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항, 9월의 주꾸미 낚시 조행기 및 운용법.
오천(鰲川)이란 지명의 유래는 거북이 鰲, 내 川으로 오천항 뒷산에 올라가서
내려다보면 동네 지형이 마치 거북이 등판 같이 생겨 흡사 거북이가 바다로
나가는듯한 형상이라고 하여 지어졌다고 합니다.
오천항은 항구가 북쪽을 보고 있어 태풍으로부터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천혜의 아늑한 항구인 탓에, 조선시대부터 군선(軍船)이 100여 척에, 주둔했던
수군(水軍)만 해도 무려 3,000여 명에 달하는 큰 군항(軍港)이었다고 합니다.
더불어 뒷산엔 서해를 침입하는 외적을 막아내기 위해 쌓은 석성 등, 화려한
역사성을 간직한 그런 오천항이 이젠 그 맥을 이어 낚싯배만 대략 160여 척이
되는, 명실상부한 주꾸미 낚시의 메카로 자리 매김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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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신사님이 갑자기 전화가 옵니다.
선사에서 전부터 예약한 출조점이 갑자기 예약을 취소하여 생긴 자리가 있으니,
같이 가자고 합니다. 9월 6일(금요일, 조금)... 일단, 일정을 잡고 회사에 하루
쉬겠다는 통보를 하고 일산순사님의 차로 중동에 모여 4명이 1시에 출발하였지요.
잠시 눈을 붙이는 사이 차는 회전하며 속도를 늦추는 느낌이 듭니다.
광천IC를 벗어나 적막에 쌓인 고샅 도로를 타고 달리는 기분이 마치 고향 마을에
다다른 기분입니다.
창을 열고 고개를 살짝 내밀어 봅니다. 비가 내려 촉촉한 길섶에서 건네는 가을
향기가 코를 간지럽힙니다.
▲ 새벽 3시가 넘어 오천항에 도착했습니다. 4명이서 출조점 바로 앞에 펼쳐진 포차에 들렀습니다.
양은 냄비에 끓고 있는 콩나물 라면도 있지만, 우린 가락국수(우동)을 시켰습니다.
따뜻하게 삶아낸 우동에 고명으로 얻은 튀김 조각과 어묵, 국물 맛은 정말 제 입맛에 딱 맞게 너무 맛이 있고요,
면발에 스며든 시원스럽고 담백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의 식감.... 어느 유명 가락국수보다 더 훌륭한 맛포입니다.
바로 앞 정겹게 펼쳐진 바다 풍경과 포장마차의 조화로움에 살짝 배틀한 그 맛이 배가 되면서 한 잔..^^
▲ 약 160여 척이 되는 오천항의 낚시선들이 일제히 잠에서 깨어나 불을 밝힙니다.
▲ 우리 일행이 탈 22인승 배입니다. 아주 청결하고 깔끔합니다.
▲ 멀리 원산도와 영목항을 잇는 연육교가 보입니다. 원산도와 대천을 잇는 7km의 해저 터널은
2021년 개통 예정이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영목항은 안면도를 거치지 않고 대천IC에서 빠지면
금방갈 수 있는 지름길이 되겠지요.
▲ 반청반담, 어둑신한 하늘을 뚫고 아침 해가 반가운 얼굴을 보여주네요. 비가 올까봐 걱정했는데 말입니다.
▲ 어묵을 가져온 손님이 있어 어묵탕을 부탁했더니 사무장께서 정성껏 이렇게 끓여 내어 놓습니다.
엇구수한 맛 솜씨가 아주 좋았습니다. 간식으로 최고지요. 살짝 곁들인 빠질 수 없는 생명수....캬!~ ^^
▲ 멋진 독수리 삼 형제...^^
오른쪽이 독수리호를 이끌 차세대 동력 사무장님 그리고 젊고 발랄한 사무장 친구분들이 오셨네요.
▲ 스팽커(선상 낚싯배의 후미에 단 작은 돛)를 단 낚싯배.
바람의 영향으로 밀리게 되면 선장은 배의 키를 이용, 전 후진을 조절하여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일본에서 시작된 스팽커는 참돔 타이라바 낚싯배에서 도움이 많이 되는데 스팽커를 달게 되면 배의 진행을
느리게 해서 그만큼 포인트에 오래 머물 수가 있고, 채비를 수직으로 내릴 수도 있으며, 배의 양쪽 방향에서
낚시를 할 수 있어 편리하고, 급 조류시 서로 간의 채비 엉킴을 현저히 줄일 수 있는 장치도 된다네요.
