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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낚시꾼에서 바다낚시출조점 출조기획실장으로, 또 지금은 출조점 운영자가 되었네요.
이젠 제가 낚시객과 선사/낚시점의 입장을 양측면에서 충분히 고려, 여러 다양한 신선한 출조를
기획, 진행해 보고 그 결과를 여러분께 알려드리고 자, 이 글을 적습니다.
제가 출조점을 운영하는 입장이 되어 어쩔 수 없이 홍보성 글이 되겠지만,
그래도 제 글 안에는 여러분들 공통의 관심사 또는 흥미를 가질만한 내용도 많을 겁니다.
출조를 진행한 제 하루, 그저 일기처럼 편하게 적을 테니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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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바다, 그 속 이야기(바다와의 밀당!)
금, 토, 일... 3일 연속 출조에 나섰습니다.
첫날 피싱메카는 감성킬러와 제가 같이 승선해서 낚시 자체를 즐기고
둘째날은 감성킬러 혼자, 셋째날은 저 혼자... 혼자는 외로워요... ㅎㅎㅎ
3일 내내 줄 듯 줄 듯 쉽사리 내주지 않는 바다가 야속하고 얄밉고 그래서 그립네요.
하긴 홀딱 벗고 주면 사실 재미는 떨어지지요!
밀당이 있어야 연애의 참맛이잖아요.
물때 좋고, 물색 좋고, 파도 잔잔하고, 날 따듯하고...
이런 날 고기 못잡으면 낚시 접어야지요! 예전에 어떤 선장님이 출조하시면서 하신 말씀입니다.
결과는 출조객 전원 완꽝! 바다가 왜 이럴까요?
과연 오늘은 어땠을까요?
자! 바다와 낚시꾼 간의 밀당의 현장으로 여러분을 모시고 갑니다.
남해 기준 5물이지만 물 흐름이 좋은 날입니다.
완전 판판하게 바다가 잔잔하지는 않고, 시간 시간 파도의 높이가 달라지지만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닐 것으로 예보되고 있습니다.
구름이 살짝 살짝 끼는 날로 예보되고 있고요.
뭐라 딱 꼬집어 말할 순 없지만 결정적 한방이 있는 강진 마량항의 뉴패밀리호!
그리고 젊음을 무기 삼아 바지런히 뛰어주는 선장님!
사수도권 대왕열기 올킬이 무척 기대되는 오늘 하루입니다.
밤길 내려가는 내내 창밖의 하늘에 총총히 박힌 별이 아름답네요.
일정대로 탄탄하게 물 흐르듯 강진마량항까지 도착했네요.
승선명부 작성... 후다닥 뉴패밀리호 승선... 그리고 잠시 후 힘차게 바다를 질주합니다.
잠시간 뱃전에 쿵쿵 부딪치는 파도에 놀라긴 했지만 바로 잠에 빠져듭니다.
드디어 첫 포인트 도착!
흠... 물색은 좋고요, 햇살 가득하고요, 바람은 약간... 그런데 바람이 생각보다 좀 더 차갑네요.
예보보다는 조금 더 파고가 높은 것 같네요.
찰랑찰랑 보다 출렁출렁 쪽에 가깝습니다.
부지런히 채비들 준비하고 준비된 사수로부터 입수!!!
바다수온이 어제 보다 1도 정도 떨어졌다는 선장님이 말에 불길함이...
이 때문에 깊은 수심 보다 일단은 낮은 수심에서 첫열기를 공략한다 합니다.
봉돌이 바닥에 도착하고 이내 잔씨알의 열기들이 붙는다 싶더니
잠시 후부터는 큼지막한 대왕열기들이 섞여서 올라옵니다.
하지만 열기 군집이 크지 않은 지 전원 올킬은 이루어지지 않고요.
먼저 포인트에 둘어간 쪽은 너댓마리 정도...
나중에 포인트를 들어간 쪽은 맨 밑 한두바늘만 열기가 물고 늘어집니다.
안타깝지만 그럭저럭 잔손맛만 보고 있습니다.
