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어비의 계절 시작 - 군산 씨알 좋은 주꾸미낚시.
가을은 천고어비(天高魚肥)의 계절이라고 하죠...^^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말만 살찌는 것이 아니라 바다의
뭇 생명들도 살이 찌는 계절인 것입니다.
사람은 살이 찌면 안 되죠...
그 대신 건강해야 합니다.
그래서 바다의 천연 자양강장제인 주꾸미와 갑오징어낚시를
깊어가는 가을에 맞춰 군산 비응항으로 다녀왔습니다.
천수만권이나 인천권은 아직은 아직은 대체로 작지만,
홍원항이나 군산권은 와우!~ 씨알이 상대적으로 크네요.
아마도 이 지역이 먹이가 풍부하여 성장속도가 빠른가 봅니다.
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있습니다.
주꾸미는 1년 생애로 부화, 성장, 교접, 자신의 DNA 확산이라는
원초적 본능에 충실해야 하는 주꾸미는 이 가을이 제대로 된
성장기라 게걸스럽게 취이활동을 합니다.
그래서 주갑은 어느 두족류보다 탐식성이 강하여 강한 소화기관을
갖고 있는 특성으로 신진대사가 빨라 그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른
것이라 봅니다.
오늘은 군산 비응항으로 도깨비팀과 함께 주꾸미 낚시를 떠납니다.
배는 예전 365호였다가 새롭게 리뉴얼하면서 선명이 바뀐
9.77톤급 유명한 선사 <웅비1호>지요.
낚시선이 아무리 크고 훌륭한 배라고 하더라도 선장의 역량에 따라
가치가 다르며 조사 님으로부터 호불호가 갈립니다.

먼동이 트는 이 시간, 사방이 아직 어둠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벌써 먼저 온 낚싯배들이 많이 보이네요...

내 가슴을 뛰게 하는 두근두근 새벽의 설렘! ~
어랑(漁朗)의 마음은 이미 바다 한가운데가 있습니다.
채비를 완결시키는 동안 드디어 포인트에 도착했습니다.
가장 설렘과 가슴 뛰는 순간이 바로 이 시간이 아닐까...^^
채비를 완결하고 달뜬 가슴을 진정시키며 입수 신호를 기다리는데,
드디어 뽕!~ 이내 바다의 속살을 더듬고 있습니다.
와!~ 수심도 깊으며 오늘이 11물로 고저차가 500이 넘네요.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니 뻘물이 되고 물살도 무척 세고요..
야광봉돌을 사 집에서 자작한 16호로 먼저 시작합니다.

배는 먼동이 트는 개야도 앞에서 멈춥니다.
개야도(開也島)는 높은 봉우리가 없고 구릉으로 이루어져
마치 이끼가 피어나는 모양과 흡사하여 개야도라 지었다네요... ^^
이참에 군산(群山)이란 지명의 유래도 잠깐 알아볼까요?
한자로는 [무리 군(群)], [뫼 산(山)] 자를 써서 '산이 무리 지어 있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군산에 산이 무리 지어있다??... 언뜻 이해가 가질 않지요.
그러나 원래는 군산 앞바다에는 새만금 방조에 및 육지와 연결되어 있는
선유도, 신시도, 무녀도, 장자도, 야미도, 대장도와 함께 현재까지 섬으로
존속되어 있는 관리도, 방축도, 말도, 명도, 비안도, 두리도 등 12개의
유인도와 횡경도, 소횡경도, 보농도, 십이동파도 등 40여 개의
무인도로 이뤄져 있습니다.

일출이든 일몰이든 노을은 언제나 아름답네요.
이렇게 많은 섬으로 군집된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 마치 산들이
떼 지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해서 '군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며,
조선 시대에 수군진이 설치되면서 육지의 지명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말도를 끝으로 한 고군산군도는 문어, 갑오징어와 주꾸미, 우럭,
광어낚시의 사실상 보고(寶庫)죠.
이곳의 지형은 습곡지형으로 해저까지 암반간의 틈새가 많아
바다 생물들이 쉼을 갖고 또 먹이 활동하기엔 그만인 지형입니다.
수십 년을 많이도 낚시를 다녔던 곳입니다.

