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3/28일 완도 왕 열기 낚시에 예약을 했단 얘기를 듣고, 내 자리도 같이 잡아달라고 지인을 졸라서 같이 낚시를 가게 되었습니다...
출조점은 은성 피싱, 선사는 해남 남성항에 지리잡은 빅토리 피싱 입니다...
빅토리 피싱은 필자도 몇 년전 한참 선상 낚시를 다니던 시절에 완도 왕 열기 낚시나, 여수에서 떠나는 갈치 낚시에 여러번 승선 했던
기억이 있는 익숙(?)한 배 입니다....
선상 낚시를 다니다 보면 빅토리호 매니아들을 가끔 만나게 되는데요....
그들이 빅토리호 선장님 칭찬을 하는 얘기를 많이 듣게 됩니다....
갈치 낚시를 하다가 조황이 조금 시원치 않으면 즉시 풍을 걷고 포인트를 옮겨 준다다거나,
철수 시간이 지났어도 고기가 입질을 해주면 철수하지 않고 해가 뜰때 까지 시간을 연장 해준다거나 하는 이야기지요...
필자도 그 배를 여러번 타 보았기 때문에 잘 알고 있는 얘기 들 입니다....
27일 밤 9시 50분에 아인스 월드 주차장에서 버스에 올라 해남으로 출발.....
28일 새벽 3시를 바로 넘겨 해남에 도착....바로 식당에 들러 아침을 해결하고 남성항으로 출발...
4시도 되기 전 배에 올라 탑니다....
출항 예정시간은 4시 30분.....
그러나 안개가 많다는 이유로 해경에서 출항을 막습니다...
5시 30분 까지 기다려 겨우 출항 허락을 득하고 임검을 마친후 출항합니다....
지도를 보니 해남을 벗어나 여서도 쪽으로 가고 있더군요...
약 1시간 30분의 항해끝에 청산도와 여서도의 중간해역 쯤에 배를 세우고 낚시를 내립니다...
그러나 입질이 시원치 않네.....
배 전체에서 2~3마리 , 사이즈도 손 바닥 만한 크기.... 왕 열기를 잡으러 왔건만 이게 무슨 경우람......
몇 번 올렸다 내렸다 해봐도 마찬가지....결국 포인트 이동....
삑...삑삑....조황은 나아지지않고 몇 번의 자리 이동 ....결국 선장님이 마이크를 들었습니다....
"도저히 않되겠으니 사수도로 장소를 옮기겠습니다...."
사수도 앞에서 다시 낚시를 내려 봅니다...
처음 시작했던 장소와 거의 마찬가지 여건.....
어느덧 시간은 오전 11시 쯤......
아이스 박스를 열어보니 25센티 내외의 열기 2마리, 손바닥 사이즈의 열기 세마리 , 손 바닥 크기의 쏨뱅이 몇 마리....
통 틀어 열 마리 쯤..... 너무 빈약한조과 입니다...
사수도 앞에서 전남관할 해역과 제주관할 해역을 아슬아슬 하게 오가며 낚시를 해보지만 입질은 신통치 않고....
좀 빠른 점심을 먹고 커피 한 잔을 해봐도 입질은 거의 마찬가지.....
오후 2시 가까이 까지 버텨 보았지만 방법이 없는듯....
철수 시간은 가까워 오고 "오늘 낚시도 틀렸구나 " 하고 포기를 할때쯤 선장님이 마이크를 들었습니다...
"곧 2시반이 되어 철수할 시간이지만 도저히 방법이 없으니 마지막으로 추자도로 옮겨 봅시다"
"추자도에서 고기가 올라오면 낚시시간을 연장해 드리겠습니다..."
약 30분동안 항해하여 추자도 도착.....
낚시를 내리자마자 "쿡, 쿠쿡" 하여 전형적인 왕 열기 입질이 낚시대 끝에......
올려보니 기대하던 30센티 이상의 왕 열기가 드디어 낚여 올라옵니다...
단지 줄을 타지는 않고 한 마리 또는 두 마리 씩 넣을때마다 얼굴을 보여주는군요....
선장님 다시 마이크를 잡고...
"오늘 드디어 씨알 큰것들이 한 두마리씩 입질을 하니 낚시 시간을 4시 40분까지 연장 할테니 부지런히 낚시 하십시오"
하고 말씀 하십니다....
오전동안 못 잡았던 왕 열기 들이 차곡 차곡 아이스박스에 쌓이고 어느덧 시간은 오후 4시 40분.....
" 오늘 안개도 많이 끼었는데 철수 시간이 넘었는데도 안들어오니 해경에서 빨리 철수하라고 아우성이라 할수없이 철수 해야겠으니
낚시를 접어 주십시오. 오늘 고생 많으셨습니다...." 선장님 마이크 소리에 다들 기분좋게 웃으면서 낚시대를 접었습니다....
금년 2월 말쯤의 첫 번째 x xxx호 출조.....늦게까지 낚시는 했지만 청산도 주위만 배회하여 아쉬움을 남겼었지요....
3월 14일 두번째 완도 왕열기 낚시----xx xx호를 타고 낚시했지만 별로 잡지도 못하고 선장의
"배에 연료를 넣어야 해서 빨리 철수합니다...하고 오후 2시 자기 멋대로 철수하여 조사님들이 쌍시옷(?)을 되내이게했던 기억...
이번 3월 18일 세 번째 출조에서 빅토리호를 타고 비록 조황은 대박을 내지 못했지만 기분좋게 낚시를 끝낼수 있었던건 빅토리호 선장님의
조사님들을 먼저 생각해주는 마음가짐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아울러 왜 빅토리호 매니아들이 자꾸 생겨나는지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끝으로 조사님들을 위하여 끝까지 좋은 서비스 정신을 발휘해 주신 빅토리호 선장님과 몸이 불편한 필자를 위해 옆에서 수많은 도움울 주신
지인께 다시 한 번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오랜만에 흐믓한 조행기를 읽어 봅니다
부지런히 포인트를 옮기시는 선장님.....꾸벅 감사드립니다
비록 출조는 하지 않았지만 그 배에 승선한 기분입니다
청도 고수님 좋은 소식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