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하게 잡힌 스케줄 탓도 있었지만 참돔루어가 흔치 않다 보니 참여할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이렇게 프리로 출조 할 수 있는 탐사는 웬만하면 가줘야 하는 건데^^
어찌어찌 몇 종류 2인분 정도의 미끼를 구해서 급 휴가 낸 둘리님과 합류.
낚시는 가의도, 옹도, 단도, 정죽도의 완전 내만권에서 했습니다.
캐스팅을 안 하고 채비를 바로 내리는 수직 지깅이기에 배 정원만큼 타도 할 수 있었는데...

예상대로 우럭과 노래미 입질이 아주 잦았습니다.
생미끼 쓰는 것처럼 예신 오고 한 템포 늦춰 챔질하면 여지 없이 걸려 올라옵니다.
다만 바늘에 설걸려 올라오다 떨어지는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루어의 구조가 너풀거리는 타입이다 보니 먹잇감 형태와 바늘 위치의 편차 때문인 듯.

혹시 참돔루어가 광어에 특효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대상어가 참돔이라는 '목적' 때문인지 웬만한 크기는 방생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래도 이 넘은 나중에 둘리님 식탁을 즐겁게 해줬을 겁니다.

기본적으로 너덜너덜한 고무재질의 가닥이 달려 있지요.
이 사이에 바늘 2개가 잘 안보이게 숨어 있고요.
침강 역할을 하는 머리 부분은 다양한 형태와 색깔로 여러 회사에서 시판되고 있습니다.
둥근 모양, 반달 모양, 타원 모양 등 다양합니다.
보통 무게는 캐스팅을 할 수 있는 20그램대부터 100그램 이상까지입니다.
다른 지역과 달리 서해 중부권은 60그램 이상 돼야 수직 지깅 하는데 편할 것 같습니다.
태안권은 80-100그램 정도가 제일 좋을 거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바닥에서 중층까지 초 슬로우 릴링이 좋다고 합니다.
바닥 찍고 서서히 올릴 수 있는 대중적인 장비면
스피닝릴이든 장구통릴이든 다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문가의 조언처럼 작은 장구통 릴이 아주 편하긴 하더군요.
'로우 프로파일 베이트 캐스팅 릴'이라고 하는데 대부분 배스용으로 나와있습니다.

손맛만 보고 돌려 보낸 건지 아니면 간식 타임의 회가 이건지 모르겠네요.
대물 광어와 4짜 우럭도 있었지만,
올라온 후 바다로 돌아간 방생급 고기가 많아 헷갈립니다.

우럭 광어와 한잔 하는데... 솔직히 맛을 잘 모르겠습니다.
생선회가 좀 익은 거 같기도^^*
저는 대충 선크림 바른 곳이 있어서 지금 얼룩강아지 꼴이 됐습니다.


심심할 새 없이 투둑대는 입질...
낚시 하면서 이거 이상 바랄 게 있나요.

글쎄 갑자기 이 넘이 올라왔습니다.
이때만 해도
'실컷 손맛 봤는데 이제 들어가지' '뜨거워 죽겠구만' '신진도 앞바다에 뭔 참돔'
이런 분위기였는데...
아~~ 참돔이 있었고, 그것도 너풀 루어를 사뿐히 물고 올라왔습니다.
다들 드랙을 많이 풀어놓고 했었습니다. 그래서 씨알급 우럭이나 광어도 드랙이 풀리곤 했지요.
드랙이 오랫동안 풀리긴 했지만 이것도 당연히 광어인줄 알았었는데...

정말 폼 납니다^^*ㅎㅎ

낚시 다녀온 사람은 짐 정리 하러 다들 내렸는데,
배 물칸에는 다른 선박 관계자분들이 몰려왔습니다.
루어에 걸려온 60급 참돔의 위용(?)을 감상하러...^^

참돔회는 입 안에 착착 달라 붙고, 그 매운탕은 아주 시원깔끔하더군요.
아마도 늘 먹던 게 아니어서 더 그렇게 느껴졌을 겁니다.
참돔이 대상어인 루어낚시지만 사실 제 머릿속엔 '광어'가 더 오래 머물더군요.
루어는 '광어러버지그'라고 부르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