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전동릴의 드랙력이 얼마 이상 돼야 강한 파워의 릴이다'
하는 얘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1년 중 가장 조용한 낚시계절이다보니 이것저것 괜시리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짧은 읽을거리로 무료함(?)을 달래고자,
전동릴 주요 제원 중의 하나인
'드랙력'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일단... 저는 제목처럼 '필요 없다'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전동릴과 드랙력과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 보신 분이 있으면
의견 좀 나누어 겨울철 심심함을 돌파하는데 도움을 주셨으면 합니다.
스피닝릴을 많이 써보셨을 '감성킬러'님 의견도 궁금합니다.
이렇게 장(場)만 만들어 놓고, 저는 낭중에 다시 오겠습니다^^**
게을러지나 봅니다. 지난 토욜날 낚시 다녀왔는데 조행기도 미루고 있습니다.
음~~ 며칠 지나서 쓰려하니 그때의 감흥은 온데 간데............~~~~
조행기를 보면서 아쉬움을 달래고 있거든요.
당시에 느끼셨던 감흥을 어떻게든(?) 꺼내셔서(협박 아닙니다. 죄송...)
목마름을 달래주시길 부탁드려도 될까요?.
전동릴과 드랙력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저의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상관이 있을 때가 있다" 또는 "드력력이 강한 릴을 써야할 때가 있다"
정도로 어정쩡하게 말해야 할 듯 합니다.
운영자님의 '필요없다'는 결론이 무엇을 뜻하는지 대충 짐작은 갑니다.
낚고자 하는 대상어에 따라 적절한 릴이 구별될 뿐이지 드랙력 자체가
큰 의미를 지니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 같습니다.
스피닝릴을 우선 예로 들겠습니다.
제 별명에서 보시듯이 15년 가량을 감성돔 사냥에 미쳐 지독히도 외곬수적인
낚시를 했었습니다.
때론 벵에돔을 양수겸장으로 노릴때도 있었지만, 채비를 띄워야할 때가 많은 벵에돔 낚시의 특성이 썩 맘에 들진 않더군요.
나의 미끼를 감성돔이 머무는 바닦까지 어떻게 효과적으로 보낼건가를
고민하고, 그 고민이 맞아떨어져서 고기를 히트시켰을 때의 쾌감은 단순한 손맛
이상이었지요.
한마디로 바닦을 벅벅 긁어대는 낚시를 좋아했었습니다.
좋아하는 포인트 역시 조류소통이 원활한 얕은 '여밭'.
스피닝릴의 드랙력과 낚시의 상관관계를 말씀드리려니 서론이 길어졌습니다.
'여밭'의 특성은 물밑지형이 복잡하여 고기들의 먹잇감과 은신처가 많다는데
있습니다.
이런 조건은 반대로 대상어종을 히트시켰을 때 채비손실의 위험도 커진다는
뜻입니다.
입안에 이물질을 느끼는 순간 또는 훅킹됐을 때 감성돔은 본능적으로
생존의 몸부림을 하게됩니다.
쿡쿡 쳐박고 달려 내빼기도 하고...
이 과정에서 포인트 특성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십중팔구 원줄이나
목줄이 여쓸림을 당해서 고기를 터트리게 되는거죠.
물밑지역이 복잡한 여밭에서 갯바위에서 가까운 발밑에서 입질이 들어올 때는
훅킹후의 초반제압이 필수입니다.
따라서 드랙을 완전히 잠궈놓는 준비후에 낚시를 하게 됩니다.
반대로 포인트가 갯바위에서 먼 곳에서 형성되었을 땐 드랙을 풀어놓고
고기의 힘을 충분히 뺀 상태에서 갯바위 가장자리로 끌고 나옵니다.
강제제압을 해서 고기를 빨리 갯바위 근처로 끌고 나오다가는
도중의 저항에 터트리게 되는 거죠.
두 경우 모두 같은 릴을 사용했지만 포인트 여건에 따라 드랙력을 어떻게
조절해 놓고 쓰느냐의 문제이지 드랙력 자체가 다른 릴을 사용한건
아니라는 결론이죠.
작년까지 제가 사용한 주력기종은 바이오마스타 2500(신형)과 데스피냐 2500
LBD였습니다.
이 기종으로 낚시를 하다가 느닷없이 부시리 입질을 받았을 때는 제압 자체가
불가능해 집니다. 로드,원줄,목줄,릴 자체가 부시리를 제압하기 위한 용도가
아니기 때문에 저항도 못해보고 터트리는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때는 별 수없이 드랙력이 큰 릴로 채비 자체를 바꿔서 낚시를 하든가
감성돔 낚시를 포기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전동릴로 돌아올까요?
짧은 선상조력으로 5걸이의 행운을 누렸을 때의 기억입니다.
수심은 14m. 좌월도 근처. 씨알은 30~40cm급...
고기 활성도가 얼마나 좋았던지 채비 착수와 동시에 후드드득...
릴링을 시작했는데... 어라 전동릴이 부하를 받아서 감기지를 않는겁니다.
하여간 고기욕심에 아무 생각없이 손으로 릴링..
좋아죽겠습니다. 제 생전에 5걸이라니요?
그것도 선상낚시를 갓 시작한 초짜에게...
제 앞날이 훤히 그려졌습니다. 미친듯이 배를 타리라는 예감(ㅎㅎㅎ)
그 날 낚시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복기하듯이 상황을 다시 생각해 봤습니다.
"전동릴을 손으로 감아?"
드랙력이 큰 릴을 써야될 한가지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100호 이상의 봉돌을 써보질 않았고 수심 80m를 넘는 포인트엔 가보질 않아서
경험하진 못했습니다만, 선배님들의 말씀이 다이와 500S급으론 들이대지(?)
못하는 여건이 있다더군요.
드랙력이 큰 릴을 써야하는 두번째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어떤 상황이든 대응할 수 있는 릴을 선택하느냐, 주로 다니는 낚시의
여건에 맞추느냐의 문제라는 생각입니다.
실제로 위에서 말씀드린 두가지 상황을 제가 현실적으로 만날 수 있는건
극히 드물거라는 걸 알면서도 릴을 선택할 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드랙력이
'무지 중요하다'는 착각에 빠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에고... 써놓고도 두서가 없어서 죄송하네요.
업무관계로 오늘은 이만 줄이구요.
여러 선배님들의 조언이 올라오면 그때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늘 건강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