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알려주세요 배낚시

- 전동릴 바로알기 1탄 -

'가끔 전동릴의 드랙력이 얼마 이상 돼야 강한 파워의 릴이다'
하는 얘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1년 중 가장 조용한 낚시계절이다보니 이것저것 괜시리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짧은 읽을거리로 무료함(?)을 달래고자,
전동릴 주요 제원 중의 하나인
'드랙력'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일단... 저는 제목처럼 '필요 없다'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전동릴과 드랙력과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 보신 분이 있으면
의견 좀 나누어 겨울철 심심함을 돌파하는데 도움을 주셨으면 합니다.

스피닝릴을 많이 써보셨을 '감성킬러'님 의견도 궁금합니다.

이렇게 장(場)만 만들어 놓고, 저는 낭중에 다시 오겠습니다^^**

게을러지나 봅니다. 지난 토욜날 낚시 다녀왔는데 조행기도 미루고 있습니다.
음~~  며칠 지나서 쓰려하니 그때의 감흥은 온데 간데............~~~~
Comment '4'
  • ?
    감성킬러 2009.01.22 07:36
    ㅋㅋㅋ. 사정상 1월 출조를 포기하고 어부지리에 올라오는 사진이랑
    조행기를 보면서 아쉬움을 달래고 있거든요.
    당시에 느끼셨던 감흥을 어떻게든(?) 꺼내셔서(협박 아닙니다. 죄송...)
    목마름을 달래주시길 부탁드려도 될까요?.

    전동릴과 드랙력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저의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상관이 있을 때가 있다" 또는 "드력력이 강한 릴을 써야할 때가 있다"
    정도로 어정쩡하게 말해야 할 듯 합니다.

    운영자님의 '필요없다'는 결론이 무엇을 뜻하는지 대충 짐작은 갑니다.
    낚고자 하는 대상어에 따라 적절한 릴이 구별될 뿐이지 드랙력 자체가
    큰 의미를 지니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 같습니다.

    스피닝릴을 우선 예로 들겠습니다.
    제 별명에서 보시듯이 15년 가량을 감성돔 사냥에 미쳐 지독히도 외곬수적인
    낚시를 했었습니다.
    때론 벵에돔을 양수겸장으로 노릴때도 있었지만, 채비를 띄워야할 때가 많은 벵에돔 낚시의 특성이 썩 맘에 들진 않더군요.
    나의 미끼를 감성돔이 머무는 바닦까지 어떻게 효과적으로 보낼건가를
    고민하고, 그 고민이 맞아떨어져서 고기를 히트시켰을 때의 쾌감은 단순한 손맛
    이상이었지요.
    한마디로 바닦을 벅벅 긁어대는 낚시를 좋아했었습니다.
    좋아하는 포인트 역시 조류소통이 원활한 얕은 '여밭'.

    스피닝릴의 드랙력과 낚시의 상관관계를 말씀드리려니 서론이 길어졌습니다.
    '여밭'의 특성은 물밑지형이 복잡하여 고기들의 먹잇감과 은신처가 많다는데
    있습니다.
    이런 조건은 반대로 대상어종을 히트시켰을 때 채비손실의 위험도 커진다는
    뜻입니다.
    입안에 이물질을 느끼는 순간 또는 훅킹됐을 때 감성돔은 본능적으로
    생존의 몸부림을 하게됩니다.
    쿡쿡 쳐박고 달려 내빼기도 하고...
    이 과정에서 포인트 특성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십중팔구 원줄이나
    목줄이 여쓸림을 당해서 고기를 터트리게 되는거죠.
    물밑지역이 복잡한 여밭에서 갯바위에서 가까운 발밑에서 입질이 들어올 때는
    훅킹후의 초반제압이 필수입니다.
    따라서 드랙을 완전히 잠궈놓는 준비후에 낚시를 하게 됩니다.

    반대로 포인트가 갯바위에서 먼 곳에서 형성되었을 땐 드랙을 풀어놓고
    고기의 힘을 충분히 뺀 상태에서 갯바위 가장자리로 끌고 나옵니다.
    강제제압을 해서 고기를 빨리 갯바위 근처로 끌고 나오다가는
    도중의 저항에 터트리게 되는 거죠.