어둠을 뚫고 큰 씨알의 주꾸미도 자작 형광봉돌에 올라탔다가
바늘에 걸려 올라왔습니다.
주꾸미는 바다의 천연 자양강장제입니다.
자양강장제(滋養强壯劑)란 말은 전통 한방에서 유래된 개념으로
滋養은 몸의 기운을 길러주고, 强壯은 몸을 강하게 해주는 보약과도
같은 식품이죠.
주꾸미와 갑오징어에 함유된 피로회복제 타우린 성분은 오징어의
5배, 문어의 4배, 낙지의 2배에 달한다고 하니..
와우!~ 주꾸미와 갑오징어는 우리 몸에 보약 중에 보약이죠.
이 기회에 많이 낚아 냉동실에 모셔두고 겨울 내내 드셔야죠..^^
더욱이 타우린 성분은 술을 좋아하는 우리들의 간의 독소를 쉽게
분해해 주며, 또한 알코올로 손상된 간을 보호해 준다 합니다.
더불어 필수아미노산도 풍부하여 천연 자양강장제로 불리고요.
이와 함께 불포화지방산은 혈중 해로운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켜 나이 듦에 따라 뇌혈관질환이나 심혈관질환이 걱정되는
중년 이후 우리들에게 필수 섭취해야 할 효과 최고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낚아 온 주꾸미를 숙회도 좋지만, 주꾸미와 궁합이 좋은 여러 가지
재료로는 콩나물, 돼지고기, 미나리, 미더덕 외에 각종 채소와 함께
먹으면 맛과 영양이 배가 된다는 것을 알아두실 필요가 있고요.
주꾸미와 미나리 궁합으로 주꾸미맑은탕, 주꾸미미나리초무침,
주꾸미미나리볶음 등 다양한 조리법으로 즐길 수 있으며,
<동의보감>에 이 궁합은 “갈증을 풀어주고 머리를 맑게 하며
음주 후에 주독을 제거해 줄 뿐만 아니라 대장과 소장을 원활하게
하는 등 신진대사를 촉진한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오전 9시 반에 나오는 간식... 깜놀!!~ 뭐여?...^^
삶은 돼지고기에 겉절이 김치와 순대... 푸짐하네요.
낚시 온 겨 먹으러 온겨...???
똥글이 님이 신이나서 앞 쪽으로 배달 갑니다.

맛깔나는 김치에 돼지고기 조합, 시원한 사이다 머시기 한 꼬뿌...^^
입안에 묵직한 맛과 함께 풍미 넘치는 감칠맛....
수평선 위에 걸터앉아 멋진 미술(味術)을 그립니다.
아!~~ 대접받는 낚시인생의 행복한 순간, 진정한 기쁨이요 축복입니다.

갑오징어가 제법 많이 컸네요.
관능미 넘치는 갑이가 연신 먹물을 뿜어대며 접근을 거부합니다.
갑이 역시 주꾸미(쭈꾸미)와 같이 1년생으로 봄에 부화되면서
외투장(外套長)의 성장 속도가 하루가 다르게 빨라 늦가을쯤에는
10~15cm까지 자랍니다.
낚시를 하다 보면, 물론 지역별 먹이 환경에 따라 좀 더 큰
녀석들도 있지만, 해수온 상승으로 이른 초봄에 부화되어
다음 해 봄까지는 대략 15~20cm까지 크면서 산란을 하게 되며,
알을 낳고 난 후에는 불쌍하게 세상을 떠납니다.
수심 20m권으로 채비의 바닥걸림이 비교적 안정되네요.
조류가 없어 배를 인위적으로 배를 운용하다 보니 채비걸림이 심합니다.

연신 올라오는 주꾸미의 조개집...
아마도 떡조개인 듯싶은데, 조개 속에 있는 주꾸미와 함께
자주 올라옵니다.
아마도 이 조개를 먹고사는 것 같네요.

생각지도 않았던 오늘의 화룡점정....
일행 중에 한 분이 솔선수범, 자기가 낚은 주꾸미를 커피 끓이는
뜨거운 물에 2번 정도 담그니까... 우와!~~ 살짝 데쳐지네요...
센스 만점...
소위 말하는 머리는 덜 익어 떼어내고요...
야들야들, 탱글탱글 쫄깃한 식감, 부드럽고 감미로운 바다향의 맛....
입안 가득 팡팡 터지는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육즙...
어떤 수식어로도 더 이상 표현할 꾸밈말이 있을까...^^
고맙습니다.... 꾸뻑!~

영혼을 울리는 바다의 소울푸드...
맹물이면 어떻고, 사이다면 어떻고, 망우물이면 워때여???
아우는 정신줄을 놓고 줄창 먹어댑니다....^^

저도 겉절이 김치에 주꾸미 모자를 씌워 한 컷...
김치와 탱글한 주꾸미의 만남...
분위기 좋고... 맛도 예술... 술술술...ㅋㅋㅋ
이것이 바로 신들이 먹었던 암브로시아(Ambrosia)죠...

세상에... 세상에...
오전 간식 후에 바로 나오는 냉커피입니다.
세상에 이런 선사가... 굿!~

햇살이 나니까... 머리 위에서 스르르... 어닝이 쳐집니다.
이 역시 고객배려의 숭고한 써비스 정신입니다.
맛난 음식 대접과 함께 감동을 먹습니다.

조촐한 점심 뷔페입니다.
돼지고기 넣은 따끈한 김치찌개의 맛, 정성 가득한 반찬...
정성에 넘치는 고급진 느낌과 맛이 폴폴!~~
간단한 물이나 음료와 도시락 외 아무것도 없는 다른 선사의 푸대접과
비교하면 같은 선비를 내면서도 이렇게 인간적 먹거리 대접에
황송할 뿐입니다.
바다여행은 역시 선상카페에서 먹고 마시는 재미가 최고지요...^^
감동입니다.

