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날씨 관련 취소 공지 글을 읽고 생각이나서 이 글을 써 봅니다...
재 작년 한국 낚시 아카데미 출조점에서 동해안 대구를 잡으러 간다는 출조 계획을 보고 예약을 했습니다....
목적지는 동해안 장호항.....
그런데 출조일이 가까워 질수록 날씨 예보가 점점 나빠집니다....
드디어 출조일....
출조점에 전화를 했습니다....
날씨가 나빠서 도저히 출조를 할수가 없으니 예약을 취소해 달라구요....
그랬더니 "출조일이 다 되어서 취소를 할 수가 없으니 일단 버스 타는곳으로 나와달라"는 이야기 였지요....
미리 예약을 해논 출조계획이라 안 나간다고 우길수가 없었지요...
밤 9시쯤 장비와 짐을 챙겨서 버스 타느곳으로 나갔습니다...
버스가 도착해서 총무님이 내리더군요...
다시 얘기를 했지요.."날씨가 안 좋아 나는 빠지고 싶다:" 구요.....
그랬더니 총무님 왈 " 그렇지 않아도 날씨가 좋지 않아서 선사 선장님에게 전화를 했더니, 자기의 20~30년 경험으로 볼때
내일 낚시하기에는 절대로 무리가 없을테니 그냥 내려오라고 했다"며 자기를 믿고 걱정하지 말고 낚시를 가자는 이야기 였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선장님의 30년 경험을 믿어보자" 하는 생각으로 버스를 탔습니다...
다음날 새벽 5시 반 쯤 장호항에 도착하여 아침식사를 하고 7시 쯤 배에 승선하여 바다로.....
20분 쯤 나갔을까.....
외해로 빠져나오자 파도가 잡아먹을듯이 배에 부딛치더군요....
선실에 앉아서도 도무지 중심 잡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때 선장님의 한 마디 " 파도가 너무나 세서 도저히 낚시를 할수가 없으니 그냥 들어갑시다. 그 대신 선비는 안 받도록 하겠습니다."
돌아오는 배 안에서 나는 "이게 무슨 지랄(?)이람" 이라고 혼자 지껄이고 있었습니다....
결국 바다에 나가보지도 못한체 돌아 올수밖에 없었지요..
그래도 선장님이 선비를 받기 위하여 억지로 나가지 않은건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다시 버스에 탑승하여 돌아오는 차 안.....
총무님이 옆 좌석에 조용히 앉아서 하시는 말씀 " 그래도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버스비는 내야하니 10만원 만 돌려드리겠습니다"....
정확히 계산하자면 버스비도 내지 않아야 할 뿐 아니라 내 일당을 돌려 받아야 하는 일인것을.....
그렇게 한다면 총무님의 손해가 클것 같아 아무말도 하지않고 10만원을 돌려 받았습니다....
그 날 오후 3시쯤 인천에 도착하여 집에 들어가니 아내가 무사히 빨리 돌아 왔다고 반겨줍니다....
낚시는 하지도 못하고 몸과 돈만 축난것도 모르고서......
그때부터 낚시는 아무리 미리 예약이 되어 있었어도,
정작 출조할지의 여부는 낚시인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것이 필자의 철칙이 되었습니다...
출조점이나 선사에서도, 낚시인에게 3일 전에 미리 예약 취소를 강요(?)하는것과 똑 같이
출조일 3일 전에 미리 낚시인에게 통보하고 예약금을 돌려 주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서로간에 공평한 일이 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