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제가 이번에 탔던 어떤 특정 배에서의 제 경험이므로,
일부 내용이 다른 모든 동해의 선사를 싸잡아 얘기하는 것이 아님을 미리 말씀 드립니다.)
금,토요일....
집사람의 절친이 동해의 어느항구(지역명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근처에 살고 있어서,
모처럼... 비교적 많은 사람을 만나는 기회가 적은 곳이라,
이 시국에 여행을 감행해 봅니다.
그 곳이 동해안이라, 집사람의 여행 제안을 듣자마자,,,, 맘은 이미 낚시 도구를 챙깁니다.ㅋㅋ
(이번 기회에, 한 번도 못 해 본 볼락, 도다리(가자미) 선상낚시를 해야지...하면서... ㅎ)
그래서 인터넷 어부지리와 너튜브, 각종 동영상을 섭렵하고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어부지리 조황란을 뒤지고 뒤져서...
그래도 나름 성실(?)할 듯한 선사를 선택하여 결정하고, 인터넷이 아닌, 문자로 예약....
아침과 오후.. 2타임을 예약합니다...
그런데, 동해의 대부분 선사들은 서해,남해와는 달리 홈페이지 운영을 하지 않아서 너무너무 불편합니다.
홈피에서 예약을 받으면, 그 날에 어떤 어종을 낚시 나가는지,
몇명이 예약되어 있어서 빈 자리가 있는지없는지.... 기타등등
이런걸 알 수 있을텐데.....
대부분이 밴드만을 올려두고 (이마저도 "가입","신청중"... 별 짓을 다해두어, 이거 들어와 보라는건지 뭔지...)
예약란이라고 따라가면 다른 예약사항을 하나도 볼수없는 이경규님이 광고하는 그 이상(?)한 사이트로 연결됩니다.
그래도 그 불편을 감수하고 1주일 전에 선사와 문자 몇번을 주고받으며, 예약신청...
그런데,,,,,, 당연히 오리라 생각한 입금문자나 확인 전화가 없습니다.
그래서, 아... 그날 현장에서 선비 받나보다... 생각했었지요..
그런데 사람 기분이 참 묘해요... 이 뭔가 뒷골이 땡기는 찜찜한 기분..
혹시나... 하고... 낚시 전전날(2일전)에 전화로 확인을 하니,
아고.... 그 때서야 끄적이며 예약기록하는 모양입니다... ㅠㅠ 이거 뭐지?
그럼... 며칠전에 음성전화도 아니고, 일부터 기록이 남도록 "문자"로 주고 받은 내용은???????
그렇게 또 하루가 넘어가서, 다음날(출조 직전날)...
오후까지,,,, 내일 출조가 가능한지, 어디로 몇시까지 가야하는지, 뭘 준비해야하는지
도대체 뭔 일언반구가 없습니다...
기다리다기다리다.... 문자로 "어디로 몇시까지" 가야하는지 물어보니,,,
그 때야 달랑... "몇시출조. 몇시까지 오세요"... 어디로 오라는 건지도 없습니다.
에고.... 물은 내가 바보지.... 인터넷을 뒤져서 출항지를 알아 냅니다...ㅠㅠ
그렇게 어렵게 출조점에 도착합니다.
새벽 뽈락의 승선명부를 기록하고 있는데,,, 옆의 다른 사람이 낚시와 뽓돌을 구입합니다. 잉??????
분명히 어부지리 조황란에 올린 선사의 설명에는 "모두" 공짜이니 몸과 아박이,신분증만 갖고 오라했는데?
아고.... 걍 싸우기 싫어서 나도 뽓돌을 구입하고...(채비는 자작으로)
돌아서는데,,, 미끼는 새우가 좋니,,, 지렁이가 좋니... 하는 얘기가 또 뒤에서 들립니다.
아니이.... 그럼 공짜는 도대체 뭐가 공짜지???
미치겠따....
출조점에서 100여미터 떨어진 다른 낚시점에 까지 가서... 그 좋다고 인터넷에 소문(?)난 새우를 구입...
에고.... 드디어 배가 바다로 나갑니다.... .....차암좋타.... 바다다.....ㅎㅎㅎ
항구가 바라보이는 앞바다에서 그 좋은 낚시를 시작합니다. (동해는 멀~리 안나가서 좋아요)
그런데.....
고기(뽈락) 차암... 징하게 안나옵니다....
내 옆사람은 그래도 한 마리씩 열기든, 뽈락이든, 잡어든... 따북따북 올리고 있는데... 난 왜 이리 가뭄에 콩....
인터넷 조황에 올라온 사진 속 "줄"은 고사하고 하품이 나옵니다...
하도 이상하여 옆사람 낚시를 가만히 보니,,,, 새우가 아닌 지렁이....
어떤 이유에선지 몰라도,,, 이 날의 갑은 지렁이...