주방에 깔끔하게 정돈된 냉장고와 셀프 컵라면도 커피도 가득합니다.

냉장고를 열어봅니다.
배의 앞에도 큰 쿨러에 이와 같이 시원한 음료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과자도 맘대로 갖다 먹을 수 있습니다.
낚시도 좋지만 낚시꾼을 조사 님으로 제대로 대접을 받는 느낌이랄까...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감히 범접지 못하는 이 배의 가장 큰 마력이며
경쟁력입니다.

비응항으로 귀항하는 배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중간에 42년생이신 건강한 어르신...
오른쪽에 계신 분에 어부지리 조행기를 잘 올려주시는
바다사냥꾼 님이십니다.
처음 뵈었네요...^^

공무원으로 재직하다가 정년 퇴직 후,
대형 호텔에서 호텔리어로 근무하는 사랑하는 후배와 함께...
항구에 입항 전에 또 나오는 냉커피 또 한 잔...

망태기 속에 주꾸미 대빵 큰 주꾸미 실루엣이 보이지요?
20명 중, 주갑 합해 334마리로 장원의 축하를 받으며 선사에서 찍은 사진,
후배는 집안에 주갑낚시 자랑했다며 약 100수를 했는데....
토요일인 오늘에 다 불러서 대잔치를 벌인다네요...
어쩌겠어요... 살짝 바라는데...ㅎㅎㅎ
3분의 1정도를 주고 남은 나머지 찍은 인증샷입니다.

[어제 군산권 종합적인 주꾸미 낚시 평가와 방법]
1) 로드는 1.5~1.7m 가벼운 전용대가 필수입니다.
9월은 특히 사이즈가 적기 때문에 민감한 무게감을 잘 전달받을 수
있는 연질의 카본 솔리드 초리로서 피로도를 덜 주는 8:2가
주갑 전용대를 사용했습니다.
10만 원 전후의 것으로 내구성도 좋고, 품질대비 가성비도 좋습니다.
바닥 걸림이 적어 바닥을 끌며 가만히 들고 있기만 해도 초릿대
움직임으로 올라탐을 충분히 감지할 수 있으니까요.
이왕이면 형광색 도료를 칠한 가시성 좋은 초릿대가 좋고요.
이 정도의 스펙의 로드면 충분합니다.
2) 다 아시는 내용입니다만, 베이트릴이 필수죠.
전투낚시나 다름없는 주꾸미 낚시 특성상, 좀 더 빠르게 운용하며
힘이 덜 드는 5~6점식도 좋지만 새로 장만하신다면 기어비 좋고
만족도 높은 7점식을 권장하고 싶습니다.
합사는 0.8~1호가 무방하고요.
3) 에기는 주꾸미만 공략한다면 저렴한 왕눈이 에기들을 사용하셔도
무방합니다만, 좋은 게 좋은 거라고 갈수록 진화하는 탓에
그간 보통 사용하던 에기는 7cm였으나 이번에 사용한 에기는
전부 5.8cm, 무게는 5.38g, 3D 야광눈을 가진 꼬마에기였습니다.
씨알이 적은 9월~10월 중순엔 주꾸미낚시에 안성맞춤인 듯합니다.
작은 주꾸미 올라탔을 때, 쉽게 에기를 감을 수 있고, 챔질 시
바로 뒤에 연결된 바늘에 제대로 훅킹 될 수 있게 예리한 촉의
구성도 아주 좋았죠.
미명의 어둑한 아침, 비가 오거나 흐린 날, 물색도 비교적 좋은 날,
오늘같이 뻘물로 인한 탁도가 있는 날, 맑은 날의 햇빛이 강할 때,
강한 조류나 물심이 약한 곳에서 나름 판단하여 적절한 컬러
로테이션 또 나만의 운용술로 어제도 배 전체에서 장원했습니다.. ^^
4) 운용술
초릿대를 노려보는 몰입의 집중력과 손목에 느껴지는 맥낚시의
적시 타이밍의 챔질이 조과를 좌우합니다.
봉돌은 시인성이 좋은 비싼 물방울 야광추를 많이 사용합니다.
이것은 주꾸미가 아주 좋아하는 조개를 염두에 두고 만든 것입니다.
조개로 오인한 주꾸미가 올라타면 무게감이 느껴지요.
챔질 하면 바로 미끄러지면서 헛챔질이 되는 것을 방지하게 위해
야광추 아래를 드릴로 뚫어 주꾸미 바늘을 장착했습니다.
효과 만점...^^
끝까지 잘 봐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꾸뻑!~








![시즌조황[백조기]](/files/attach/menu_button/112/155385.20140702171434.menu_normal_btn.png)










참으로 맛 깔나는 조행기 입니다
입에서 군침이 도는군요!
ㅎㅎㅎ 선상에서 몇번 뵙선는데 항상 건강하신 모습을
사진으로 잘 뵙고 있습니다
언제 선상에서 만나면 인사 드리고 사이다 한잔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