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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주세요 배낚시

[낚시일반]
2011.04.11 18:55

이런 선사 봤어요?

조회 수 6415 댓글 16
요즘 이곳 저곳 흉흉한 진흙탕 싸움이 참 많기도 하죠.
저는 낚시를 좋아서 중구리당당 여기저기 잘 다닙니다만 주로 독고다이로 출조를 많이 합니다.
쓸쓸할때도 많지만 때론 저런 친구와 동행을 하고싶다라는 생각도 하곤 하지요.

제가 2010년 어느날 출조할때의 감동이 새삼 떠올라 이런 선사도 있구나. 지금도 가슴 뭉클하여
가끔은 회상을 하곤합니다.

갈치출조를 하는 버스에 합류하기 위하여  대낮 11시 30분에 티업하여 머나먼 여수로 달려가고 있었내요.  고창 고인돌휴게소를 지나 장성을 지나가는데 산에는 온통 밤이 토실토실 익어가는 풍경과 군데군데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가을이었지요.

남원에서 남원명품 칼도 사고 늦은 점심을 먹고 이래저래 커피한잔씩 치켜들고 오늘밤 있을 갈치이야기로 꽃을 피우는 타임에 어느분한테 따르릉 전화가 옵니다.
여기 여수**** 선장인데요 다짜고짜 오늘 출조포기이니 그냥 올라가라는 일방통행 입니다.
아니 지금 우리가 남원까지 왔고 여수까지는 약 1시간 반이면 도착인데 무슨소리 하냐고요~~
아뭏든 선장님은 우리가 어디쯤이든지간에 그따위는 소용없다네요. 갑자기 해상파고가 변하여
도저히 출항 못한다고~~
여기저기 전화통 가지고 다니던 네다섯명이 나름대로 낚시에 방귀께나 뀌는 사람인듯 기상청에다, 여수 다른선사에다, 아는 지인에다, 오늘 귀항한 지인들에다 따 쑤석거려본다.
하지만 출조를 못할 이유가 없다는게 그들의 답이었을 뿐 단 한곳도 그 선장말이 옳다고 하지 않기때문에 결국 여수까지 가기로 출조객들끼리 합의를 봤던 것입니다.
현재는 이마빡 벗겨지게 더운 늦가을과 바람 한 점 없는 남원 날씨에  선장말에 찬성할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는게 당연한 거였죠.

버스안에서도 이구동성 말이 참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드디어 출조항에 도착 하였더니 아닌게아니라 포구안에 꽃파도가 있었는데 이정도로는 우리는 실감을 못하지요. 더욱이 여기까지 와갔고~~다른 선사는 출조를 하였다는데~~ 도저히 못믿겠다고 손님들은 거품물고 선장한테 항의하고 선장은 개거품 물고 출항 포기를 하였었죠.
(그래서 낚시꾼이 봉인가 봅니다. 안전이 최우선인데 죽을똥 살똥 여기까지 품팔아 먼 길 온 것만 생각하지요~~)

선장왈 : 지금 나가면 이중 절반은 낚시 못하고 전부 뻗어 버린다내요.
저라고 돈되는데 왜 안나가겠습니까? 막말로 지금 나가서 1시간이든 2시간이든 그때가서 돌아오면 저야 돈벌고 좋지요!
그래봤쟈 먼길 오신 손님들만 피고할 뿐이란다.
그래도 손님들은 꾸역꾸역 출항 하잔다.
역시나 선장님의 고집도 보통은 아니었다 . 하여 되려 의구심까지 들 정도 였다.
이쯤되니 어떤 성질급한 손님은 여기저기 전화질 하더니 저쪽 배는 출항한다고 당장 버스짐칸에서 아이스박스 들고 휑하니 택시 타고 가버리는 급박한 상황이다.

결국 선장이 우리 20명하고 내기를 걸었다.
다른배를 이곳에서 출항시켜 보통 30분거리를 2시간안에 도착 할 수 있으면 여기 계신 손님들한테 20만원씩을 드리겠단다. 얼마나 자신만만이던지~~

결국 그렇게 하기로하고 우리들은 포구에서 지켜보고 있는데 선장한테 전화가 온다.
다급한 음성으로~~ 파도가 배를 넘어가 버린단다. 도저히 배가 나가질 못한다내요.

