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르고 있던 한치출조가 계속되는 남부지방 장마비로 출조일을 결정하기 어려워 수시로 기상도를 들여다 보지만
예약하기 어려운 날씨다. 그나마 9일 금요일이지만 나은 듯하여 친구와 상의끝에 일자를 정하고
출조선사를 정하기 위하여 어부지리조황란을 보고 한 곳 선사의 예약상황을 문의 하니 자리는 여유가 있으나
셔틀버스의 운행이 그 날은 곤란하다는 답변이다.
다른 곳의 촐조를 찾아 검색하여 조금 익숙한 통영 부성피싱으로 낙점을 하고 예약을 하였다.
통영셔틀버스 제로쿨에도 예약을 하고 바로 출조준비를 한다.
낚시장비 채비 등을 챙겨서 꾸리고 중요한 에기선택은 그 날의 효과가 어느 에기에 있을지 모르기에
이것저것을 챙기다 보니 에기통이 모라자 작은 에기통까지 채워 넣고 나서야 마음이 푸근하다.
기상여건이 좋지않기에 수시로 기상도를 들여다 보곤 일희일비 하며 출조일을 기다리고
마침내 출조일 하루전에 좋아진 기상에 안도를 한다.
칼치출조보다 한 시간 늦은 출발시간이라 평소보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승차지에 도착을 하고
간간히 만나 낯익은 베테랑 기사님이 방역을 위한 체온측정과 수칙의 멘트를 듣고 출발을 한다.
통영 도착 후에 제로쿨버스 대표님이 부부조사의 아내 두 분께 점심식사 값으로 만원씩 드리며
작은 성의로 좋은 분위기와 즐거운 마음을 얻는 이벤트를 하여 보기 좋았다.
그리고 낚시조법의 하나인 오모리리그 라는 생소한 채비로 좋은 조황을 올렸다는 정보를 알려 주어
채비와 봉돌을 준비하였다.
아주 간단한 채비로 설명만으로도 수긍이 가는 조법인 것 같다.
선사 도착을 하고 승선명부 작성과 승선 전에 자리배정을 하고 승선을 한다.
선실 에어콘의 시원한 두 시간의 운항을 하여 포인트에 도착을 하였으나 갑자기 바람이 불고
파도꽃이 피어 불안하고 잘못된 예보를 한 기상을 탓 한다.
풍을 내리고 어두워지기를 바라고 있을 때에 한 쪽의 물색이 뿌연색을 띠며 점차 우리 쪽으로 다가온다.
어느 조사님 왈 낙동강 민물유입으로 물색이 탁해진 이유를 설명을 하고 민물유입은 낚시에 지장이 있단다.
잠시후에 온 바다가 탁한 뻘물로 변하여 현 상황에 낚시가 될지 걱정이 되어사무장님께 문의 하니
어제도 이곳에서 좋은 조황을 보였으니 집어를 기다리라는 말에 반신반의 하며 기다린다.
불안속에 어둠이 내리고 집어등 불빛에 비친 물색은 진한 뻘물이여서 절로 한숨이나온다.
그러나 바람은 잦아 들고 파고도 낮아져서 그나마 다행으로 여기며 기대없는 낚시대 액션을 준다.
그런던 중에 반대편에서 수심 30미터에서 한치 두 마리가 올라왔다는 선장님의 멘트에
밝아지는 마음으로 낚시대 액션을 주며 입질을 기다린다.
머지않아 작지만 한치 한 마리가 올라오니 절망스런 상황에서 희망이 보이고 감격스럽기 까지 하다.
까다로운 한치가 이 상황에서 입질하는 것이 신통하고 고맙다.
간간히 한 마리씩 올라오지만 제로쿨 대표님이 추천한 오모리리그에서는 입질이 없어
이카메탈로 교체를 하고 열심히 액션을 주며 한 마리 한 마리 올리고 있던 중에
옆자리 조사님이 점차 잦은 조과를 올리며 훨씬 빠른 입질을 받고 있어 채비를 확인하니
오모리리그인 것이다.
재빨리 한 대를 채비교체 하고 옆자리 조사님의 동작을 그대로 따라 한다.
오모리리그는 캐스팅을 하는 낚시방법으로 베이트릴은 캐스팅이 어럽지만 쭈꾸미낚시에서
익힌 방법으로 짧은 비거리지만 빠른 입질을 받기 시작을 하였다.
옆자리 조사님은 고령에서 출조를 하신 손조사님으로 한치낚시의 고수면모를 보여 주시며
많은 조과를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다.
조볍을 문의 하니 스스럼없이 노하우를 전수하여 주신다.
대화중에 수렵을 하는 엽사로 같은 취미를 갖는 동료의식에 급속도로 친밀감을 갖게 되어
낚시중에 사냥이야기를 하는 색다른 분위기 속에 점차 좋아지는 조과에 다시 낚시에 집중을 한다
거치한 이카메탈에서도 입질이 오며 양쪽의 입질에 바빠지고 쿨러에 한치는 늘어나지만
넣어도 늘어난 쿨러의 모습이 아니다.. 둥근 한치의 특성상 공간 없이 쌓이기에 많은 마릿수가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제 옆자리 손조사님과 같은 조과를 올리며 수제자를 자칭 하고 감사를 드린다.
이카메탈과 오모리리그의 장단점이 있지만 조과는 오모리리그가 탁월한 조과를 보여 앞으로
이 조법이 대세가 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한다.
어느덧 즐거운 시간은 지나고 철수시간이 되어 언제나 그러하듯이 아쉽지만 출수 준비를 하며
사흘 후에 제주출조를 생각하며 위안을 한다.
한치낚시 중에 가장 좋은 조과로 얼음이 많긴 하지만 쿨러를 거의 채우며 조황사진 앞자리에 배열되는 쿨러를
바라보며 흐뭇한 마음이다.
오늘의 조황에 결정적인 정보로 도움을 주신 제로쿨대표님과 옆자리 고수 손사부님께 감사를 드리고
수고하신 선장님 사무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두서없늘 글을 읽어주신 어부지리 회원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