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이면 문어(文魚)라고 할까?
궁금하여 찾아봤더니 위키백과에 [머리가 굉장히 좋은 편인데, 여기서 머리가 좋다는 말은 문어의 뇌가 굉장히 높은
수준으로 발달해 있다는 의미이다. 문어의 피부는 상황에 따라 빛깔을 바꿔 보호색의 역할을 하거나, 싸움이나
짝짓기 시의 자기 과시의 역할을 한다. 그런데 문어의 경우 이러한 색 변환이 굉장히 빠르고 정확하다.
특히 보호색이 그러한데, 자신이 있는 바닥의 색/모양 등의 패턴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그대로 자신의 색을 바꾼다.
이러한 신속하고 정확한 변화를 위해서는 그에 따르는 성능의 뇌가 필요하다.
아직도 문어의 피부색 변환 구조는 완벽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피부 조직이 어떻게 바뀌는지의 메카니즘 정도는 밝혀냈지만, 그토록 색상을 빠르고 정확하게 바꾸는 문어의 지능과
그에 연동한 작동 방식 등은 정확하게 모른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시력도 좋아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도 무척 빠르고 지능적이라 하는데 아마도 이런 연유로 문어라고 지은 듯 합니다.
7월 한 달간은 갈치 금어기입니다.
고민하던 갈치선들이 이 한 달간을 한치와 함께 돌문어 틈새 낚시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습니다.
저도 2007년의 고군산 일대의 폭발적이던 돌문어 낚시에 매료되었던 기억이 나서 그 정도까진 안 되겠지만
그래도 십여 마리 정도는 잡지 않겠나 싶어 16일 이틀동안 지인과 함께 여수로 다녀왔습니다.
그러나 예보는 심상치 않습니다.
바람 함께 비도 내려 걱정이 되었지만, 돌산 인근 섬 사이에서 낚는 관계로 큰 걱정은 하지 않고 떠났습니다.
애게!~ 출항 20여분을 지났을까...
화태대교를 지날 무렵, 선장님의 채비 입수 명령이 떨어집니다.
무척 긴장됩니다.
각자 만든 채비가 다양하지만, 떠나기 전에 이 곳에서 경험이 많은 조언자의 권고에 따라 채비는 간결하게 하고
바람이 부는 관계로 배가 바람에 떠밀림이 있어 봉돌은 40호를 사용합니다.
여수 돌산읍 군내리와 남면 화태도를 연결하는 사장교인 화태대교입니다. 최근에 개통이 되었습니다.
자주 문어낚시를 출조했던 이 곳의 지인들이 한결같이 추천한 40호 봉돌에 3개의 에기를 달고 20cm정도 위에
일명 반짝이가 달려 있습니다.(현지에서 판매하는 채비입니다)
'반짝이'는 문어의 공격본능을 자극코져 함을 목적으로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조용하고 아늑한 어촌, 이런 곳에서 여생을 보내고 싶은데 여건이 허락치 않아 늘 아쉬움을 갖고 삽니다.
둘째 날, 2호엔 단체 출조팀이 승선하였는데, 제가 탄 배 1호와 근거리에서 조업(釣業)한 탓에 이 여조사님의 날렵하고
안정적인 포스에 감탄, 사진을 이곳으로 옮겨왔습니다.
라이트 지깅대에 베이트릴, 전형적인 루어낚시 채비입니다.
첫날은 바람으로 인하여 배 흘림이 심해 섬 가까운 곳에 붙어 낚시를 하였습니다.
그런 고로 채비를 끌기보다 채비를 살짝 들었다 다시 바닥에 안착시키고, 5초 정도에 한번씩 반복하며 채비를 살짝 드는 순간,
묵직한 느낌을 받을 때, 강한 챔질로 훅킹을 시키는 방법입니다.
에기 바늘에 미늘이 없는 관계로 릴링 중간에 멈추거나 여유를 주면 문어의 본능적 바늘털이에 따라 빠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래서 계속적인 릴링이 필요한데, 이런 까닭에 스피닝릴보다 힘이 덜 드는 직수(直收)의 베이트릴, 아니면
소형 장구통릴이 무난합니다.
저녁에 간단하게 한잔하고 싶어 여수 밤바다를 찾았습니다.
건너편 이순신광장의 불빛들로 찬란한 야경이 좋은 곳에서 일행들과 함께하는 밤이 여유롭습니다.
버스커 1집의 노래에 '여수 밤바다'가 있는데, 처음 들어보면 좀 밋밋하고 무덤덤하다 할까요.
그러나 중반부터 후반까지는 보컬의 감성이 극대화 되면서 이런 현지의 밤에 듣고 있으면 밀려오는 파도소리처럼
가슴을 시원하게 해 주며, 짭조름하고 비릿한 갯내음이 향기가 될 정도로 마음을 안정시켜줍니다.