이런사연으로 이날 출조는 우리 20명이 남원에서부터 부득부득 우기다가 결국 선장 한사람한테 지고 말았던 기억이 회자됩니다.

2011년 4월 11일 현재까지 그 선사를 즐겨찾기 하여놓고 매일매일 봅니다.
저런 선사가 있음을 알려준 그날이 고맙기도 하구요....

이게 바로 뱃사람들과 낚시인들의 차이입니다.
그 선장은 그게 업이기에 굳이 바다를 나가보지 않았어도 훤히 꿰뚫어 보는 지혜가 있었고 그로인해 손님을 잃지않고 지금까지 잘 운영되고 있더라구요.
굳이 매일 매일 호조황이다. 대박이다. 영업성 글을 이곳에 올리지도 않드라구요  그런거에는 관심조차 없는 듯 보이기까지...
그런데 그분이 제가 지금껏 낚시 다닌 선장들중 몇번째로 젊은 선장이었습니다.
컴퓨터는 더 잘하는 사람이었구요...

요샌날 이렇게 흉흉한 시기에 이런 훌륭한 선사가 나의 뇌리속에 있음을 혼자알기에는 쑥쓰러워 몇자적어보내요.
Comment '16'
  • ?
    설원 2011.04.11 19:34
    보기 드문 일이었네요.
    어둔운시기에 귀감과 기분전환도 되구요.
    그 선사 쪽지 부탁하고 싶은데...........
  • ?
    둘리(이영택) 2011.04.11 22:32
    작년 갈치출조하니 생각나내요...
    통영으로 생전 처음가는 갈치 출조였는데... 그 큰배에 다섯명만 출조했던 기억...

    좋은 선사는 참 많은데 숨어서 보이지 않을 뿐이겠죠...
    좋은 기억 간직하고 계심이 부럽네요...^^~
  • ?
    프롤로그 2011.04.11 22:40
    소신있고 자신의 일에 자부심이 강한 선장님이시군요.
    보기 드문 분이신데 어떤 분이신지~,, 저는 아직까지 갈치낚시는 경험이 없는지라
    갈치를 가게 된다면 그런 선사의 배를 한번 타보고 싶네요^^
  • ?
    썬샤인 2011.04.12 07:30
    그러케 조은 선사는 걍 공개를 혀번지세요.........
    지난해 10월11일 대천항 피쉬헌터처럼요.......
    나두 그 배 한번 타보고 싶습니다.
    글케 소신있는 원칙을 지키는 선사라면
    나처럼 매번 몰꽝을 밥 먹듯하여도 그리 기분 나쁘지 않게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겁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 ?
    깨비 2011.04.12 09:38
    저도 선사 공개에 찬성 백만표!!!
  • ?
    까만봉다리 2011.04.12 09:39
    이곳 저곳 하도 뒤숭숭한 일들이 자주 일어난 듯하여 우리 주위에 소신있고 손님을 지극히 아껴줄수 있는 그런 선사가 있길래 선사에 종사하시는 분들 좀 보시라고 작성한 것일뿐 저하고는 하등의 관계없음을 밝혀 둡니다. 저는 한결같이 노력하지 않고 손님을 봉으로 아는 유선사는 쓴소리를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는 선사에는 아낌없는 칭찬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손님이 대접받고 같이 공존공생하는 그런 낚시문화^^ 넘 거창한가요...

    혹 그 선사가 알고싶으시면 저한테 쪽지 주세요. 아마도 최고는 아닐지언정 그중에서는 제일 괜찮다 라는 생각은 분명 드실겁니다.
  • ?
    까만봉다리 2011.04.12 10:12
    설원님, 프롤로그님, 썬샤인님, 깨비님의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저한테 쪽지를 주시는분들이 있어서 그냥 몇분한테 생각없이 알려드렸는데 이러다가 그 선사에 행여 누가 끼칠까봐 어제밤에 작년 그런일로 말씀을 드렸더니 그 선장님이 기억을 하고 계시더라구요. 하여 제가 이런 글로 인하여 손님들이 선사를 알려달라고 하는데 그래도 괜찮겠냐고 허락을 구하려 하였는데 선장님은 염려부터 많이 하시데요...
  • ?
    마포사공 2011.04.12 11:29
    까만 봉다리님 제생각은 인터넷상의 공개는 그렇지만 괜 찮다고 생각 합니다 제가 작년 홍원항ㄷ호 선장 선주님겸 사모님 이야기 올린적 있습니다 저는 예약 하기 힘들었어도 좋은 경험 하셨다고 감사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우리조사님들 배려해 주시는 그런 선주선사는 많이 알려도 해가 되진 않을듯 합니다
  • ?
    우럭&광어 2011.04.12 13:30
    허,,허 그러면 안됩니다 선사공개는 안됩니다
    안좋은글올리면 고소하니 난리치는선사들 많습니다
    좋았던글 올리면 고소 안하나요
    자기네 피해간다고 고소할것같은데 워낙 행정의 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생각해보면 어느선사가 좋다고 글올리면 그선사로 출조객들 몰리면
    다른선사는 당연시 피해가는것이고 고소한다고 겁박하지 않을까요...ㅎㅎ