    두 경우 모두 같은 릴을 사용했지만 포인트 여건에 따라 드랙력을 어떻게
    조절해 놓고 쓰느냐의 문제이지 드랙력 자체가 다른 릴을 사용한건
    아니라는 결론이죠.
    작년까지 제가 사용한 주력기종은 바이오마스타 2500(신형)과 데스피냐 2500
    LBD였습니다.
    이 기종으로 낚시를 하다가 느닷없이 부시리 입질을 받았을 때는 제압 자체가
    불가능해 집니다. 로드,원줄,목줄,릴 자체가 부시리를 제압하기 위한 용도가
    아니기 때문에 저항도 못해보고 터트리는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때는 별 수없이 드랙력이 큰 릴로 채비 자체를 바꿔서 낚시를 하든가
    감성돔 낚시를 포기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전동릴로 돌아올까요?
    짧은 선상조력으로 5걸이의 행운을 누렸을 때의 기억입니다.
    수심은 14m. 좌월도 근처. 씨알은 30~40cm급...
    고기 활성도가 얼마나 좋았던지 채비 착수와 동시에 후드드득...
    릴링을 시작했는데... 어라 전동릴이 부하를 받아서 감기지를 않는겁니다.
    하여간 고기욕심에 아무 생각없이 손으로 릴링..
    좋아죽겠습니다. 제 생전에 5걸이라니요?
    그것도 선상낚시를 갓 시작한 초짜에게...
    제 앞날이 훤히 그려졌습니다. 미친듯이 배를 타리라는 예감(ㅎㅎㅎ)
    그 날 낚시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복기하듯이 상황을 다시 생각해 봤습니다.
    "전동릴을 손으로 감아?"
    드랙력이 큰 릴을 써야될 한가지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100호 이상의 봉돌을 써보질 않았고 수심 80m를 넘는 포인트엔 가보질 않아서
    경험하진 못했습니다만, 선배님들의 말씀이 다이와 500S급으론 들이대지(?)
    못하는 여건이 있다더군요.
    드랙력이 큰 릴을 써야하는 두번째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어떤 상황이든 대응할 수 있는 릴을 선택하느냐, 주로 다니는 낚시의
    여건에 맞추느냐의 문제라는 생각입니다.
    실제로 위에서 말씀드린 두가지 상황을 제가 현실적으로 만날 수 있는건
    극히 드물거라는 걸 알면서도 릴을 선택할 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드랙력이
    '무지 중요하다'는 착각에 빠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에고... 써놓고도 두서가 없어서 죄송하네요.
    업무관계로 오늘은 이만 줄이구요.
    여러 선배님들의 조언이 올라오면 그때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늘 건강하십시요.





  • profile
    민평기 2009.01.22 22:46
    감성킬러님, 역시 경험에서 우러나온 얘기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거듭 감사합니다.~~

    제 생각은 단순합니다.
    여태껏 전동릴로 드랙 조정하며 낚을 일이 없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전동릴의 파워는 오직 권상력이다'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광고에서 최대 드랙력을 부각시키는 릴도 있지요.

    *처음 접해서 아직 드랙력을 잘 모르는 분들은 위해 몇 자 적습니다.

    드랙(Drag)이란 말 그대로 '질질 끄는 것'을 말합니다.
    '컴퓨터 마우스를 드래그한 후 클릭해라' 하는 말의 드래그와 같은 뜻입니다.

    드랙은 오로지 라인이 풀려나갈 때 쓰임새가 있습니다.
    고기가 당겼을 때나 혹은 어떠한 연유로 줄이 갑자기 풀려나갈 때죠.
    전동릴의 전기적인 장치와는 하등의 관계가 없습니다.

    이 드랙은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존재합니다.
    1. 대상어의 힘을 빼기 위해서
    2. 라인 등의 채비나 장비를 보호하기 위해서

    일반적으로 외줄낚시는 드랙을 꽉 조이고 합니다.
    필수적으로 밑걸림 탈출을 해야하는데, 드랙이 느슨해 있으면 불편하기 때문이지요.
    한편 드랙을 차고나갈 대상어가 드물기(사실상 없기) 때문입니다.

    여타 낚시(돔 찌낚시 등) 중에는 드랙의 메커니즘을 이용하지 않고는
    아예 낚시가 불가능한 부류도 있습니다.

    오로지 마찰력을 이용해 작용하는 드랙시스템은 관리도 중요합니다.
    늘 꽉 조이고 사용한다해도 드랙이 잘못되면 낚시가 아예 안 되죠.
    전동릴의 스타드랙에는 일절 구리스나 오일이 들어가선 안 됩니다.
    보관시에는 드랙을 풀어 놓아서 자연 건조시키고
    드랙이 힘을 안 받도록 보관하는 게 상책입니다.

    여러 개의 사포(샌드페이퍼) 재질로 꽉 물려놓은 형상이 드랙입니다.
    물론 사용하지 않을 때는 돌아가며 마찰을 일으킬 일은 없을 겁니다.
    그래도 사포끼리 서로 힘을 안 받고 있는 게 제일 좋겠지요.

    참고로 드랙은 아무리 꽉 조여도 센 힘으로 당기면 돌아갑니다.
    최대드랙이란 표현이 이 부분입니다.

    '전동릴에 드랙력이 별로 중요치 않다'라고 생각한 건 순전히 우럭이라는
    대상어 특성 때문에 그렇습니다. 대상어가 달라지면 틀려집니다.

    그 예가 요즘 제주도에 부는 부시리 선상낚시 전동릴/우럭대 사용 붐입니다.
    이건 어느 정도 드랙 조절이 필요하고, 대상어의 크기에 따라서
    드랙력도 조과에 한몫 하리라 생각듭니다.