▲ 김포신사님이 내게 보여준 갑이용 자작채비. 보시는 여러분께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날 배에서 쌍걸이부터 3걸이까지 배 전체에서 최고 많이 잡으며 약 7kg 정도로 역시 대단한 실력파...^^
▲ 매년 그 많은 낚싯배가 잡아내고 또 잡아내도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개체를 유지할 수 있는 매직 비결은 뭘까?
간척사업 및 방조제로 인해 황금 갯벌이 많이 소실되어 상당한 생태계가 파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천수만은 갯벌의 자정능력으로 해양 생태계의 기초 먹이가 되는 영양염류를 충분히 만들어 내고 있는, 살아
있는 천수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됩니다.
이 경이로운 자연의 생명력에 감탄하지만, 천수만은 가두리나 늘어나는 개발 논리에 따라 여러 가지 오염원이 발생,
천혜의 자연과 생태 덕분에 엄청난 부가가치를 지닌 천수만이 일순간 망가지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 군침도는 쫄깃하고 부드러운 갑오징어와 주꾸미를 삶아 내어 놓았습니다.
▲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현대인은 컴퓨터나 핸드폰을 많이 보기에 눈의 피로도 심하지요.
주꾸미에는 필수 아미노산, 타우린, 불포화 지방산 등이 많이 포함하고 있다 합니다.
시력 보호, 시력 회복, 술을 많이 마시는 분들께 필요한 간 해독 기능을 강화시켜
주는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고 하니 주꾸미 출조 자체가 보약 한재 처방받은 느낌입니다.
▲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서해의 해수온이 대략 1도 정도 높아져 생태계도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주꾸미는 1년생으로 보통 2~4월에 산란하지만, 요즘은 수온의 변화 탓에 11월부터 산란을 하는 경우도 있지요.
그림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굵은 것은 11월경에, 중간 정도 되는 것은 1~3월 경에, 아주 작은 것은 3~4월 경에
태어난 주꾸미라 보시면 됩니다.
저는 너무 작은 주돌이는 돌려보내고도 대략 140여 수로 선방했습니다...^^
▲ 박 선장님은 꿈을 가진 차세대 동력, 아드님 사무장과 호흡을 맞추면서 시기적절하게 포인트 공략에 힘을 쏟습니다.
군집되어 있는 포인트를 적시에 찾아다니는 것은 몇몇 선사와의 수시로 주고받는 정보 교환 때문입니다.
이런 중요한 정보 네트워크는 경험을 기반으로 하는 실력의 가치가 없으면 연결에서 차단당하는 것이 냉엄한 현실...
시대적 상황, 낚시계에도 정보, 써비스, 지식 혁명이 필요한 시대가 왔습니다.
기존의 패러다임과는 다른, 가슴이 통하는 감동, 새롭고 창조적인 기술 혁신(?)이 창출되는 선사의 선순환 구조만이
개체수 급감, 선사의 포화상태로 한계점에 도달한 낚시선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져봤습니다.
▲ 일행의 일산순사님의 쿨러입니다.
혼자서 많이 잡으셨어요. 기포 발생기에 얼음을 넣어 살려 가신다고 하셨는데,
도착할 때까지 다 살아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안전하게 차분히 왕복 운전해 주신 순사님께 이 자리를 빌어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더불어 진행을 도맡아 즐겁게 다녀오게 해주신 김포신사님과 다른 일행분께,
배 운용에 탁월한 독수리호 상하이 박 선장님께도, 사무장님께도
고맙다는 말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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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주꾸미 낚시 총 정리*
* 낚싯대: * 낚싯대:
하루 종일 들고 수백 번 이상 올리기와 내리기를 반복해야 하는 주꾸미 낚시 특성상,
가볍고 초리가 솔리드 타입의 짧은(130~150cm)대가 좋다.
시기적으로 탄 듯 안 탄듯한 잔 씨알을 감지해 낼 수 있는 연질대가 필수.
* 릴:
채비의 빠른 내림과 올림이 조과에 큰 도움이 된다. 주갑에 특화된 10만 원 정도면 베이트릴이면 무난하다.
* 봉돌:
봉돌은 흰색 계열보다 어두운 색 봉돌이 유리하다.
같은 목전(目前)에 놓인 에기와 흰 봉돌이 있다면, 두족류의 습성상 흰색에 먼저 반응하는 관계로
에기보다 봉돌에 먼저 올라탈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감지한 무게감에 따른 헛챔질이 자주 발생할 수 있다.