    유선상이나 쪽지로 서로서로 좋은선사물어 출조하세요
  • ?
    까만봉다리 2011.04.12 13:37
    그러게요 우럭&광어님. 세상이 그리 돌아가나 봅니다.
    그래서 저는 독고다이를 좋아합니다. 저는 돈쓰고 대접 못받고 짜증나는 일은 딱 질색이거든요.
    그렇다고 매번 좋을순 없지만요. 독고다이다 보니 세를 과시할 필요도 없거니와 선사에게 무리한 요구나 주장도 하기 싫습니다. 그냥 좋으면 좋은데로~~ 다음에 또 가거든요
  • ?
    설원 2011.04.12 14:02
    조사들이 선사나 출조점의 조황정보나 홍보 등은 잘 믿지 않아도
    조사들의 조행기. 미담 등은 거의 믿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알바나 앵매기성 같은 조행기를 보기도 하지만....
    (까만봉다리님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오니 오해 없으시기를~~~~)
    좋은정보든 나쁜정보든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 ?
    kgb8210 2011.04.12 16:39
    여기서 단골 손님이 생기는 것입니다.
    일명 코드에 맞는..
    대신 낚시인들도 선장에게 커다란 부탁이나 도움 협조를 받지 않습니다.
    오히러 갈치낚시 풍내리는데 오히러 사무장 처럼 도움을 주지요..
  • ?
    감성킬러 2011.04.12 19:23
    공개는 안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작년인가.... 둘리님이 선사 칭찬하는 글을 썼더니, '선사 알바냐?'는 답글이 올라왔던 거 기억나세요?
    좋은 마음을 좋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비아냥거리고 이죽거리고...
    대범하게 받아 넘기는 둘리님이 대단해 보였지만, 제가 더 화가 나더군요.
    열심히 잘하는 선사 많으니까, 정보 부지런히 모아서 찾아 다니시면 별 후회없이 취미를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은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제대로 된 정보를 보는 눈은 없는 분들이 많나 봅니다.
    어떤 지역은 절대로 가서는 안 될 시기(고기가 들어오는 시기도, 나오는 시기도 아닌데도...)에 용감하게(?) 출조를 강행해 놓고....에휴~~~

    까만봉다리님이 말씀하신 선사의 지혜가 돋보이는 이유도, 경험을 바탕으로한 정확한 정보와 판단 때문이었을 겁니다.
    '나가서는 안되는 날' 과감히 출항 포기를 결정하는 마인드는 쉽게 흉내낼 수 없는 부분일테구요.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1.04.13 07:32
    선주나 선장의 결항 결정에 정말 잘 따라 주셔야합니다.
    안전이 최고 이니까요..
    특히 겨울철에는 해상에서 만약 돌풍을 만났다면 심각해집니다.

    가끔은 출항 성원이 되지 않아 선사에서 그런 이유로 취소하는 경우가 있지만
    위의 까만봉다리님의 경우에는 무조건 따라 주셔야합니다.

    그 선사가 누군지 감이 옵니다만 박수보냅니다..^*^
  • ?
    용가리 2011.04.13 11:22
    선사의 생업도 중요합니다. 아울러 낚시인의 안전도 중요하지요. 선사나 낚시인이나 서로간에 좋은쪽으로 도우는것이 서로이기는 것이겠지요.
  • ?
    깡패무사 2011.04.15 12:20
    까만봉다리님 그 선사님 연락처나 배 이름을 알고싶은데요..저한테도 쪽지좀 부탁드립니다^^ 즐거운하루 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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