눈을 감고 듣고 있으면 팍팍한 삶이 해독이 되고 더욱 감칠맛 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튿날 비와 바람이 자면서 날씨는 맑아 바다 상황은 좋아졌습니다.
선장님은 물심이 있는 시간대는 섬 근처에서 하다가 물돌이 전후 간조 때를 맞춰 나름 경험을 살려 포인트 공략합니다.
월호도와 금오도의 송고 선착장 중간수역인데, 이곳은 완전 사니질대입니다.
밑걸림이 거의 없으니 고패질하지 말고 채비를 끌고 가다가 약간씩 톡톡 낚싯대를 움직여 보면 미세한 묵직함을 느낄 때,
바로 챔질을 하면 됩니다.
이런 미세한 묵직함을 제대로 느끼려면 반드시 라이트 지깅대를 사용해야 하는데,
저는 2007년 고군산 경험으로 고집스럽게 우럭대로.... 완전 실패작이었습니다.
이 포인트에서 바늘에 수시로 걸려오는 것이 바지락 껍데기나 작은 소라 껍데기입니다.
물 밑이 바지락 서식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바지락은 문어도 좋아하지만 갑각류인 게들도 무척 좋아하지요.
이런 조개류와 갑각류가 함께 공존하며 살고 있는 곳이니 이 곳이 제대로 된 문어 포인트입니다.
돌문어의 특성상 낮엔 바위틈이나 기타 은신처에서 쉬고 밤에 활동하는 야행성인데 낮에 이런 허허벌판이나
다름없는 곳에서 무리를 지어 잡히는 것을 보면 성장이 빠른 이들의 먹이활동엔 밤낮이 없나 봅니다..^^
중간에 앉은 젊은 5명 조사님의 신 들린 광란이 그칠 줄 모릅니다.
역시 젊은 감각이 살아 있습니다.
문어가 에기에 올라타면 바로 미세 촉감을 느끼고 바로 챔질, 초릿대의 휨새와 함께 묵직한 릴링...
채비 입수만 하면 곧이어 또 챔질... 옆에서 보기만 해도 신이 났지요.
날씨와 물 흐름 또는 물색에 따라 에기를 색깔별, 종류별로 변화를 주는 것도 좋겠다 싶었습니다.
첫날은 여유를 부리며 19마리.. 삶아 숙회로 먹고 멀리서 온 후배에게 조금 싸 주고...
이튿날 잡은 문어 조과로서 16마리 정도였습니다.
많이 잡으신 분들은 20~30마리였으며 저는 후미에서 3000번 스피닝릴을 사용, 팔도 아프고 잘 감기지 않아 엄청 고생했습니다.
지깅대와 베이트릴을 집에 두고도 예전 고군산도의 기억으로 잘못된 장비 선택이 저조한 조과뿐만 아니라
중노동에 가까운 생고생을 하였었지요.
배의 중간에 탄 젊은 루어꾼 5명의 일행들이 잡은 조과물입니다. 대형쿨러에 이 만큼... 정말 잘 잡더군요..
역시 돌문어낚시의 백미(白眉)는 선상에서 금방 잡은 문어를 삶아서 한잔씩 대작하며 먹는 재미...
옆에 계신 일행들께서 물병에 담아 오신 환상 청주(淸酒) 한잔을 얻어 마시면서 씹는 문어 안주 맛은...
살이 부드럽고 쫄깃하면서 터져 나오는 특유의 단맛 육즙으로 입이 호강합니다.
(첫날 비가 와서 삶은 문어 사진을 찍지 못해 그 전에 비슷한 사진을 찾아 올려봅니다.)
문어의 효능에 대해 알아보니 정말 탁월한 가족 전체의 보양식이 맞네요.
1. 다이어트: 문어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질및당질이거의 없어 다이어트식품으로좋습니다.
2. 시력향상: 문어에풍부한 타우린은 망막의기능을 증진시켜주어 시력감퇴를 예방해줍니다.
3. 당뇨예방: 문어에게는 인슐린분비를 촉진해주는효능이있어 당뇨예방에좋습니다.
4. 노화억제: 문어는 비타민E와 나이아신을함유하고있어 노화를 억제하고 세포를활성화해줍니다
5. 피로회복: 문어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타우린은 혈액중의 중성지질과 콜레스테롤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간 해독작용으로 피로회복에 좋습니다
6. 생리불순: 문어먹물은 여성의 생리불순 해소에 탁월한 효능이있습니다.
7. 두뇌발달: 문어에는 DHA,EPA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있어 기억력을 향상시켜 학습능력에 좋습니다.
날씨가 덥습니다.
여러분 건강에 유의하시고 늘 안낚과 즐낚을 기원드리며 한번 쯤은 다녀오시길 원합니다.
문어를 열심히 먹어야 겠습니다...7가지중 6가지가 해당되니........
그리고 연예인 처럼 보이는 여조사님은 누구시온지.......ㅎ
올해 문어 엄청나게 잡았는데 내년에도 이렇게 나올까요
종3이나 5로 진행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