(요즘은 씨알이 너무 잘아서 바늘에 걸리지 않고 스스로 빠지는 헛챔질 경우도 있지만)
형광색 봉돌은 더욱더 이러한 문제의 민감성을 더해줄 우려가 있으니 비추.
물때의 물심에 따라 치이는 있겠으나 15호가 무난하지만, 물심이 센 사리 때라면 20호도 준비해야 한다.
* 라인:
연신율(延申率) 0%로 감도의 전달이 우수한 합사를 요즘은 다 사용하기에 굳이 줄에 대해선
언급할 필요가 없다. 다만, 합사의 적합도가 문제인데, 0.8~1.2호는 문제가 생겼다.
조류 영향을 덜 받아 좋긴 한데, 너무 가늘어 스풀에 감긴 줄 사이로 파고드는 것 때문에 애를 먹었다.
시력에 약한 사람들에겐 옆사람과 줄이 엉켰을 경우 푸는데도 시간이 걸리고...
이런 불편한 약점를 안고 계신 분이라면 1.5~2호도 그렇게 큰 무리 없으니 권하고 싶다.
* 채비:
작은 싸이즈의 주꾸미가 올라탄 느낌을 감지해 내려면 간결한 채비가 적합니다.
<애자 하나만> 또는 <에기+봉돌>, 그렇지 않으면 봉돌없이 <애자+에기>를 다는 것도 무방하다.
대부분 저렴한 왕눈이 에기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싼게 비지떡...
중국산 제품 에기의 문제점은 중간중간의 바늘촉이 날카롭지 못한 것이 문제다.
하여 간에 다양한 색상의 왕눈이 에기를 미리 구비하여 뒀다가 시간이 날 때, 집에서 고운 면처리가
가능한 세공용 줄로 무딘 바늘 촉만 골라 끝만 살짝살짝 날카롭게 갈아뒀다가 가져가 사용하면 효과 100배.
* 액션과 릴링
일단 줄을 내리고 채비가 바닥에 안착되면 줄을 감아 텐션을 유지한다.
배의 진행에 따라 주꾸미가 올라탈 수 있는 시간 즉, 5~10초 정도에 살짝 들어봐 뭔가 걸린 듯한 느낌에 오면
챔질을 하여 훅킹 시키는 방법이다.
낚싯대로 전해오는 감도보다 더 먼저인 것은 초릿대의 역할이다.
바닥 걸림이 적은 포인트라면 배의 진행에 따라 끌어보자. 이때 끌리는 도중에 초릿대가 서서히 고개를 숙인다면
올라탄 것이다. 살짝 들어 좀 짧고 강하게 챔질하거나 길게 들어 릴링하면 된다.
어제는 여러가지 액션 테스트를 하다가 그만 유지했던 감도를 놓쳐 한참을 헤매고 있었다.
그중에 재미를 본 것은 초릿대를 착착착~ 세 번 정도도 흔들어 줬을 때가 그냥 들고 있을때 보다 입질이 확연히 빨랐다.
가만히 누워있는 것보다 움직이는 애자나 에기에 주꾸미의 반응이 빠르다는 사실을 알았다.
올라탄 이놈들을 무시하면 백전 50패이다.
보통 영악한 놈들이 아니다. 애자나 에기를 감쌀 때 조금이라도 이상한 느낌이 들면 순간, 도망을 간다.
순간 순간을 방심하지 말고 찬스에 민감하게 바로 대응하여야 한다.
릴링하다가 무게감이 예상 밖으로 무겁게 느껴지면 릴링 속도를 조금 줄여야 한다.
이유는 다리를 벌려 올라오는 주꾸미가 물의 저항을 더 받게 되면 설 걸린 경우 빠져나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10월 들어서는 큰 녀석들은 이런 저항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이런 떨굼이 많이 발생하니 유의해야 한다.
활성도가 좋을 때는 이런 염려보다 떨어질때 떨어지더라도 빨리 감고 갈무리하고 다시 빨리 내리는
신속함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함께 할 수 있다는 즐거움
만남의 즐거움
지난 추억을 회상하며 입가에 미소를 띠며 웃을 수 있는 시간의 즐거움
어떤 출조점의 펑크로 저에게 출조 기회를 주고 존경하는 분들과 함께한 즐거움
이런 즐거움을 알기에 용왕님께서 최상의 여건을 만들어 주신 기회에
존경하는 주야 형님과 하루를 즐겁게 보낸 즐거움
대박 조황의 즐거움
집에돌아와 나눔을 한 즐거움
이번 출조는 즐거움 자체 였습니다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