차가워진 수온 탓인가 봐요.
원래 목적했던 포인트는 높은 파도와 강한 바람 탓에 못들어가고 있는 듯 합니다.
여기 저기 포인트 이동해 보지만 큰 열기의 군집은 찾을 수 없네요.
열기가 떠나니 굵은 쏨벵이들이 덤벼듭니다. 바로 설어썰어...
10시를 넘어서면서 큰 바람도 터지고 하얀 포말을 보이는 파도도 더 높아지고 물흐름은 죽어가고
아! 답답한 시간이 계속 지나가네요.
이럴 때는 회타임이 딱 이지요!
부족한 조황이지만 큼지막한 열기 한 마리씩 꺼내 놓으니 후딱 20마리...
뭉텅뭉텅 썰어놓고 이슬이 한모금에 아쉬움을 털어냅니다.
출출하시기도 했나 봐요. 회가 그다지 적다 싶지는 않았는데 순식간에 후다닥...
도대체 열기들 찾아내기가 쉽지 않네요.
바람을 피해 섬 뒤쪽에도 붙어보고...
하! 답이 안나옵니다. 점심식사까지 마쳤는데도 입질은 딱 끊어지고 멀미로 이어지는 분도 계시고
철수를 고려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하지만 선장님 꿋꿋하게 버텨주십니다, 뭔가를 기다리는 것처럼.
오후 2시, 철수를 준비해야 할 시간입니다만 선장님 꿋꿋하게 버티십니다.
뭐지??? 왜???
포인트 이동...
시간이 많지 않으니 바닥에 붙여 채비 엉킴이 없도록 1미터 꼭 들고 있으라는 멘트와 함께
전원 폭발적인 입질이 시작됩니다.
씨알 굵은 열기들도 올킬... 올킬... 올킬...
빠른 이동에 뱃전에는 물보라가 쏟아집니다만 선실에 잠시간 피했다가 다시 후다닥 정위치!
시간을 늘려가며 빈 쿨러를 채워갑니다.
휴우~~~ 3시 30분! 어느 정도 빈작은 면한 듯합니다. 철수 결정!
쿨러들을 쭉 돌아보니 기본 열기 타작은 한 것 같네요.
하루종일 쿨러 속 안보여주던 나우님도 당당히 쿨러 뚜껑 열어 보여주시네요. ㅎㅎㅎ
(멀미와 싸우며 꿋꿋하게 자리 지켜 나름 선전해 주셨네요.)
아! 이 상황이 아침 일찍 시작되었다면 초대박이 났을텐데...
엊그제 홍어골 출조도 첫 포인트에서 4짜급 우럭 쓰리걸이가 이어지길래
초대박 조황이 이어질 걸로 기대하다가 물거품되고...
바다! 왜 이런 걸까요?
줄 듯 줄 듯... 정말 속 썩입니다.
꼬우면 내일 다시 나오라는 바다의 밀당일까요?
돌아오는 길, 이날 출조하셨던 삼원님께 물어봤습니다.
오늘 조황이 아쉽지 않으신가요?
높은 파도에 강풍에 더구나 선수자리... 참 힘드셨을텐데...
큰 조과 차이는 나지 않았지만 조황이 섭섭할만도 한데...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더 바라면 어부지 낚시꾼인가요? 나름 즐거웠던 출조였습니다.”
술 한잔 걸치던 토요일 저녁, 바다가 그리워 무작정 술김에 나선 출조길...
조황이 많이 아쉬웠을텐데... 높은 파도에 고생되셨을텐데...
따듯한 미소와 함께 건내주는 이 한마디에 제가 위로 받습니다.
올라오는 길 내내 감성킬러와 좋은 조황을 어찌 보여드려야 하나 얘기 많이 했습니다.
출조점이 가져야할 큰 숙제, 하나 하나 풀어야 할텐데...
조황이라는 큰 숙제 풀기 위해 오늘도 물때표 바라보며 내일을 기약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상 해피짱 김석태의 출조 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