피볼락)과는 분명 다른 고기 맛이라는 거.
'무취'라는 표현이 어울릴 지는 모르겠지만, 생선 특유의 냄새가 없어요.
"그럼 맛없는 거 아니냐?"라고 할 분이 있겠지요.
아닙니다. 냄새가 없는 느낌에 '담백'하다는 고급스런 맛이 입 안에 가득합니다.
생선회 맛을 모르고 그리고 잘 안 먹는 큰 애가
"어! 이 회는 아주 맛있네"라고 먹네요.
누루시볼락회는 조피볼락에 비해 단백질 함량 3배, 지방 함량 2.5배라는
자료를 찾았습니다.
'함유량이 많다'가 '맛있다'와 비례하는 건 아닙니다만,
두 어종이 전혀 다른 종류이자 다른 회맛이라는 얘기입니다.
초고추장에 숨어있는 단단한 육질에 마일드한 풍미가
꼭꼭 씹을수록 서서히 고소함을 발산합니다.
코로 맡을 수 있는 특유의 향이 없어서 생선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도 거부감이 없습니다.
냄새로 다가오는 맛이 아니라,
오로지 입안에서 느끼는 맛이 깊어지며,
씹은 후 삼키는 순간에 최고의 맛을 발합니다.
삼킬 때 맛에 놀라 멈칫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의 회맛이라 할 수 있습니다.
(표현이 좀 이상하네요^^)
아무튼 근래 보기 드문 정상급 회 맛이라는 게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손 맛도 우럭과 많이 다르다던데, 그건 경험이 없어서 모르겠구요...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부산과 울산에서 여러 배가 출조합니다.
울산의 북부나 남부, 혹은 부산에서 출항하든
다 비슷한 포인트에서 낚시한답니다.
포인트까지의 이동은 2시간 대에서 4시간까지 걸린답니다.
추가 소식 접하게 되면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