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알려주세요 배낚시

가끔가다가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에도 "우리나라와 같은 이러한 배낚시 문화"가 성행하고 있는지 궁금하더라고요...
낚시TV 등을 통해서 외국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낚시를 한다는 사실을 접하지만,
아무래도 배낚시로 (여러 유선사들이 업으로 하면서) 락피쉬(우럭, 광어, 놀래미, 볼락...)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문화는 우리나라가 유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제 생각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Comment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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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룡 2009.08.07 13:14
    예전에 TV에서 보니까 대만에서는 선상 낚시로 오징어를 잡더라구요.
    거치대 사용하는 것이 약간 다르고 우리의 모습과 거의 비슷합니다.
    일본의 화면은 안봤지만 당연 많겠지요. 전동릴도 일본에서 먼저 만들었잖아요.
  • ?
    감성킬러 2009.08.07 13:29
    일본은 굉장하다고 들었습니다. 선상낚시의 천국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다양한 형태의 낚시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 종류의 많음에 혀가 내둘러 질 정도라고 합니다.
    다양한 어종은 물론이고, 그 어종을 노리는 채비, 미끼의 종류도 엄청나구요.
    당연히 락피쉬를 노리는 분야도 성황중이 구요.
    우리나라의 경우도 지금 진화 중입니다.
    우럭과 농어가 주도하던 선상낚시에 갈치, 참돔이 합세했고 갑오징어는 벌써 옛날 말이 되었죠. 어엿한 인기 장르로 자리 매김 했습니다.
  • ?
    맑은샘 2009.08.07 14:42
    지난 해 추석 때 미국 동북부-대서양에서 대구 낚시를 한 적 있습니다.
    다움 까페의 '해피피싱코리아' 24번 조행기에서 일부 퍼왔습니다.
    사진은 옮겨지지 않네요.^^

    2008-09-22. 대구낚시.

    이른 새벽 춥지않게 옷가지와 쿨러만 챙겨 도착하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데 가게는 아직 캄캄하다. 다른 사람들이 차에 싣고 온 장비를 보니 대략 2M가 넘는 Rod에 casting reel<장구통>을 장착했는데 줄은 모노필라멘트다. 우리가 자새 낚시할 때 쓰는 줄과 같은 size. 함께 실어 놓은 cooler의 크기는 초대형인데 이름이 재미있다. Cod coffins. 대구 관(棺) 미국 아이들 허풍이 좀 세긴 한데....

    잠간 기다리는 동안 바닷가로 나가 배를 구경하고 다시 오니 가게 문이 열리고 승객 등록을 하는데 일렬종대로 죽 서있으니 늦게 들어온 우리는 끼어 들기도 어색하여 무얼 물어보려고 해도 난감하게 되었다. 한참 그렇게 무료하게 서 있는데 한 친구가 우리를 부르면서 너희가 아까 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걸 보았으니 내 자리에 들어와 등록하라고 양보한다. 미국 와서 처음 보는 정직한 녀석이다.

    배는 상당히 큰배인데<낚시객 45명>객실 내부는 의자와 탁자로 꽉 차있고 맨 뒤쪽엔 매점이 자리 잡았다. 마침 까만 친구 앞에 빈자리가 있기에 털썩 앉았더니 거기는 자기 친구자리라고 비켜달란다. 알았다고 고개를 끄떡인 후 배낭을 바닥에 깔고 앉아 빤히 쳐다보았더니 미안한지 고개를 돌린다.
    이 깜씨가 나중에 내 만빵 500불을 빼앗아간 주인공이 될 줄이야! 만빵으로 1인당 10불씩인데 내겠냐고 묻기에 ‘who knows?' 하며 기분 좋게 묻어놓고 빌려주는 낚싯대를 보니 이건 우리나라 같으면 고물상도 들고 가지 않을 왕고물이다.

    기아비는 1:3.37로 쓰여 있는데 녹 쓸어 비걱거리고 줄은 나일론 줄. 줄을 정리하는 가드도 떨어져 나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목줄은 별도로 없고 나일론 원줄을 그냥 길게 묶어 거기에 바늘을 걸어 쓴다. 한국에서 쓰는 방식과는 전혀 다르다. 목줄 전체 길이는 약 20cm. 미끼는 clam. 대합조개인데 말 그대로 clam-멍청하게 생겼다. 그리고 청어 얼린 것을 뭉텅뭉텅 썰어 준다. 반 정도는 이것을 bate로 사용하고 반 정도는 지깅을 한다. 그런데 낚싯배를 포인트에 앵커로 고정하고 낚시를 하니 옆 사람과 거의 줄이 엉키지 않으며 혹시 엉켜도 굵은 나일론 줄이라 생각보다 쉽게 풀어진다. 처음 보는 장비에 잠시 멈칫거리려니까 옆의 하얀 친구가 이래저래 코치해 준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사탕을 꺼내주며 수박이 있는데 먹겠냐고 물어본다. 추워죽겠는데 웬 수박을! no thanks.

