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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들, 요즘 일기관계로 출조 하시기가 힘드시니 얼마나 맘고생들이 많으십니까?
맘고생을 잠시 조금이나마 감소시키시라고 여기 두서없는 것을 올려 드릴까 합니다..
그냥 휴지통에 버려지는 3류 소설같기도 하고 거짓말 같기도한 몽환의 시간여행 속으로
함께 여행을 떠나보시지요....^^
군대에서 있었던 일이라네요.....
어느날 예고도 없이 어느 사단에 훈련이 실시되었습니다..
훈련상황을 지켜보기위해 사단장은 작전 상황실로 부관을 앞세우고 들어가봤습니다.
그러자 작전 상황실장이 두루마리로된 커다란 야전작전 지도를 풀러서 큰 탁자위에 놓고,
부리핑을 하기 시작 하였습니다..
갑작히 훈련이 시작되었고 사단장이 이렇게 빨리 작전실에 올줄 몰랐기에 족자를 만들수도
또 걸이를 만들수도 없었기에 큰 탁자에 지도를 놓은 것입니다..
이를 지켜보던 각 연대장들과 대대장들은.
“이젠 상황실장은 죽었고, 우리모두가 큰 곤욕을 치르겠구나” 하고 얼굴들이 파래졌습니다..
상황 부리핑을 모두 듣고난 사단장은 탁자위에 놓인 지도를 유심히 보기시작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순간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사단장이 입가에 빙그레 웃음을 띠우면서.
“ 이지도 누가 만들었나? 음,.. 잘만들었다, 기름칠까지하고,.. 비가오는 날에도 괜찬겠군, 콩기름인가?”
엉겹결에 상황실장은 “옛”하고 대답을 하였습니다..
“야전에 딱맞는 지도로군” 사단장이 작전지도가 훌륭하게 제작되었다고 칭찬을 한후 똑같은 것을 몇개 더 만들어 각 연대의 상황실에도 준비토록 하라고 명령하였습니다..
그리고 각 연대별 순찰시에 작전보고를 하라, 명령을 하였습니다..
군대에서는 사단장이 하나님 보다도 더욱 높은 위치에 있기에 각 연대뿐 아니라 사단 전체에 난리가 났습니다..
그 지도를 만드는 데 적잖은 시간과 노력이 걸렸는 데....,
사단장이 각 연대에 가서 보고를 받을 일정은 훈련기간동안이므로 얼마 남지 않았던 것입니다..
더군다나 그 작전지도를 만든 장본인은 이미 제대를 하여 군을 떠나고 없었습니다..
각 연대장들과 사단에서는 부대의 모든 장교와 장병을 뒤져서 제도와 설계를 전공하였던 사람을 찾았습니다..
마침 유명한 대학에서 건축설계를 전공하고 지도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병사를 찾아내었습니다..
그 병사는 도구가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도구뿐이겠는가? 요구하는모든것을 들어주어야 하겠지요..
커다란 건축설계용 T자형 자와 줄자, 기타 컴파스 및 설계도구들....
없는 돈을 들여서 이 모든 것들을 사다 주었습니다..
그리고 연대장들및 사단내 장교들은 노심초사 하였습니다..
그 병사는 지도를 30등분으로 나누어 한 칸씩 정밀측정한 후에 다른 설계판에 옮겨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커다른 지도를 30등분한 한 칸의 모든 구조물표시를 좌표화 시켜서 말입니다..
밤새도록 이 작업을 했지만 진전이 없었습니다..
이러다가는 훈련이 끝나고도 몇일이 소요될지 막연했습니다..
그 다음날 저녁때쯤 그 부대에서 제대를 기다리던 어떤 말년병장 한 사람이 어슬렁거리며 왔습니다..
이 사람은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였고 농사일만 아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이 병장이 목을 쭈욱 빼고 창문 넘어 내무반안을 보니 각 연대 연대장들과 많은 장교들이 무언가를 주시하고 있고 누군가는 설계도구를 가지고 열심히 무언가를 그리고 있었습니다..
이병장은 살그머니 현관문을 열고 드러갔습니다..
그리고 내무반에 들어오자 마자 그 건축설계를 전공했던 병사의 뒤통수를 쳤습니다..
"야,~ 뭐하냐?"
"......"
워낙이 순간적인 일이라서 모두가 멍~ 하니....
여기저기서 호통소리가........
“ 야,~ 임마 여기가 어디라고 이게 무슨 짓이야”
내무반에 있는 모든사람들이 얼굴이 흑색이 되었습니다..
초를 다투는 순간인데 이무슨 날벼락이????..
그것도 각 연대장들과 장교들이 수두룩한곳에 나타나서?????....
이병장은 아랑곳 하지않고 푸념을 합니다..
“애고 이런 놈이 무슨 집을 짓는다고 쯧쯧.... 빨리 가서 전지나 몇장 가져와라 ”
그리고서 병사가 그리던 지도를 집어들더니 박박 찟어 버렸습니다..
순간 내무반에 있던 모든 사람들 입에서 “악!” 하고 외마디 비명이 울려퍼졌습니다..
“빨리 전지 못가져 오냐?”
이병장의 다그침에 합창으로 화답하는 소리는.....
“이런 미친 쎅기 쥐여랏”
내무반은 큰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순간!!!!!...........
내무반이 떠나갈듯한 이병장의 음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잠깐!!!!!!!!!!!”
“이거 제가 모두 그려놓으면 오대장성인 저에게 경례 하시겠습니까?..”
“만약 제가 못하면 저는 군영에 가겠습니다”
“어차피 이대로 하다가는 훈련이 끝나도 안됩니다..여기에 계신 모든 분들 또한 사단장님에 대한 명령 불복종이시구요...”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훈련및 실전에서 상관의 합당한 명령에 대하여 불복종 이란, 엄청난 것임을 너무나 잘아는.......
내무반의 모든 연대장들 및 장교들은 체념한듯이 입술을 깨물며 낮으막하게 “음” 신음을 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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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커다란 전지(커다란 종이)몇장을 가지고 오자 이 병장은 커다란 내무반의 유리창문을 띁어오라 했습니다..
네모퉁이에 의자를 놓고 유리창문을 의자 위에 놓토록 한후에 작전지도를 유리위에 탁,올려놓고 그위에 전지를 놓은후 밑에서 불을 비추었습니다..
그리고 밑에서 비춰지는 지도의 선을 전지위에 연필로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30분도 안되어서 완전 똑같은 작전지도가 그려졌습니다..
모두들 입을 벌리고 아무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침묵이 흐른후 최고 선임 연대장은 소리쳤습니다..
“일동 차렷!!! 오대장성님에 대하여 경롓!!!!!!!”
재미있는글 잘 읽었슴니다.
저는 67년 봉부전선 12사단51연대 향로봉에서 근무했었슴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