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형님을 열심히 꼬셨지만 피곤하다 하여 어쩔수 없이 혼자 출조하기로 했슴다..수지에서 홍원항까지 190Km인데...외롭겠군..
9월1일 새벽 3시에 일어났어야 하는데, 새벽 4시에 일어나서 4시 30분에 부랴부랴 출발...으...6시까지 가기로 했는데, 2시간은 족히 걸릴텐데...라는 생각으로... 좀 밟으면 되겠지 했는데... 으윽 비가온다..많이온다...
일기예보에는 오전에 흐렸다, 오후부터 비가온다고 했는데...역시 우리의 기상청..허긴 지들 체육대회에도 폭우로 중지됐다는 기사를 몇년전엔가 신문에서 본적있지....일주일전에 준비했다는데...
갈까말까..약간의 말성임이 있었으나, 예약했는데...안가면 미안하잔아...에이..!! 가자..몇일전 방아머리갈때(그때도 비왔슴)부터 불안했던 와이퍼가..역시 불안하다...와이퍼 살만한데도 없고, 시간도 없고..에이..!! 그냥가자..
고속도로에 접어들고 부터 후회가 막심했다...비가 무지온다...시간은 없는데..시야도 안좋고...화물트럭들이 흩뿌리는 물안개에, 속도를 낼수가 없네...앗..!!! 기름통 비었다고, 불들어온다...아침마다 화장실가는 습관때문에..배도 아파온다..
아무리 급해소 휴게소 들러서, 내배에 있는것 빼고, 차배에는 기름 채웠다..
도착하니..대부분의 예약자가 안왔단다..나를 포함에서 50대 중후반의 3분과 함께 4명이 출조했다...
으...추워...10분도 안돼..신발에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고..입질은 없고...어제도 한사람당 50마리는 잡았다는데..
팬티마저 젖어오고...춥고..바람불고...합사원줄은 계속 끊어먹고(역시 관리를 잘해야 한다. 몇년째 그냥 감아놓은채로사용 했더니 삭았나보다..)
1시간 가량 지나니..가끔 입질이 있다...총조과는 백조기 8마리, 장대 2마리, 우럭 2마리, 막판에 광어 한마리(오래간만의 광어다)원래는 2,3시경에 들어올 예정이었으나. 도저히 낚시를 할상황이 아니어서 11시경에 철수했다..
낚시가게 주인이 미끼는 3박스가 팔요하다해서 구입했는데...한박스도 채 사용 못하고 2박스 환불할라 했더니..안된단다..
배에서는 도시락 점심식사를 도저히 할수 없는 상황이라 낚시점 가게에서 도시락을 먹었는데..1인당 5천원의 도시락이 참으로 한심하다..다식은 스치로폴에 담은 밥, 4인용 도시락 반찬통에는 김치, 포무침, 계란말이, 이름모를 젖갈이 전부다..
나도 그렇지만 같이가신 나이드신분들이 춥고,국도 없고하여, 짬뽕이라도 시켜달라 했지만, 중국집이 안한단다...한분은 뜨거운 물을 부어 말아 드셨다..
돌아오는 2시간 30분동안 축축함과 꿉꿉함. 졸림, 피곤, 열받음으로 내가 참으로 한심하게 느껴진 백조기 날씨였다..
출발하기전 4시경에 전화로 비가 많이 오는데, 오늘 출조해도 괜찮겠냐 하니 괜찮단다....3시 철수 예정에 11시에 철수 했는데..비용의 할인은 원하지도 않지만....자신이 과도하게 권유한 미끼의 환불이 안된단다...(경험상 이런 날씨와 물때에는 낚시가 안될걸 알텐데...) 추위에 떨고, 다 젖은 몸으로 허접한 식사를하면, 식당에서 국이라도 갖다 줄수 있을뗀데...나이드신분이 뜨거운 물에 밥을 말아 드시는데...
식사 도중에 낚시가게로 전화가 왔다..8명이 낚시하러 온다고....주인은 말리지 않는다...전화를 끊고는 이런 날씨에도 굳이 하겠다네요...하며..겸언쩍은 웃음을 보인다...말려야 하는거 아닌가..풍랑 주의보도 떨어졌는데..아무리 장사지만...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든다..
중간에 같이 탄 분이 초반에 잡은 광어랑 내가 잡은 우럭, 선장님이 잡은 백조기회로 소주 한잔의 재미는 있었지만...
최근 배낚시에서 최악의 하루였다...
그래도, 다시 가고 싶다...다음에 갈때는 좋은 날씨에..도시락 내가 가지고, 미끼도 미리 사가지고 갈 생각이다..기왕이면 봉돌도..채비도..
참고로 내가 간 낚시점은 ㅇㅇㅅ 낚시였다...
역시나 였군요 다음에는 즐거운 출조길이 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