    빵이 큰 동해 왕대구가 미터 오버 크기라면 드랙 좀 약간 풀어 놓고 하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대구 입 언저리도 약한 편이니...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 ?
    감성킬러 2009.01.23 06:48
    옳으신 말씀입니다.
    아주 명쾌하게 정리를 해주셔서 더이상 이견의 여지가 없을 것 같습니다.
    말씀하셨듯이 부시리의 순간 파워에 대응해서
    1차적으로는 로드,원줄 등 채비를 보호하고
    2차적으로는 달아나는 힘의 방향대로 적절한 저항을 주면서
    대상어의 힘을 소진시키는 개념이 '드랙'이죠.
    드랙력이 5Kg~23Kg까지 다양한 제품이 시중에 나와 있지만,
    우럭을 대상어로 했을 때 이 힘의 범위를 오버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거라고 생각합니다.

    '권상력'은 채비회수시(빈 채비는 물론 대상어를 낚았을 경우도 포함)에
    전동릴 모터가 회전하는 힘의 크기 또는 속도로 보면 좋을 듯 합니다.

    제가 착각을 한 것도 이 부분이네요.
    5걸이를 했을 때 분명 드랙이 역회전 하면서 고기가 치고 나갔던게 아니라
    드랙은 버텨주는데 흔히 표현하듯 '모터의 힘이 딸려' 감아 올리질 못했던
    경우였습니다. 이것이 '권상력'이겠지요.

    지난달 구입한 매트릭스 700LB의 경우도 최대드랙력이 15Kg으로 소개되었으니
    우럭낚시를 하면서 이 한계를 넘는 경우는 결코 없으리란 생각입니다.
    물의 저항,봉돌의 무게,대상어의 무게를 모두 합해도 15Kg이면.... 어휴!!!
    (갓 태어난 신생아의 평균체중이 3.5Kg에서 4Kg정도 되나요?)

    항상 건강하십시요.

  • profile
    주야조사 2009.01.23 08:23
    정말 좋은 고급정보 잘 배우고 갑니다.
    감사드립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수
1402 [출조문의/개인조황공유] 2월 15일 선상 우럭낚시 다녀 왔습니다. 4 2009.02.17 4989
1401 [기타] 23cm 우럭도 잡지 말아야 한다.<b>- 아니다 -</b> 18 file 2009.02.16 7833
1400 [출조문의/개인조황공유] 2월 15일 선상 우럭낚시 문의 드립니다. 7 2009.02.14 5228
1399 [출조문의/개인조황공유] 죽변항 조행기 8 2009.02.13 6896
1398 [조행후기] 낚시인의 천국 - 가거초(可居礁) 조행기 그리고 미래이야기 30 2009.02.09 10776
1397 [낚시일반] 어초낚시 방법좀 부탁드립니다 2 2009.02.09 6162
1396 [장비관련] 바낙스 카이젠 7000hp 취급 설명서 부탁 합니다. 6 2009.02.04 6107
1395 [기타] 위기의 서해 중북해지역 선상낚시 올해 전망 7 2009.02.04 7544
1394 [낚시일반] <b>가거초에 갑니다.. 다녀왔습니다 <font color=red><가거 붐 1일차></font></b> 25 secret 2009.02.03 5796
1393 [장비관련] 전동릴 구입 관련 건 6 2009.02.03 5865
1392 [낚시일반] 가거초, 톤(ton)급 우럭 조황 11 2009.02.02 6272
1391 [기타어종낚시] 서해안의 참우럭 ???? 8 file 2009.02.02 7282
1390 [조행후기] 목포 침선낚시 조행기 8 2009.01.30 6178
1389 [낚시일반] 가자미 낚시 적기는---- 1 2009.01.29 4025
1388 [출조문의/개인조황공유] 격포:겨울 맞아요? (기온,바람,태양,물때 ) 5 2009.01.24 5233
1387 [기타] 시마노SP3000사용 설명서 구합니다 3 2009.01.22 4539
1386 [출조문의/개인조황공유] 조광자(釣狂者)의 발정기...(그물침선낚시) 12 2009.01.22 8151
» [장비관련] 전동릴 구매하려는데 드랙력은 따져볼 필요 없다? 4 2009.01.21 8931
1384 [기타] 열조끼나 주머니난로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5 2009.01.20 3887
1383 [장비관련] 다이와 시보그z500ft 질문 2 2009.01.18 4181
1382 [조행후기] 예수님 오신날 하늘나라로 갈뻔한 얘기 7 2009.01.15 4226
1381 [장비관련] 티탄가이드 좋은 거야? 드랙아웃2 '가이드' 값이 87,360원이라던데...(DX선 추가) 5 file 2009.01.13 5501
1380 [장비관련] 후지가이드 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7 2009.01.11 6026
1379 [기타] 외국싸이트에서 낚시용품 구매할려고 합니다. 4 2009.01.08 4353
1378 [조행후기] 목포침선낚시 1 2009.01.06 6629
1377 [장비관련] 릴 관련문의 드립니다. 11 2009.01.05 5068
1376 [낚시일반] 새해 에는 달라져야 겠지요? 14 2009.01.03 5841
1375 [장비관련] 416,418번글 드랙밀림이 해결??? 2009.01.02 3632
1374 [낚시일반] 동해 대구낚시 3 2009.01.01 6845
1373 [기타] 2009년 띠별 조정비결 (釣亭秘訣: 낚시운세) 10 2009.01.01 734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 150 Next
/ 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