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어기 풀린 2019년 9월 첫날,
반가운 서해 주꾸미 조황소식.
주꾸미 금어기가 풀린 올해 9월 첫날 일요일.
공교롭게도 9물로 고저차가 자그마치 980~20(인천항 기준)입니다.
음력 7월 15일인 백중을 전후한 사리(858~96 인천항 기준) 때 해수면이 가장 높다고 해서
'백중사리'라 하는데, 그때보다 오늘이 더 고저차가 심한 날이네요.
물심이 세고 혼탁한 내만의 뻘물 여건에도 불구하고 우리 조사님들,
금어기가 해제된 날을 애타게 기다려 많이 다녀오셨군요.
저 역시도 손과 마음이 근질근질하여 참을 수 없는 지경이지만, 예약된 날만 기약하며
여기저기를 서핑하며 대리 만족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전반적으로 씨알이 작지만, 첫날 오늘 사진에서 나오는 씨알들이 제법 많이
성장했네요.
물론 시기적으로 아주 작은, 소위 말하는 거미만 한 녀석도 자주 올라오는 시기지요.
오늘 군산권, 오천권, 인천권 선장님들과 통화하여 현지 정보를 알려 드립니다.
이 지역을 대표하는 선장님 3분 다 공히 오늘 이런 악조건에서도 제법 기대 이상으로
나오는 것을 보면 올 해의 조황은 예년보다 좋을 것이란 견해를 주시네요.
암튼 작년보다 개체가 많이 줄어들 것이란 염려가 사라져 기분은 좋습니다.
이러한 밝은 소식을 전해 드리니, 여러분께서도 서서히 준비하시고 떠나는 발걸음에
안낚과 즐낚 그리고 어복이 충만하시길 빕니다.
▲ 군산권(비응항 365피싱 이청운 선장)
"작년 이맘때 비교해서 그 때보다 굵은 씨알이 제법 잘 나옵니다.
돌밭이 형성된 곳에서 큰 놈들이 나오며, 대체로 뻘밭에는 잔 씨알이 올라오네요.
온통 뻘물이고 너무 물살이 세어서 기대하지 마시라고 하며 출항했는데,
생각 외로 많이 잡으셨고 갑이도 제법 잘 나오네요. 평균 60~120수 정도 하셨습니다.
조류도 완만하고 청물이 시작되는 조금이 다가오면 기대를 크게 가져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오천권(오천항 독수리호 상하이 박 선장)
"전날 밤 만조 때 바닷물이 선착장을 넘을 정도로 밀고 들어와 걱정을 많이 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신 손님들께 먼저 20~30마리 정도 예상하시라고 미리 말씀을 드렸지요.
하여튼 간에 선장으로선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맘에 그간의 이곳 지형 경험을 살려
원산도-회변항 바깥쪽, 구매항까지 부지런히 모셨더니 생각 외로 많이 잡으셨어요.
점심 먹고 입질이 딱 끊겨 일찍 철수했는데, 조과는 편차가 좀 있었습니다.
많이 잡으신 분은 160수 정도를 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조금 때라면 작년보다 기대 이상으로 마릿수를 가져올 것 같습니다."
▲인천권 (인천 남항 백마호 신경범 선장)
"9물, 마이너스 사리물때, 고저차가 생각보다 심해서 예약자가 저조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늘 센 물때로 뻘물이 일어 뻔한 조과라는 것을 아시면서 연연하지 않고
오신 분들로 예약이 차서 마음 한켠에 무척 부담이 되었지요.
그러나 오늘 바다 상황탓만 하면 안 되지요. 어떡해요! 최선을 다해야지요.
인천권은 아랫녘보다 시즌이 좀 늦을 것이란 예상이 빗나간 오늘입니다.
돌밭 같은 조개껍데기 무덤이 있는 곳에서 입질이 잦았는데,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올해의 주꾸미, 갑오징어는 여느 해보다 기대가
됩니다.
많이 잡으신 분은 120여 수를, 적게 잡으신 분들과 편차가 있었지만, 인천권 해역의
모래 준설이 사실상 불허 상태에서 먹이인 조개들이 안정을 찾아 주꾸미 개체가
늘어나는 인천권이고 접근성 좋은 장점이 있으니 많이 찾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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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낚싯대와 주꾸미 볼 또는 에기는 여러분께서 너무 잘 아실 것이라 보고 생략 합니다.
다만, 비교적 시기적으로 잔 씨알이기 때문에 올라탄 미세한 감도를 잡아내기 위해서는
에기 두 개나 애자까지 주렁주렁 다는 것보다 아래의 그림처럼 봉돌 하나에 에기 하나만
달고 공략하는 간결한 채비 구성이 훨씬 조과를 많이 올리는 시기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초보님들께요...^^)