아하... 그래서 미끼로 지렁이가 좋은지 새우가 좋은지 들을 얘기했었구나...
오전 내내 볼락애기 2마리, 10cm 열기 3마리, 이름이뭔지 모르는 잡어 1마리.....총 6마리.
이게 선비만 6만원이다...미끼, 뽓돌, 채비,,, 별도.... ㅋㅋ
( 비린내는 묻혔네.... )
입항하여 고등어구이로 식사를 하고....(동해쪽은 간고등어 구이가 저는 참 좋습니다.)
오후 도다리,가자미 낚시....
이건, 배에서 채비와 지렁이 미끼를 공짜로 줍니다.
( 도다리때는 공짜지만, 뽈락낚시에 쓰는 건 안준다면,
홈피든 어부지리광고란 이든,,, 이것을 구분하여 적어 주셨으면....
마치 어떤 어종의 낚시든지 맨몸으로 오면 공짜로 다 준다... 는 것처럼 써놓지 마시고...)
항구에서 20여분을 나가서 배가 멈추더니,,,, 닻을 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맞나?)
배를 고정시키는 듯....
거기서 낚시를 시작합니다.
처음엔 배 전체에서 몇마리 연속으로 나옵니다.
그리곤... 좌측 뜨문,,, 우측 뜨문... 낚시가 이어집니다.
그렇게 지루한 낚시.... 낚아도 손맛이 별 없는 건, 생활낚시니 당연.
솥뚜껑만한 것이 줄을 탄다고요? 뻥치시네.
진해앞바다에 원투로 던지면 나오는 콩닢(깻닢이 아닙니다. 깻닢 큰건 꽤 커요.ㅎ).
KS규격품입니다. 어찌 이리도 똑같은지...
그리고 1인당 하루에 1~2마리 나오는 쫌 큰 크기..( 이른바 솥뚜껑. 인정 )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니 이 배 밑의 괴기는 다 잡았나? 더 뜨문합니다.
그렇게 시간이 한참을 더 가니.... 낚시줄을 잠시 올리라고 합니다. "삑삑"
그래서 아... 다른 포인트로 가나보다..했더니... 잉??? 아까 내렸던 닻(?)줄 길이를 더 늘리겠답니다.
그러면 늘린 줄만큼 쫌 더 먼곳으로 배가 흘러갈꺼니....ㅋㅋ (아마 동해는 이렇게 하나 봅니다. 전 첨이라 신기~)
거기서 또 낚시....
이렇게 한 곳에서 5시간을 하는게 동해의 도다리낚시... 이번에 첨 경험했네요.
오후 결과요?... 마트에서 파는 콩닢 한묶음이 몇장이죠?... 저는 12장.
12마리면 많은 것 같죠? 우러기 아닙니다.ㅋ
납작한 가자미새끼 12마리는???? 상상해 보세요.
그래도 바다 보고 왔으니 좋쵸....
(오늘 집에와서 튀기듯 구워서 한입에 호로록 훑어 먹으니 맛은 기가 막히네요.ㅎ)
그리고.... 또 습관처럼 어부지리를 뒤지고 있는데....
허걱~~~~
어저께의 그 선사 그 날 조황이 떡~~~ 올라와 있습니다.
대박..... ( 어떻게 그렇게 멋진 사진이 되는지 차암.... 이해가 됩니다. 이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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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뽈락낚시엔 채비를 공짜로 제공하지 않는데, 도다리낚시엔 채비를 공짜로 주는 이유??
.... 뽈락낚시엔 밑걸림으로 인해 여러개 날릴 수 있지만,
도다리낚시엔 세상 걸리는게 없는 바닥이니,,,, 하루종일해도 1개면 충분.
나중에 낚시끝나면, 편대와 뽓돌은 회수해 갑니다... 다음회차 재활용.
그러니, 선사가 주는건 지렁이배급제(하루종일 많이써도 종이컵 약1컵), 낚시3개짜리 묶음채비2개... 이게 다모두.ㅋㅋㅋ
(아주 배가 터지게 공짜로 줍니다.)
2. 참.... 도다리(가자미) 낚시할 때 가자미가 바늘을 꼴딱 삼켰을 때,
바늘목줄을 잡고 콱콱 당겨서 바늘이 입밖으로 나오면, 그 때 손으로 바늘을 잡고 빼세요.
삼킨 바늘을 우럭바늘 빼듯이 텅(바늘빼는 집게)이나 롱노즈를 입속에 넣어서
그렇게 힘으로 빼다가는 거의 100% 바늘이 부러져 버립니다. 바늘 억수로 약해요.
대구나 피문어, 황열기 등등 해보고 싶은 낚시는 많은데
예전에 몇번 실망한 이후로는 낚시로는 안찾게 되네요.
그냥 동해쪽은 잊고 사는게 정신건강에 좋을듯합니다.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