    수심이 60미터정도일까 혼자 중얼거리는데 슬그머니 당기는 느낌이 들기에 살짝 들어 올리니 무언가 꿈틀댄다. 나일론 줄이 늘어지니 어지간히 큰 놈 아니고는 감이 오질 않는다. 이곳 규정은 대구 24인치 이하, pollock과 haddock은 19인치 이하는 방생이다. 대략 60cm. 50cm 정도니까 버리기 아까운데 아주 철저하게 지킨다. 법을 잘 지키는 것 보다 운 나쁘게 걸리면 벌금이 무서우니까.
    한참 감아올리니 1M 가까운 pollock이 얼굴을 내민다. 이 고기는 대구의 일종인데 옆에 은색 줄이 더 선명하고 대구보다 날씬하게 생겼다. 옆의 친구가 20파운드 가깝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제가 낚시를 가르쳤으니 자기 제자라는 뜻이겠지? 고맙다고 인사했더니 다시 캔디를 꺼내준다. <집에서 나올 때 깜빡 잊고 점심과 음료수 등을 두고 나왔기에 매점을 들락거렸더니 그 꼴이 불쌍했던 모양이다.>
    감 잡은 후 우리나라 서해바다 침선 낚시에서 닦은 실력으로 부지런히 잡아내니 이 친구 기가 막힌 지 그만 멍청해지고 말았다. 얼마 후 배 앞쪽이 시끌시끌하더니 나를 괄시했던 깜씨의 낚싯대가 활처럼 휜다. 오늘의 최대어가 나오며 거의 먹었던 만빵 500불이 날개를 달고 도망치는 순간이다. 그놈들 손님 대접할 줄도 모르는 상놈들이구나!

    배 뒤쪽에선 잡은 고기를 즉석 손질해주는데<마리 당 1불> 두터운 살코기만 떼어내고 대부분은 바다에 풍덩 던진다. 너무 아까워 보인다. 얘들 요리방법은 대부분 기름에 튀기는 것. 우리처럼 내장탕, 회, 머리구이, 매운탕, 이런 개념은 아예 없는 녀석들이니까 살코기만 잘라내고 나머지는 모두 바다로 돌려보낸다. 갈매기가 새까맣게 몰려든다. 나도 작은 놈들은 모두 버리고 큰 것 다섯 개를 cooler에 넣었더니 무거워서 도저히 옮기기가 힘들다. 온 몸이 뻐근하고........언젠가 다시 오게 되면 내 장비로 한번 도전해봐야겠다. 합사에 전동릴을 쓰며 배를 흘리는 우리 방식으로 낚시하면 이 친구들 아마 기절초풍할 거다.

    그날 탓던 낚싯배 Lady Tracey Ann II. <그림 복사가 안되네요.ㅠㅠ>
    아래 그림과 글은 낚시가게 홈페이지에서 복사한 것입니다. <그날 잡은 폴록도 거의 다 사진에서 보는 정도였습니다. 최대어 30파운드.>

    ALL DAY FISHING. EVERYDAY. Leaving the dock at 8:00am!<아침 느지막이 출발하여 오후에 일찍 들어오는 연안 낚시 배. 안흥의 내만권 낚시처럼 가까운 곳에서 낚시하는데 주로 고등어나 광어, 등 작은 고기를 대상으로 함.>
    Special MARATHON~October 17. MTM(mike) special charter marathon, due to the rescheduling has openings. Please call the office if you'd like to join his trip! $80 6am-6pm <12시간 낚시. 80불. 주차 무료.>

    Celebrating 60 Years of Fishing & Fun~1948 - 2008~
    Welcome aboard the LADY MERRILEE ANN III & LADY AUDREY MAE. <회사 창립 60년 기념 이벤트>
    Eastman's Deep Sea Fishing & Whale Watching tours are located south of Hampton Beach, just over the bridge in Seabrook Beach, NH. A family run business since 1948, our fleet consist of five diesel powered vessels that will carry you quickly and comfortably to Jeffreys Ledge in the Gulf of Maine; New England's most productive fishing grounds off the coasts of New Hampshire, Maine, and Massachusetts. As a privately owned dock, we offer plenty of FREE PARKING to our customers.

    상당히 신뢰감을 주는 선전 문구에 혹해서 이 배를 선택했다. 아주 친절하고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키려고 매우 애쓰는 모양이 인상적이었다.
  • ?
    락피쉬 2009.08.07 15:10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치 제가 그 낚시 현장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하는군요...
    아무래도 우리나라의 서해안 배낚시는 바닥지형, 음식문화, 대상어 등과 어우러져서 다른 나라와는 달리 독특하게 형성된 것 같은데요...
    서양쪽은 낚시 기술이나 낚시에 대한 인식이 동양과는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배제하고,
    일본이나 중국, 대만에서 이러한 서해안 배낚시와 가장 유사한 환경에서 낚시를 해본 경험이 있는 분이 계시지 않을까요?
  • profile
    민평기 2009.08.08 18:34
    이국의 풍경이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저는 괴기 크기도 감이 오는 듯한데요^^
    시원한 바다 그림 속에 빠져 즐감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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